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세계일주여행 402일차 / KL 5일차)
KL에 도착한지도 벌써 5일이 흘렀습니다. Kelly양과 푹 쉬면서 정말 천천히 천천히 도시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만에 다 둘러볼 수도 있는 곳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스카이
브리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1400백명에게만 무료
입장권을 나누어 주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야 합니다. 10시쯤 되면 표가 거의 다 매진 됩니다.
차이나타운에서 페트로나스 타워가 있는 KLCC로 가는 버스는 U29, U30번이 있습니다. 버스표는 1RM으로 저렴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Kelly양이 제 머리를 땋아 주었습니다. 이제 머리를
땋아도 될 만큼 머리가 길었네요. 가끔은 좀 거추장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왠지 자르기는 싫습니다.
입장권 나누어 주는 곳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중간(두 타워 사이)에 있는 출입문으로 들어가서
큰 로비 오른편에 있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8시 30분쯤 도착했는데 표를 받을 때에는 오전 시간은 모두 Full이었고
가능한 가장 가까운 시간이 12시 15분이었습니다. (15분 단위로 30명 정도씩 입장시킴)
아침을 수리야 백화점 3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먹고 무선인터넷을 잡아서 인터넷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드디어 12시가 되었고 우리는 표를 나누어 주던 곳으로 갔습니다. 12시 15분. 입장권을 확인하면 목에 걸 수 있는 출입증을 줍니다. 그리고 작은 영상실로 안내 받습니다. 3D 안경을 끼고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의 기름회사)에 대한 영상을 시청합니다. 그 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1층에 있는 스카이
브리지로 올라갑니다. 페트로나스타워가 84층까지 있으니까
두 빌딩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리지는 빌딩 중간 조금 아래쯤에 있는 셈입니다. 그래도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스카이 브리지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스카이 브리지에 왔습니다. 사실 41층 건물이야 세상 어디에도 있으니 여기서 보는 경치야 별로
감동스러울 리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느낌입니다. 특히 KL의 빌딩숲은 상하이나 서울의 스카이라인에 비해 그다지 화려하지 않습니다. 페트로나스
타워를 제외하면 다른 건물들은 그다지 많지도 않고 평범한 편입니다.
트윈타워 구경을 마치고 수리야 백화점을
다시 한번 어슬렁거리면서 구경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로서 오늘 할 일은 모두 마쳤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맥도날드에서 맥런치를 먹고 인터넷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우리
너무 느긋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어디로 이동할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결국은 시계를 잃어버린 것으로 결론 짓고 다섯 번째 손목시계를 구입했습니다.
25링깃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시작하는 상인에게 10링깃(3500원)으로 괜찮은 디자인의 시계를 샀습니다. 제발 이 시계는 석 달은 가야 할 텐데요… 손목에 차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