[ 프로야구 구단에 불어온 칼바람 ]
* 기사 출처 : MK 스포츠
위와 내용이 비슷한 게시글의 댓글을 보면 “오랫동안 팀을 위해 공헌한 선수들에게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는 잔인한 것이 아니냐” 는 부정적인 반응과
“팀의 분위기를 바꾸려면 어쩔 수 없다. 잘했다. “ 등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뉜다.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댓글 참고 )
구단의 이러한 행보에는 분명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런 결정이 있기에는 단장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구단주와 기업 등 여러 구단 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필자 또한 10개 구단 중 하위권에 속하는 한 구단의 팬인데, 팬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MBC 산하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너 스톡킹은 야구 선수들이 출연하여 토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참 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나 구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위 프로그램을 통해 구단 측에서 주로 미리 언질을 주지 않고 갑자기 방출을 통보하거나 은퇴를 하라는 듯한 무언의 압박을 주는 등 나이가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이번 달에 갑자기 방출이 결정된 한화이글스 이용규 선수의 아내 유하나씨의 SNS계정에 이용규 선수의 사진과 함께 “갑자기 하늘이 무너졌다” 라는 내용이 게시된 것으로 보아 미리 합의하여 결정된 방출이 아닌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가 추측되기도 한다. 이는 투수 안영명 등 다른 선수들의 SNS ( 인스타그램 ) 계정을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이는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야구 선수들은 몸을 사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에 비해 유독 은퇴시기가 빠르며 최근에는 30대 중반 ~ 40대 초반의 나이로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제는 100세 이상의 삶을 바라보는 시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제 2의 인생을 준비해야만 하고, 구단에서는 이를 배려하여 선수에게 갑자기 방출을 통보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삶을 결정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나라 일본의 프로야구에서는 구단에 헌신한 선수들의 공헌을 인정하여 선수가 자유롭게 은퇴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그럴 여유가 없을 경우 1년 정도 계약을 진행하여 그 사이에 선수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런 방법을 우리나라도 도입하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간의 사이가 틀어지지 않고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으며 은퇴한 선수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후배양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프로야구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현재의 체제가 계속된다면 선수의 입장에서는 쓰다가 고장나면 버려지는 장난감이나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이런 방식은 분명한 구단의 갑질이라고 생각하며 선수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구단이 선수가 없다면 구단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며 선수들의 공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야구는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갑작스레 방출을 통보하기 보다는 사전에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선수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진적 문화를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을 위해 청춘과 건강한 신체를 바치고 젊은 나이에 많은 부상을 얻게되는 선수들이 아무런 배려와 준비없이 갑작스레 사회에 내던져지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