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총] 일제하 기독교계 학교의 항일민족주의 형성: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근대주의적 전유와 변용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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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자료 출처: 기초학문자료센터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92595&res=y

일제하 기독교계 학교의 항일민족주의 형성: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근대주의적 전유와 변용
A Formation of Anti-Japanese Nationalism in Christian School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Rule: A Modernist Appropriation and Transformation of Western Orien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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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2152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한강희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1회 수행 / 학술논문 7편 게재 / 총 피인용 4회 ]
연구수행기관	한신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진행중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일본 식민지 시기 기독교계 학교에서 나타난 항일민족운동과 서구 오리엔탈리즘과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한다. 기독교계 학교에서 발생하는 항일민족운동의 형태와 기원을 조명하는 데 있어서 미국 선교사들이 생산한 오리엔탈리즘에 주목한다. 선교사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서구 인식론은 친미 개화파 지식인들이 관심했던 한국 근대주의와의 조우를 통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전유되고 변용되었다. 세부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내한 선교사들이 생산한 오리엔탈리즘의 근대주의적 성격에 대해서 고찰한다. 서구 근대주의 사조에 영향 받은 미국 선교사들이 인식한 한국 문명에 대한 이해를 살펴본다.
  
  둘째, 선교사들에 의해서 구축된 서구 근대주의적 인식론이 친미 개화파 지식인들이 추구한 문명개화라는 국가적 과제와 만나, 이들에게 수용적 오리엔탈리즘으로 변용되는 과정을 밝힌다.
  
  셋째, 수용적 오리엔탈리즘이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계 학교 학생들에게 확산되어 일본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대항적 인식론으로 등장하고, 항일민족운동을 전개하는 토대가 되었음을 조명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근대 전환기 서구 오리엔탈리즘이 친미 개화파 지식인들에 의해서 수용, 변용되어 기독교계 학교에 확산되는 과정을 고찰하고, 일제 식민주의 비판과 항일민족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개연성에 주목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자 한다.
  
  첫째, 제국주의 담론으로서 서구 오리엔탈리즘 이해를 극복한다. 기존 연구는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 식의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되어 서구 오리엔탈리즘을 제국주의적 지배담론이라는 단일 테제로 해석한다. 서구 선교사들의 한국 인식론이 그들의 선교 제국주의를 고착화하고 정당화하는 이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는 선교사 오리엔탈리즘이 한국인들에 의해서 수용되고 변용되어, 그들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 해결의 대안적 인식론으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둘째, 초기 한국 개신교 역사 연구를 한국 근대사와 식민사 연구와 접목시키고, (탈)식민주의에 대한 사회과학적 담론들도 함께 제시함으로써 학제 간 연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다. 선교사들과 한국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근대주의, 민족주의, 탈식민주의의 복합적인 이념들과 행동의 추이를 분석함으로써 기독교계 항일민족운동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증진시킨다.
  
  셋째, 기독교계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과 졸업생들이 관여한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사료와 정보를 발굴함으로써 후속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기독교계 학교는 변용된 오리엔탈리즘이 항일민족운동으로 재현되는 공간이었다. 본 연구는 대표적인 기독교계 학교인 경신고등학교, 정신여자고등학교, 숭실대학교, 숭의여자고등학교 등을 방문하여 근대교육과 항일민족운동의 개연성을 증명하는 자료를 입수할 것이다.

• 연구요약
• 1)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일본 식민지 시기 서구 오리엔탈리즘과 항일민족운동과의 결합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오리엔탈리즘이 한국 근대주의와 접목되어 전유되고 변용되는 과정을 분석하는 데 있다. 서구 인식론으로서 선교사 오리엔탈리즘이 서구 제국주의 담론의 한 형태였다는 기존 연구를 반박하고, 그 인식론적 틀이 탈식민주의라는 저항담론으로서 발전하는 가능성을 밝혀내고자 한다.
  
  이러한 인식론적 변용은 재현의 주체로서 선교사와 재현의 객체로서 한국인으로 보는 기존 역사학계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고정화된 틀을 극복한다. 또한 주체와 객체의 상호관계성을 통해 일본식민주의와 한국근대민족주의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도록 요청한다. 구체적으로, 기독교계 학교에서 오리엔탈리즘의 실천과 변화의 양상을 살펴볼 것이며, 자립적 규율을 강조했던 네비우스 선교정책과 근대적 지식을 생산했던 근대 교과서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과 방향은 탈식민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기원을 밝히고, 선교사 오리엔탈리즘과 한국근대주의의 연관성을 입체적으로 고찰할 토대를 마련한다.
  
  2) 연구내용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의 연구내용을 다룬다.
  
  첫째, 오리엔탈리즘과 항일민족주의에 대한 개념사적 담론이다. 오리엔탈리즘의 개념과 기원적 역사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을 둘러싼 학자들의 논쟁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한국적 상황 속에서 선교사 오리엔탈리즘이 갖는 다양한 함의에 대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오리엔탈리즘이 단순히 서양에 의해 발명된 동양에 대한 하나의 인식론적 체계가 아니라, 서양과 동양 사이의 긴밀한 상호만남의 과정을 거친 복잡한 변동의 개념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오리엔탈리즘 담론이 과연 어떻게 일본식민지 상황에서 탈식민주의 담론으로 연결되는가를 주목할 것이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파헤치기 위해서 선교사들과 친미개화파 지식인들과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전유와 변용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둘째, 이러한 담론이 구현되는 장으로서 기독교계 학교의 교육정책, 교과과정, 기독교계 학교 출신자들의 항일민족주의운동 참여가 다루어질 것이다. 선교사들과 지적 교류를 유지하고, 교육을 통해 근대국가 건설에 비전을 갖고 있었던 윤치호, 서재필 등 기독교 지식인들이 다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지식인들의 이상과 비전들이 기독교계 학교 가령, 경신학교, 정신여학교, 숭실학교, 숭의여학교 등에서 교육정책과 교과과정을 통해 구현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연구자는 선교교육을 받은 한국 대중이 식민지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1919년 삼일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주축을 형성하는 주체가 되었음을 추적한다.
  
  3) 연구방법
  
  본 연구는 오리엔탈리즘, 탈식민주의, 교육 정치학 등 학제 간 방법을 지향한다.
  
  첫째, 오리엔탈리즘 담론을 촉발한 사이드의 개념을 분석하면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하고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 발레리 케네디(Valerie Kennedy), 아더 버스루이스(Arthur Versluis), 이옥순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기독교 역사에 접목시킨 이향순, 류대영, 조현범의 논의를 다룰 것이다.
  
  둘째, 오리엔탈리즘의 담론 속에서 탈식민주의를 논의한 피터 차일즈(Peter Childs), 패트릭 윌리엄스(J. P. Williams), 바트 무어-길버트(Bart Moore-Gilbert)의 이론을 고찰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과 이론은 오리엔탈리즘의 다양한 속성을 밝혀주며 항일민족주의 형성에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규명하게 한다.
  
  셋째,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교육정치학 논의를 오리엔탈리즘 및 탈식민주의와 결합시킨 쉘라 버니(Shehla Burney)의 “타자의 교육학” 시각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이 방법론은 오리엔탈리즘과 항일민족주의가 어떻게 기독교계 학교교육에서 수용, 변형, (재)생산되는가를 명확하게 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