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올해는 바로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띠 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매해마다 그 해의 수호동물이라 할 수 있는 띠 동물이 있고, 우리들은 새로운 띠 동물을 대하면서 그 동물의 외형, 성격, 습성 등에서 상징적 의미를 만들어 새해를 설계하고 희망에 찬 꿈을 갖는 답니다.
올해의 동물 “호랑이”는 두려움과 신성함, 그리고 해학으로 함께한 우리 겨레의 영물이었답니다. 깊은 산, 그 중 가장 높은 능선에 사는 호랑이는 유난히 산이 많은 우리나라, 우리민족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죠. 우리 생활 속에서 호랑이의 용맹성을 활용해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수호자 역할로, 어질고 정의로운 호랑이의 기운을 담아 2010년 한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호랑이를 비롯한 십이지(十二支)의 12띠 동물들은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조상들은 각 띠 동물로부터 상징적 의미를 찾아서 한 해의 운수를 예견하려 했고, 나아가 생활 교훈과 행동 원리까지 얻었다는 사실은 여러 풍속과 문헌, 유물, 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바위그림, 고구려 벽화고분,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토우, 통일신라의 십이지 상, 조선의 민화 십장생 등이랍니다.
이번 “12띠 동물이야기”전에서는 12명 작가들의 12가지 동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12명의 작가들 모두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재미난 동물들을 표현했습니다. 12명의 작가들과 함께 십이지 12띠 동물이야기 속으로 떠나볼까요? 나와 내 가족의 띠 동물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더욱더 신나는 미술여행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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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인들이 시간을 표시할 때, 그때그때 나와서 활동하는 동물을 하나씩 들어 시간을 나타냈다.”
자시(23 - 01시) 쥐가 제일 열심히 뛰어 다니는 때
축시(01 - 03시) 밤새 풀을 먹은 소가 아침 밭갈이를 준비할 때
인시(03 - 05시) 하루 중 호랑이가 제일 흉악할 때
묘시(05 - 07시) 해뜨기 전, 달이 아직 보이며 그 속에 옥토끼가 보이는 때
진시(07 - 09시) 용들이 날면서 강우를 준비하는 때
사시(09 - 11시) 뱀이 자고 있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는 때
오시(11 - 13시) 말이 땅에서 달리고 땅은 ‘음기’이므로 오후가 시작되는 때
미시(13 - 15시) 양이 풀을 뜯어 먹어 다시 풀이 자라는데 해가 없는 때
신시(15 - 17시) 원숭이가 울음소리를 제일 많이 내는 때
유시(17 - 19시) 하루 종일 모이를 ?던 닭들이 둥지에 들어가는 때
술시(19 - 21시) 날이 어두워져 개들이 집을 지키기 시작하는 때
해시(21 - 23시) 돼지가 가장 단잠을 자고 있는 때
“달리기 시합에서 영리하고 약삭빠른 쥐가 몰래 소 등에 올라탄 후, 결승선에 도착할 때 뛰어내려 일등을 했다.”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짐승에게 그 지위를 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짐승들은 기뻐하며 저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그 중에서도 소가 가장 열심히 수련을 했는데, 각 동물들의 이런 행위를 지켜보던 쥐가 도저히 작고 미약한 자기로서는 먼저 도달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그 중 제일 열심인 소에게 붙어 있었다. 정월 초하루가 되어 동물들이 앞 다투어 달려왔는데, 소가 가장 부지런하여 제일 먼저 도착하였으나, 도착한 바로 그 순간에 소에게 붙어 있던 쥐가 뛰어내리면서 가장 먼저 문을 통과하였다 소는 분했지만 두 번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쥐가 십이지의 첫머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약삭빠르게 꾀를 썼기 때문인 것이다.
□ 참여작가와 12띠 동물
1. 첫 번째 _ 자子 _ 조광석 <미키와 나> 2006, 양은, 리벳
부지런한 쥐 쥐는 영리하고 부지런한 동물이에요. 먹이를 부지런히 모아놓는 쥐의 성격 때문에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복이 있다고 해요. 또 쥐는 지진이나 화산, 산불 등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알고 떼를 지어 도망치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2. 두 번째 _ 축丑 _ 조대원 <비지니스> 2009, FRP
듬직한 소 소는 듬직하고 힘 센 동물이에요. 우직하고 농사일을 잘해서 옛날 시골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존재였대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소를 ‘가축’이자 ‘가족’으로 생각하기도 했어요. 소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지런하고 성실하대요.
3. 세 번째 _ 인寅 _ 고근호 <산신 호랑이> 2009, 스틸에 열도장
용감한 호랑이 호랑이는 용감하고 씩씩한 동물이에요. 용맹한 성격의 호랑이는 “호랑이와 곶감”이나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로 시작되는 옛날이야기 속에 재미있는 호랑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죠? 호랑이는 단군신화를 비롯해서 조상들의 삶 속에 아주 가까이 있는 동물이었어요.
4. 네 번째 _ 묘卯 _ 이조흠 <벅스바니> 2010, toy, light, 가변설치
재치 있는 토끼 토끼는 똑똑하고 꾀가 많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릴 줄 아는 판단력도 지녔어요. 그래서 싸우지 않고 문제를 잘 해결한대요. 위기의 순간, 번뜩이는 순발력과 재치로 목숨을 구한 “용궁에 간 토끼”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토끼는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을 상징해요.
5. 다섯 번째 _ 진辰 _ 박소빈 <부석사설화-용이 된 선묘여인의 영원한 사랑이야기> 2009, 종이에 연필, 브론즈 채색생명력 있는 용 신화나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용은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에요. 용의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귀신,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아있어요. 옛날 사람들은 용의 기분에 따라 날씨가 바뀐다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용의 기분을 풀어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어요. 또한 우리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의 승천은 민족의 포부나 희망을 상징한답니다.
6. 여섯 번째 _ 사巳 _ 김숙빈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서> 2006, 투명수지
지혜로운 뱀 뱀은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민속신앙에서는 신적인 존재로 여겨 마을과 집안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었어요. 뱀은 끈기와 참을성이 많아서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모두 이겨내고 멋진 일을 많이 이룬답니다. 또한 뱀은 치료, 의술의 신이기도 해요. 그래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의 가운이나 구급차에서 지팡이에 감아진 뱀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답니다.
7. 일곱 번째 _ 午오 _ 이정기 <오신장五神將> 2010, MDF판넬에 아크릴릭
강인한 말 말은 예부터 박력과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말굽과 거친 숨소리 등 여러 가지 재주와 능력을 지닌 강인한 동물이에요. 소처럼 농사일을 돕거나 빠른 발로 먼 곳에 있는 소식을 전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사람과 아주 가깝게 지내면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답니다.
8. 여덟 번째 _ 未미 _ 이동환 <파마양> 2010, 장지에 수간채
유순한 양 양은 성격이 순박하고 착해서 좀처럼 싸우는 일이 없어요. 사람들에게 따뜻한 털옷을 입을 수 있게 하고, 맛있는 우유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답니다. 또한 양들은 서로 나누고 양보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어요.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순하고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로 생각해왔답니다.
9. 아홉 번째 _ 申신 _ 김상연 <공존> 2006, 종이컷팅
재주 많은 원숭이 ‘잔나비’라고도 불리는 원숭이는 열두 동물 중에 사람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 흉내를 잘 내고, 꾀가 많은 영리한 동물이에요. 관련된 속담으로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원숭이 흉내 내듯 한다’, ‘원숭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나무에 잘 오른다’처럼 영리하고 총명한 원숭이에 대한 내용이 많답니다.
10. 열 번째 _ 酉유 _ 위재환 <꿈꾸다> 2010, 합성수지, LED, 가변설치
뭐든지 정확한 닭 꼬끼오~ 우렁찬 목소리의 닭은 새벽에 제일 먼저 일어나 사람들을 깨우고, 맛있는 달걀을 낳아주기도 하지요.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밤이나 흐린 날, 닭이 우는 소리로 시각을 알았대요. 또한 무속신화나 건국신화에서 닭 울음소리는 천지개벽이나 국부(國父)의 탄생을 알리는 태초의 소리였답니다.
11. 열한 번째 _ 戌술 _ 전현숙 <바람이 간지럽지요!>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충직한 개 개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고,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입니다. 성격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사람을 잘 따라서 사랑받는 애완동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서 안내견, 마약탐지견 등 우리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위험에 빠진 주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만큼 의리파 동물이랍니다.
12. 열두 번째 _ 亥해 _ 임병중 <memory-a different me> 2009, 혼합재료
행운의 돼지 돼지는 재물과 건강을 상징하는 동물이에요. 일찍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신성한 자리에 바쳐지는 동물로 여겨졌어요. 죄와 벌, 길흉을 다스리는 신에게 복을 비는 제물로 쓰였기 때문이에요. 또한 예로부터 돼지꿈은 최고의 길몽으로 여겨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지금도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