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은 약속했던 날 보다 약 2개월이나 지나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
여러 자매들에게 불가피한 사정들이 생겨 제일 많이 모일수 있는 날짜를 찾다 보니까
부득이 하게 늦어지게 되었다
한화콘도를 예약해 놓고 모임 날짜를 기다리다 보니 미리부터 마음은 설레왔다
그곳에서 먹을 음식들을 내가 좀 준비 해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몇가지 챙겼다.
한국 음식이란것이 해 놓고 보면 별것도 아닌것이 재료는 이것 저것 많이 있어야 하는것 같다
혹시 필요한 것들을 빠뜨리고 갈까봐 며칠전부터 하나 하나 생각나는 것들을 가방 몇개에
챙겨 담았다
만난다는 기쁨은 참 큰것같다. 요즘 여러가지 일들도 매일이 바쁘고 피곤한 생활이였지만
모임을 위한 준비는내 자신이 신바람이 나서 하는것 같았다.
빨리 가서 첵크 인을 해 놓아야 다른 회원들이 기다리지 않고 입실을 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모임 당일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헬스장을 나서는 그이에게 빨리 갔다 오라는 부탁을 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그이는 늦게 늦게 돌아와 내가 출발하려는 시간에 차질을 주었다 .
늦장을 부리는 일로 옥신각신 ............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참 기분좋게 출발할수 있었을것을 ......
그럴땐 정말 그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지 않은 감정을 애써 꾹꾹누르며 짐들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는데 그인
또 집으로 올라갔다
조급함이 일었지만 나는 밑에서 기다렸다
부부함께 하는 모임이 아닌지라 우리만 같이 간다는 것이 좀은 그랬지만 어쩔도리 없이
이번엔 그렇게 된것 같았다
언니집으로 가서 태우고 동서고가를 지나 해운대를 향하는데 사고가 났는지 차는 그야말로
거북이 걸음......
다른 회원들이 먼저 도착해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릴까봐 마음은 내내 불안하기만 했다
통화를 해 보니 안동언니도 오고 계시는 중이라고 했다
먼데서 오시는 분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생기니 마음이 그래도
좀 나았다 우린 한참이 걸려 한화콘도에 도착했다
전망좋은 방을 원했더니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18층 14호 방을 배정해 주었다
2박3일 묵을 방에 들어서자 마자 가져간 짐 챙겨 넣고 먹거리 준비에 언니와 나는 바빴다
다듬고 씻고 도마질 해 봉지봉지 담아 놓았다 그러고 있는 중 창진이 엄마 도착했고
종현이 엄마 도착했고 ....
먼곳에서 콘도까지 시외뻐스,지하철 택시를 이용해 용케도 잘 찾아와 준 안동언니가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식구들이 도착하니 그제서야 모임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늦은 오후 망미동 큰언니도 도착을 하셨다 오늘 중으로 도착할 회원들은 모두 참석을 한 셈이였다
언제나 처럼 만나면 그동안의 얘기들로 하하 호호하며 얘기꽃은 끝이없이 이어졌다.
편안하고 허물없고 그래서 친척들이 만나면 더욱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해지는 모양이다
저녁은 닭죽을 끓여 먹었다 이것 저것 간식들을 한 탓인지 많이 드시질 않으셨다 .
큰 언니가 닭죽을 드시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메뉴를 잡아서 많이 미안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도 쉴사이 없는 화제꺼리를 가지고 이야기는 이어졌다
밤에 부득이 하게 가야할 일들이 있다며 큰언니, 창진엄마, 종현엄마는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갔다.
복잡다다한 여러 일상의 일에서 벗어나 밖에서 몇일을 보낸다는 것도 참 괜찮다는 기분이 들었다
난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밥을 짓고 된장찌게를 끓이고 종현이 엄마가 가져온 무공해 상추와 간단한 밑반찬을 곁들여
우린 그야말로 웰빙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엔 몸을 풀기 위해 사우나에 갔다 몸도 깨끗 마음도 깨끗 상쾌한 기분이 되어 방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있지 않아 창진이 엄마는 생수 ,휴지를 챙겨 일찍 도착하였다.
참 부지런하고 알뜰살뜰 살림도 잘하는 동생......그곳에서 필요한 것들까지 알아서 챙겨오는
베려심에 감사가 느껴졌다
종현이 엄마는 대구에서 있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저녁때쯤 온다고 했다 .
집으로 가셨던 큰 언니가 이튼날 형부도 함께 이곳으로 모시고 오신다 하여 우린 기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식구들은 두분을 내내 기다렸는데 좀 늦게 도착하셨다
연세가 드셔도 곱고 할아버지들의 처진 모습은 어느곳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젊음이 넘치시는
형부 모습을 뵈니 너무 보기 좋았고 언니를 베려해 주시는 말씀들도 참 듣기가 좋았다
점심은 그 유명한 기장칼치 구이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제일 연장자이신 형부가 운전을 하시는
것이 많이 미안했지만 우리 식구모두가 함께 갈수 있는지라 형부차를 이용했다
한참을 달려 가서 번호표를 받고 대기를 했더니 우리들의 밥상이 차려졌다
큼지막한 토막의 칼치구이와 찌게 그리고 멸치회를 우리들은 맛있게 먹었다
여자들은 사실 이런 토막의 칼치는 집에서는 쉽게 먹어보지를 못한다
비싸기도 하려니와 굵은 토막은 식구들 챙겨 주느라 꼬이부분과 머리만 먹는게 고작인것 같다
요즘들어 칼치값이 왜 그리 바싸졌는지?
푸짐하게 나온 칼치를 다 먹어치우기엔 조금은 무리였는데 남으면 싸 가자는 의견
다 먹어버리자는 의견...... 결국은 억지로 다 먹기로 했다
다들 기분좋은 점심식사를 마쳤고 기장시장구경도 하며 장도 모았다
형부덕분에 편안하게 가고 올수 있었고 즐겁게 점심 잘 먹고 콘도까지 데려다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인기가 많은 형부는 이미 스케쥴이 정해 지셔서 가셔야 했고 그이도 잠깐 나갔다 온다하여 남은
자매들은 신세계 백화점 구경을 가기로 했다
그 규모는 대단했고 백화점 안은 모여든 사람들로 꽤 붐비는 편이였다
일부 브랜드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안에서 사람이 나와야만 들어가게 통제를 하는 것에
알수없는울화가 솟았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인내심들........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그렇게까지 높다는 걸 실감을 했다
우리도 결국은 그런것에 동참을 했고 언니가 원하는 물건을 샀다
우리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눈요기를 즐기다가 하늘 공원에 가서 바람도 쏘이고
기념 사진도 몇장찍었다
다들 피곤한 기색들이 역력했는데 콘도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방으로 돌아왔고 얼마있지 않아 짐작으로 못올것 같았던 밀양 올케가
도착되었다 무척 반가웠다 약주두병과 자연산 다슬기를 얼음포장해 들고온
성의에 너무 너무 감사.............
언제나 이쁜 마음을 간직한 올케........
화사한 옷맵시까지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였다
대구잔치에 갔던 종현이 엄마도 왔고 생각보다 일찍 희재아빠와 엄마도 도착되어
우린 환호를 했다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희재네 식구와 밀양올케의 구미에 따라 저녁메뉴는 정하기로 했는데
결국은 희재애비의 결정으로 자연산 회를 먹기로 했다
수변공원 근처의 황금바다란 횟집에 미리 예약을 해둔 재치있는 우리 총무님 덕분에 들어서자
이미 셋팅은 되어있었다.
사실 낮에 기장칼치를 맛있게 먹은 팀들은 저녁생각이 별로 없어 새로온 식구들만 대접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그렇게 되면 늦게 도착한 회원들이 마음이 편하지 않을것 같아
같이 합류를 했는데 역시 우리 나이엔 두끼는 많이 먹을수는 없는 걸 느꼈다
싱싱한 자연산 회도 그림의 떡 같이 별로 당기지를 않았다
간 사람 숫자보다 덜 시켰는데도 니미락 내미락 회는 빨리 줄어들지를 않았다 .
그래도 다행한건 맛있게 잘 먹어준 회원도 있었기 때문에 남기지는 않고 다 먹을수 있었다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여유있는 식사를 즐기다가 우리는 그 식당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인걸 알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식당을 나와 서둘렀지만 다시 집에 가셨다가 오셨던 큰 언니는 30분 정도는 콘도에 들어기지
못하시고 밖에서 우리들을 기다리신 수고를 드려 많이 미안했다
회는 별로 즐기시지 않으신지 굳이 저녁식사에 합류하지 않으신 큰언니셨다
우린 모두 방으로 들어왔다 이젠 모두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눈치들..........
뒷날 넉장남은 뷔폐이용건은 누가 사용할 것인지?
사우나 엔 누가 갈 것인지?
방에서는 어떻게 식사를 할 것인지 등을 의논했다.
마지막 밤을 그곳에서 보내는데 2박 3일이란 시간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것 같았다
4인실을 얻어 많은 식구들이 들어와 있다보니 이불이 부족해 잠자리가 좀 불편한 것 같았다
침대방의 남자 둘은 괜찮았는데 온돌방의 여자 여덟명은 이불까지 요로 사용하다보니
덮는 이불이 모자라 하나이불로 이사람 저사람 밤사이 이동을 시켜가며 덮고 자다보니
펀한 잠은 모두 못잔것 같았다
특히 큰언니는 밤새 한숨도 못자신것 같았다 잠자리가 바뀌면 그렇다고 설명을 해 주셨지만
많이 피곤할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날은 밝았고 아침 늦게 푹 잠을 자고 싶어 하는 올케을 깨워 어제 정해놓은
4명은 사우나와 뷔폐식당을 갔고 남은 식구들은 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아침식사를 했는데
다슬기늘 넣어 끊인 된장은 그야말고 그 맛이 일품..........
새로지은 밥 한솥과 거의 한 냄비나 끓인 된장도 떨이를 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반찬이 많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먹는 음식은 진수성찬과도 비교되지 않는
그야말고 최고의 밥상이였다
뷔폐식당을 다녀온 식구들........ 방에서 식사를 한 식구들.........
모두는 나름대로 다 아침식사에 만족을 하며 기분 좋아했다.
커피는 큰 언니가 일본서 가져오신 귀한 것으로 내려 주셨는데 담백한 맛을 즐길수가 있었다.
행복한 시간들............
모든 회원들이 끝까지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희재 아빠 엄마와
밀양올캐가 일이 있다며 제일 먼저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아쉽긴 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우리들은 오전 시간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첵크 아웃 시간까지 충분한 휴식을
편안하고 여유있게 즐겼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헤어지려니 무척 아쉬움은 많았지만 또 만날수 있다는
기대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는것 같다
점심은 간단한 밀면을 하기로 하고 짐을 챙겨 그곳을 나왔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우는 아이파크 아파트 구경도 했다
47층을 먼저 가 보았는데 광안 대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과 확트인 시야는
마음을 사로 잡았다
구조가 같은 9층도 구경을 했다 수납공간이 너무 잘 되어 있는것 같았다
흠이라면 돈이 너무 많다는 것 주거 공간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를 텐데 언뜻 그런곳에
이사 한다는건 평범한 사람들은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좋은 집 구경은 처음으로 한것 같다
아파트 구경을 끝내고 창진이 엄마는 집식구들 점심은 차려 줘야하지 않겠냐며
먼저 또 자리를 떴다
우리들은 조방앞으로 와 밀면과 냉면으로 기호에 따른 점심을 끝냈다 .
함께 있은 시간들은 즐거웠고 행복했고 기뻤다
마음 같아서야 내내 함께하고 싶었지만 각자의 생활들이 있는지라 아쉬운 작별을 할수 밖에.....
안동언니를 지하철로 가시게 한것도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이 몸이 성치않다고 많이 챙겨주시고 마음써 주심에 감사 또 감사를 드리며........
모두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기원하며 다음의 행복한 만남을 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