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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애가 어찌 저리 지저분한지 저래가지고 시집이나 가겠니?
(“쑥쑥하다”는 말은 진주지방에서 쓰여 지는 방언으로 지저분하다는 뜻
아구 쑥쑥데이·)
아를 멀 믹이가꼬 일키나 까딱질을 하고 글케 샀는고?
애기를 먹 먹여서 이렇게 딸국질을 하고 그러니?
같이 가자 캤는데 하매가고 없대예
같이 가자했더니 벌써가고 없어요.
('하매'진즉, 벌씨로, 등등--이미가고 없다)
아적도 아적 안 뭇나? 해가 온천지 퍼졌는데 뭐하고 있는기고?
아직도 아침 안 먹었니? 해가 높이 떴는데 뭐하고 있니?
(아적도(아직도)--소리가 올라감 아적(아침식사)--낮은어투로.. 같은 말이라도 완전히
다른 뜻을 포함하고 있다)
고매 한 박스 사다 놔따 갈라 무라
고구마 한 상자 사놨어 나누어 먹어
자슥이 감나무 올라가가꼬 재작 지기고 그라노? 글쿠다가 널찐다.
자식이 감나무 올라가서 장난치고 그러니 그러다 떨어진다.
응가 니하고 내하고 숭카논 고매 누가 뭇노? 쌔비간 놈 잡으면 패 쥑이 삘기라
형, 형하고 나하고 숨겨둔 고구마 누가 먹었어? 훔쳐간 놈 잡으면 죽인다.
고마 글케라 드끼 좋은 소리도 한 두번이제 자꾸 씨버리사모 누가 좋다 클쿠노?
그만 그래라 듣기 좋은 소리도 한 두 번이지 자꾸 이야기하면 누가 좋다 그러니?
또 방구야 엥간 무라 클기나 묵고 또 묵나 그카다가 짜구 나겠다.
또 방구야 어지간히 먹어 그렇게 먹고 또 먹어 그러다가 자귀난다.
정지 가서 찾아봐 부석에 있는지 딜바도 보고
부엌에 가서 찾아봐 아궁이에 있는지도 들어다보고
우짠다꼬 클기나 개기고 있는기고 궁디 솔 나겠다
어찌하여 그렇게 뻗대고 있는 거니? 엉덩이 뿔나겠어.
함부레 안 된다 그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되는 일이구마는
절대로 안 돼 그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되는 일이야
(여기 함부레는 함부로하고는 다른뜻으로 사용된다.무언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을 강하게 말리는 말이다.)
이거나 그거나 삐까삐까라예
이것이나 그것이나 비슷비슷합니다.
어제 수채 구멍에 빠져 가꼬 발모가지가 우리 합니더
어제 하수도 구멍에 빠져서 발목이 욱신거립니다.
셍이야 새미 물은 내가 떠다 주께 셍이는 기중 물에 그릇 씻고 있어라
올케언니 샘물은 내가 길어 줄께 올케언니는 그릇 씻는 물에 설거지하고 있어
(셍이--친형, 친언니.올케언니에게 주로 사용되던 남녀구별이 없는 공용어) 서부경남
가수나야 에나로 그거 맞나 틀리모 니 반피 되는 거 알제?
계집애야 진짜로 그거 맞니? 틀리면 너 바보 되는 거 알지?
챙이 덮어 씌워서 소금 얻으려 보내띠 마는 뺌 때기만 맞아서 볼때기 벌겋다
키 덮어 씌워서 소금 얻으려 보냈더니 뺨만 맞아서 볼이 발갛다.
머스마가 매가리 없이 우째서 그리 축구 짓만 하노?
남자가 힘없이 어찌 그렇게 모자라는 짓만 하니?
딸딸이 신고 자 갔다 왔다 호래기도 억수로 헐더라
슬리퍼 신고 시장 갔다 왔어 갑오징어가 굉장히 싸다.
셍이야 안 된데이 옴마가 알면 머라 한다.
언니야 안 된다 엄마가 알면 야단 맡는다.
비가 온께 새까래가 무너져 내리는데 공군다꼬 식겁했어예
비가 오니 서까래가 무너져 내려서 받친다고 혼났어요.
하마 지나간 일인기라 고마 이자뿌라 그 카모 니 가심만 아푼 기라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만 잊어버려 그러면 너 가슴만 아파
그 양반은 사시사철 쵸삐가 되가꼬 말짱한 날이 하루도 없어예.
그 사람은 일 년 내내 술고래가 되어서 멀쩡한 날이 하루도 없어요.
그건 파이다 고마 내삐고 가자.
그건 좋지 않아 그만 버리고 가자.
글마 그는 생긴기 고대로 외탁 했제?
그 아이는 생긴 것이 그대로 외갓집식구를 닮았지?
할매 쫌!
할머니 그만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중지하라는 의미로 쫌! 이라는 말을 쓴다.
전라도 말의 거시기가 여러곳에 두루 사용되듯이 경상도의 쫌! 은 짧은 한마디로
모든것을 뚝 그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응가 맞나?
형 정말
아부지 꽤이 가꼬 둥구리 캐러 가까예? 춥기전에 장작 삐까리 맨들어야 하지예?
아버지 괭이가지고 섞은 나무 캐러 갈까요? 춥기 전에 장작더미 만들어야 하지요?
헛간에 가봐라 수굼포 있을끼다 도치도 있어모 같이 가꼬 온나
헛간에 가봐 삽이 있을 거야 도끼도 있으면 같이 가져와
우짠다꼬 글키나 말을 안듣는기고 아요 이쿠다가 니죽고 내죽겄다아
어쩐다고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거니? 이것 봐 이러다가 너 죽고 나 죽겠다
서부 자 간께 사람들이 나래비를 섰더라.
서부 시장에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섰더라.
에나예? 그말이 에납니꺼? 그래도 좀 두고 봅시더 갸가 에나로 그랬다면 뭔 이유가 있겠지예
진짜요 그 말이 진짜예요 그래도 좀 두고 봅시다 그 친구가 정말로 그랬다면 무슨 이유가 있겠지요.
(에나가?, 에나예? --진짜입니까? 정말이지요? 라는 확인어 잘못 들어면 애기놓을까요로
들리수가 있는 진주지방에서만 사용되는 방언이다)
한끼 굴머꼬마는 그러키나 청승을 떨어 샀노 배고푸모 지가 챙기 묵덩가
한 끼 굶었는데 그렇게 청승을 떠니 배고프면 네가 챙겨 먹던지
비가 온깨 장꼬방에 개덜이가 버글버글 하더라 쿠네
비가 오니 장독대에 구더기가 버글버글 하다.
까풀막 자꾸 디꼬 댕기띠마는 까바져가꼬 편편해져 삣네
오르막 자꾸 딛고 다녔더니 낮아져서 평평해져 버렸네.
항 끼 굼띠 마는 눈에 암 것도 안 비는 갑따
한 끼 굶더니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가 봐
쌔빠지게 좇아댕기도 사는 꼬라지는 맨날 이 장단이고
혀 빠지게 다녀도 사는 모양새는 매일 이 자리인가
누가 글쿠더노 소문이 무섭은기라 쌧바닥 팍 누질라 놔야 되제 잘몬 하다가는 덤티기 쓴다
누가 그러더니 소문이 무섭다 혓바닥 누르고 있어야 되지 잘못하다가는 덤으로 덮어 쓴다
고방에 가서 쌀 좀 퍼오라 쿤께 어리해 가꼬 사구만 깨삐고 말았다 아이가
곳간에 가서 쌀 좀 퍼오라 했더니 모자라가지고 단지뚜껑만 깨고 말았다니까
새참 무꼬 일하거로 퍼뜩 가서 너그 아부지 옴마 오시라 캐라
간식 먹고 일하게 빨리 가서 너 아버지 어머니 오시래 해라
부칭개 해무꺼로 바테가서 소풀 뜯어온나
부침 부쳐 먹게 밭에 가서 부추 뜯어오너라
아고 드럽데이 무신 아가 그리 똥을 엄버지기로 싸놓고 글쿠노
아고 더러워 무슨 아이가 그리 똥을 가득 싸놓고 그러니
가수나들이 천 날 만날 머끄디 잡고 싸우고 글쿠노 칙사리 난다
계집애들이 쉬지 않고 머리카락 잡고 싸우고 그러니 지긋지긋하다.
앞집 아재 용심은 아무도 몬 말리제? 그리 상께 살림 일구고 사는 기라
앞집 아저씨 심술은 아무도 못 말리지 그리 사니까 살림 늘리고 사는 거지
도화때기 눈까리 봐라 눈꼬리에 끼가 지절로 새나온다 아이가
도화 댁 눈을 봐 눈 꼬리에 끼가 절로 생겨 나와
그너마가 가막소 간지가 한 이년 됐제 잉간이 좀 돼 가꼬 나와야 하는데 우짤란고 몰라
그놈이 교도소 간지가 이년 됐지 인간이 되어서 나와야 하는데 어쩔 런지 몰라
응가 니는 와 혼채만 무꼬 그라는기고 내도 좀 갈라 조라
형은 왜 혼자만 먹는 거야 나도 좀 나눠줘
저 짝에 있는 끈티 좀 주 온나 볼끈 무껄라 하모 이사야 된다.
저쪽에 있는 노끈 좀 주워와 꼭 묶으려면 이어야 된다.
에나가? 셍이가 그랬단 말이가?
진짜니? 올케언니가 그랬다는 말이야?
욕 봤십니더 엥간 하면 놉 안 쓸라 캤는데 우짜지를 몬하겄는 기라예.
수고 하셨어요. 어지간하면 일꾼 안 쓰려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쑤시를 일키나 쏘물게 숭카 노으모 베자바서 우찌 커노?
수수를 이렇게 촘촘하게 심으면 좁아서 어찌 크니?
그 잉간은 나판데기가 뚜거버가꼬 엥간 말해가꼬는 낯짝 하나 안변한다 아이가?
그 사람은 얼굴이 뚜꺼워서 어지간히 말해도 얼굴색 하나 안변한다.
아가 얼겄다 두디로 폭 싸서 볼끈 보듬아 조라 너무 쎄게 안아가꼬 숨 매킬라.
아기가 얼겠어. 포대기로 폭 싸서 꼭 안아줘 너무 세게 안아서 숨 막힐라.
24.조구새끼가 눈까리 딱 뜨고 첼 본께네 무서븐기라 지도 살라꼬 나왔는데
지사상에 오르는 신세니 안됐다 아이가
조기가 눈 딱 뜨고 쳐다보니 무서워 저도 살고 싶어 나왔는데 제사상에 오르니
신세가 안됐지
빼끼로 아무것도 아닝거 가꼬 그라는데 낸들 우짜노?
괜히 아무것도 아닌 일로 그러는데 난들 어쩌니?
이전에는 노숭 소리도 무서벘어 웅디옆 지나다가 벼락치고 노숭때리면 오금이 저렸거등
예전에 천둥소리도 무서웠지 웅덩이 옆 지나다가 벼락치고 천둥치면 오금이 저렸지
에라이 도치같은놈 지 빠께 모리고 그래까꼬 우찌 살아갈끼고?
에이! 베풀 줄 모르는 놈 자기밖에 모르고 그래 가지고 어찌 살아갈 것이고?
자꾸 첼 보모 무신수가 생기나? 아는 축구같이 하는짓은 부아만 지르고 글쿠노?
자꾸 쳐다보면 무슨 수가 생기니 사람은 모자라면서 하는 짓은 화만 돋우고 그러니?
너그 아부지 운제 온다 캤노 이카고 쭉 지달리다 가는 주디 까지 얼겠다;
너 아버지 언제 오신 다는 거니? 마냥 기다리다가 입술까지 다 얼겠다.
추땀 밑에 배신 신카 놓은거 모릴줄 아나?
마루와 마당사이에 운동화 숨겨 놓은 것 모를 줄 아니?
(추땀, 한옥의 대청과 마당사이)
봉다리에 든 밀치 꺼내가꼬 똥까고 대가리 떼고 갸 뽀까 조라.
봉지에 든 멸치 꺼내서 똥 발라내고 머리 떼서 그 아이 볶아줘라.
가가 가가"
그 애가 그 애니?
가가 가가가?
그 애가 가 씨니?
가가 가가라 캐라
그 애가 가져 가라고해
새복 되면 동네에 몰려 댕기는 갱이가 버글버글해서 밤질 다니기가 영 글터구마는
새벽되면 동네에 몰려다니는 고양이가 버글버글해서 밤길 다니기가 영 그렇던데
아지매 언제 왔어예 응가랑 밭 매러 가신다꼬 안 캤십니꺼
아주머니 언제 오셨어요? 언니랑 밭 매러 가신다고 하셨는데요.
옴마는 밤새도록 잠도 몬 자고 너그들 다비 집었다고 날 샜다 아이가
엄마는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너희들 양말 깁는다고 날 샜어
비오고 나이 질 바닥에 거시가 나래비를 서서 아들이 식겁을 하제
비오고 나니 길바닥에 지렁이가 줄을 서서 아이들이 혼나지
청 좀 싹싹 닦아라 미금이 수두룩 뻑뻑하네
마루 좀 싹싹 닦아 먼지가 수두룩해
아지매 오데 갑니꺼? 내 춤마로 간다
아주머니 어디 가십니까? 나 침 맞으러 간다.
니는 맨날 줌치에 뭘 그리 쑤시 넣어 댕기노?
너는 매일 주머니에 뭘 그렇게 집어넣어 다니니?
멸찌비 하거루 퍼뜩 밀까리 퍼온나 쫀득하게 반죽해서 끼리 봐라
수제비 하게 빨리 밀가루 퍼와 되직하게 반죽해서 끓여봐
햄이 쌤인교?
형님이 선생님입니까?
다 식어뿟네요 뜨끈하게 데파주소
다 식어 버렸어요 따끈하게 데워주세요
맨든 사분가꼬 서답 할때가 그리브예
만든 비누가지고 빨래 할 때가 그리워요.
가스나야 그거 확 문때삐라
계집애야 그것 확 지워버려라
아이씨예 아이씨예 요예 요도예!
아저씨요 아저씨요 여기요 여기도요.
네~나 배근 네~나 배근!
네 개 백 원 네 개 백 원
앤날에 니 한창 잘 나갈 때 진짜로 골때릿끄등
옛날에 너 한창 잘 나갈 때 정말로 골 때렸어
가스나 니 쥐 자바뭇나? 주디가 와그리 삘것노?
계집애 너 쥐잡아먹었어 입술이 왜 그리 빨개?
자슥이 만다꼬 기분나뿌거로 실실 쪼개고 그카노?
자식이 뭐하려 기분 나쁘게 실실 웃고 그러냐?
내 디져도 부끄러버서 그런말 몬한다
내 죽어도 부끄러워서 그런 말 못해
알라들 밥 믹있나 조포 꾸버놨는데
어린애들 밥 먹였니 두부 구워놨는데
가스나야 니 자꾸 짤래?
계집애 너 자꾸 울 거야?
마 우짜다가 마빡에 멍이 글키 들었노
임마 어쩌다가 이마에 멍이 그렇게 들었어.
만다꼬예! 누가 그런 소리 해예
뭐한다고요 누가 그런 소리 해요
니 그카다가 큰코 다친데이
너 그러다 크게 다쳐
솔깨이(삭다리)치러 갔더니 항개도 없더라
소나무가지 베러 갔더니 하나도 없었다.
내는 뚱띠 가시나는 싫타 깔리 죽어모 우짜노
나는 뚱뚱한 여자는 싫어 깔려 죽으면 어쩌니
우리 어무이가 맨날 선보자꼬 졸라대니 엉기도 안난다.
우리 엄마가 매일 선보자 졸라서 진저리난다.
빙시 같은 게 하는 짓 마다 쪼다같이 노네
병신 같은 게 하는 짓 마다 어리석다
민상은 반반한기 가시나는 항개 몬 조 오노
얼굴은 잘 생겼으면서 여자는 하나 못 사귀니
그 집 통시는 조 쪼가리 하나도 없노?
그 집 화장실에는 종이도 하나 없었어
갱시기 끼리 놨더니 오데로 간기고 ?
국밥 끓여 놓았더니 어디로 간 거야?
니 모리제 우리 쪼매할 때는 갱죽도 기우 무따
너는 모르지 우리 어릴 때는 죽도 겨우 먹었어.
그 점바치 여편네 지 앞질도 모르는 기 넘의 꺼는 우예 그리 잘 보는지 몰라 희안테이..
그 점쟁이 여자 자기 앞길도 모르면서 남의 앞길은 어찌 그리 잘 보는지 신기하다.
고마 엥간 나불대고 댕기라 그카다가 망신 당한데이
그만 어지간히 말하고 다녀라 그러다가 망신당한다.
그 가스나 그거 억수로 야물다 아이가 손톱도 안 디간다
그 계집애 그거 굉장히 알뜰하다 손톱 도 안 들어가
자 갔디 마는 다리가 먼저와 가꼬 내 자리 다 차지해뿌고 없더라
시장에 갔더니 다른 이가 먼저 와서 내 자리 다 차지하고 없었다.
서방이라꼬 있는기 맨날 나돌아 댕기고 거기다 첩사이 까지 디꼬 드러오이 우찌 사노?
남편은 매일 나돌아 다니고 거기다 첩까지 데리고 들어오니 어찌 살아
뒤안 모리 돌아가 귀티 가모 토깨이 집있다 기경해라
뒤 곁 모퉁이 돌아서 끝에 가면 토끼집 있다 구경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