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倍達)의 어원은 원래 단군 조선 이래의 고구려말 밝달(빛의 산)에서 온 것이다. 우리 나라의 역사는 단군 조선 이후 삼국인을 중심으로 배달 민족을 규정하며 서술되어왔다. 그러나 통일신라가 세워진 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배달 민족의 개념은 한반도 거주인으로 국한되고 말았다. 사실 신라는 백제를 병합하며 그 국토와 백성을 흡수하였으나, 실제로 고구려를 정벌하여 통일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통일신라의 후손인 우리는 고구려를 상실하면서 배달민족도 남북으로 반분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엄밀히 따지면 큰형이 집을 떠나 따로 살림을 차린 셈이다. 한사군의 설치로 조선이 멸망한 후 우리 민족은 당분간 제대로 된 국가체제를 갖추지 못하다가 제각기 분리 독립된 국가들이 요동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으로 정립되고, 비록 당나라의 후원을 받았지만 삼국의 통일을 신라가 이루었다. 그러나 당의 압력을 물리치고 백제의 대다수 유민과 국토는 신라가 차지하였지만, 대 고구려의 수많은 유민과 방대한 국토는 신라가 흡수하지 못하였음으로 이 통일은 한반도의 일부만을 포함한 불완전한 민족 통일이었다. 고구려의 백성과 영토는 안동도호부의 설치로 잠시 당나라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가, 다시 고구려인을 주축으로 역시 동이족으로서 우리 한 겨레 지맥의 하나로 볼 수 있는 말갈인을 흡수하여 세워진 발해의 통치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발해는 해동성국으로 불리면서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하여 그 위세를 떨치다가, 역시 이족의 하나인 선비족으로 구성된 거란의 요나라에 의해 멸망한다. 그러나 발해가 망하였다고 해서 그 유민들이 다 죽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후손들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붕괴에서 보듯이 다시 부락단위로 흩어져 살다가 후에 금나라를 세우게 되고, 다시 청나라를 세워서 마침내 동이족의 힘에 의하여 중원천하를 통일하게 되는 것이다. 말갈 여진이란 명칭이 결국 만주족으로 불려지듯이 민족의 개념이란 결국 삶의 터전인 영토와 결부되며, 역사가 진행되면서 계속 분열되어 세계적으로 현재 3,000여종이나 된다. 사실 삼국 이전의 역사를 파괴당하고 상실한 우리는 현재 우리의 민족 호칭조차 중국 사서에 의하여 명명되어 있다. 중국은 사방 변방의 민족을 각각 동이 서융 남만 북흉이라 하여 모두 오랑캐라 부르며, 그들 민족을 화족(華族)이라고 하여 스스로 세계최고의 민족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소위 동이족이라 불리는 우리는 고조선의 영토를 중심으로 성립되어 배달민족이라 자칭하며 수천년동안 중화족과 세력을 겨루어욍다. 동이족으로 본다면 단군 통치아래 동방 조선의 구이가 모두 한 겨레이며, 말갈 여진뿐만 아니라 일본도 왜이족으로서 여기에 포함된다. 비록 역사가 진행되면서 배달민족이 분열되어 현재는 만주족과 한족 그리고 일본족으로 나누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또한 우랄 알타이 언어 계통의 퉁구스 몽골인종에 속하므로, 더 올라가면 선비족이나 흉노족의 나라로 불리는 북방의 거란과 몽고뿐만 아니라 서방의 티베트 헝가리까지 소위 광역 이족(夷族)에 의해 세워진 나라로서 동족개념에 포함된다고 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