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째 시전문계간지인 『시와 사상』을 부산에서 간행해오고 있다. 94년 여름에 처음 창간하였는데 그 당시의 어려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돈을 버는 작업도 아니고 명성을 얻는 작업도 아닌데 왜 우리 동인들은 이 험난한 작업에 뛰어들게 되었는가. 그 이유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발간되는 시전문 계간지가 하나도 없다는 데에 대한 부산시인으로서의 오기로 인한 창간의 의무감이 첫번째 이유이며 또한 지역의 시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시작품 활동의 장을 늘려주며 한국문단에 이바지 하자는 게 그 두 번째 이유였으며 세 번째 이유로는 그 당시에 지역시인들이 중앙문단에 거의 종속된 상태로 있었는데 지역시인들을 그 종속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목적과 사명감으로 의사 시인인 정영태, 김경수, 박강우가 주축이 되어 송유미, 이근대 시인과 함께창간호를 처음으로 간행한 뒤로 그 동안의 온갖 어려움을 다 견뎌내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현재는 영문학박사인 김혜영 시인이 주로 특집기획을 담당하고 있고 주부 시인인 윤홍조 씨가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소아과 의사인 박강우 시인이 총무직을 맡고 있고 『시와 사상』 신인상 출신인 정익진, 김영미, 김언, 안효희, 박선희 씨가 동인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그외 고등학교 교사인 박치환 시인과 아마츄어 화가인 김종미 시인, 주지 스님이신 최지원 시인이 동인으로서 함께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시와 사상』은 그 태생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며 지금에 이르른 관계로 시작품을 싣는데 있어서도 그 선정을 엄격하게 하고 특히 신인을 발굴하는데는 실력 위주로 아주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뽑고 있으므로 해서 현재까지 배출된 『시와 사상』 출신 시인들은 7명 밖에 되지 않으나 그 시작의 열정과 시의 수준은 어느 유명 중앙의 시잡지 출신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감히 장담을 한다. 우리 동인들은 모두 다 간행비를 함께 부담하고 책의 기획, 원고 청탁, 교정 등의 일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계간지 한 권을 만드는데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계간지를 발간할 때에 제일 어려운 점은 재정확보에 있다. 재정이 확보가 안되는 그 시점에서부터 잡지는 발행되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시와 사상』의 출간을 위해서 소요되는 모든 경비에 대해서는 동인들이 자신의 형편에 따라서 갹출하여 그 출간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고정적 독자가 다수가 있기는 있지만 그 구독료만으로는 그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늘상 수지타산을 따지자면 적자재정인 셈이다. 시가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또한 시가 없다면 얼마나 황량한 현대인의 삶이 될 것인가. 그런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시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해 우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본다. 시는 결국 현대인의 마음속의 좋은 양식이 되는 것이므로 그 시를 담아 독자에게 전하는 매체인 시전문 잡지는 그런 의미에서라도 계속해서 발전적으로 발간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명감으로 우리들은 그 힘든 작업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그에 대해 보답하는 의미로 아니 한국 현대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서 한국 현대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시전문계간지 한 권쯤은 사보아 힘을 보태어 주는 정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잡지 한 권의 비용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관람하는 비용 정도 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잡지 간행에 실질적 도움을 되도록 정기구독을 해줄 것을 권한다.
시전문지를 운영하다보면 여러모로 느끼는 점이 많다. 시인은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시전문계간지에 자신의 시를 실어보고 싶어하는 시인은 많다. 그러나 지면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다 실어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고 설령 잘 알고 지내며 친분이 있는 시인일 지라도 시의 작품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전국지로서 시전문 잡지로서의 권위가 있는 관계로 실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참으로 곤란해진다. 자주 보는 사이에 작품을 실어주지 않는 관계로 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잡지의 건전한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편집자로서의 고초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삼을 뿐이다. 시인은 많고 작품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이 적은 것이 참으로 어려운 점이다. 중앙의 잡지는 중앙의 유명 시인의 전유물이고 무명 시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므로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무명 시인들은 편집을 담당하는 책임자와 친해지지 않으면 그 잡지에 작품이 실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시전문 잡지에서는 시인 특집이니 시인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어느 정도는 편집자와의 친한 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사실을 한국문단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은 전면 부인은 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어떤 잡지에서는 그에 대한 대가도 요구한다는 말도 들었다. 또한 어느 시인이든간에 잡지 편집인의 눈에 벗어나면 아예 그 잡지에는 평생 그 시인의 작품은 실리지 못하는 불상사도 생기곤 한다. 이러한 잡지를 간행하는데 있어서 전권을 행사하는 편집자들 즉 편집인이나 편집위원들이나 주간들에 의해 우리 나라 문단은 좌지우지 되고 이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시인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문학상도 심사위원과의 친한 관계와 인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풍문을 들었다. 시전문 잡지가 그렇게 충분히 많지 않은 관계로 인한 한정된 지면관계로 인해 우리나라의 많은 무명시인들은 발표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므로 해서 절망하기도 한다. 시인들이여 왜 시인이 되는가. 어려운 시공부를 거쳐서 어려운 등단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시인들이여,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돈이 되지도 못하고 큰 명예도 얻을 수 없는 이 지난한 작업에 매달리는가?
편집에 관여한 지도 벌써 6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실무자로서 일하며 한국문단에 대해서 느꼇던 점들과 어려웠던 점들을 열거해보고자 한다. 시를 청탁하다가 보면 소위 서울의 잘 나가는 유명시인들의 작품은 받기가 참 까다롭고 어떨 때는 원고를 주겠다는 약속을 해놓고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약속을 자주 깨기도 한다. 시란 것이 금방 쓰지는 것은 아니고 또 유명시인이라서 청탁을 여러 군데서 받아서 항상 넉넉히 준비되어져 있는 시가 없어서 그럴 것이라고 추측을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먼저 청탁을 하였고 약속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유명 시전문 잡지에 시를 내고는 작품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내겠다고 하는 시인은 참 이해를 하기가 힘들다. 참으로 양식이 없는 행동이지 않는가. 어떤 유명 시인은 며칠까지는 꼭 내겠다고 단단히 약속을 해 놓고서는 마감 기일을 2주일이이나 연장시켜 놓고서 사정이 있어서 원고를 못 썼다고 미안하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시점부터 편집을 담당하는 우리 회원은 부랴부랴 다른 시인들에게 원고 청탁을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최소한 자신이 원고를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아름다운 프로의 정신이 아닐까. 특집산문원고 청탁을 해 보면 여러 문인들의 특성을 알 수 있게 된다. 즉 원고 마감일을 잘 지키는 문인이 있는가 하면 꼭 마감일을 거의 보름이나 지나서 보내는 문인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늦게 보내는 문인은 다음의 청탁시에도 여전히 늦게 보내고 정확히 기일을 지키는 시인은 다음 청탁시에도 어김없이 정확히 마감기일 안에 원고를 보내준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기일을 지키고 안지키고 하는 것은 문인들의 개성적 성격 탓인 것 같다.
청탁후에 시인들로부터 원고를 받아보면 그 원고를 보내오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나이가 많이 드신 시인들은 대부분 200자 원고지에 자신이 직접 볼펜이나 만년필로 써서 보내와 간혹 그 글자를 해독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고 30, 40대의 시인들은 대부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여 프린트를 한 원고를 보내오고 조금 더 젊은 시인들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e-mail로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정을 봐야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원문과 함께 원문을 담은 플로피 디스켓을 보내주거나 e-mail로 작품을 보내고 원문을 뒤에 다시 보내주는 방법이 잡지에 실린 자신의 작품에 오자가 나지 않게 하고 교정을 보는 우리들의 노고를 들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필자들에게 이와 같은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인터넷으로 받으면 글자가 워드프로세서 실무자의 작업 중에 삭제되거나 다른 글로 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해서 인터넷으로 보내더라도 원본을 한 부 보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이다.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제일 하기 싫고 어렵고 힘든 작업이 교정이다. 3교까지 교정을 마치고 나면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무척 피로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독자들의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작품을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실을 수 있다는 데에 자긍심과 보람을 가지고 그런 자기 위로감으로 이 힘든 작업을 견뎌나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기획, 청탁, 원고 모으기, 교정, 발송을 들 수 있겠다. 원가로 치면 정가보다 더 비싸면서 이윤도 없고 오히려 적자 투성이의 이 작업을 하는 우리는 정말 이 시대의 바보가 아니면 선각자일 것이다.
그 동안에 편집을 담당하며 느꼈던 우리 나라 문단 구조의 문제점들을 열거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문제가 되는 점은 시인들의 시를 다 실어주기에는 그 발표지면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 시전문 혹은 종합문예지의 대부분이 중앙에 집중해 있고 그 시전문 잡지마다 대부분 시를 실을 수 있는 문호가 너무 폐쇄적인 점이 더 그러한 어려움을 부추기고 있다. 자신의 잡지로 등단한 시인들도 그 잡지에 자신의 시가 빠른 시일 내에 실리려면 편집자에게 호감을 사야하고 아니면 1년 내지 2년을 기다려야 자신의 순서가 올 정도다. 그러니 지역의 시인들은 더욱더 지면이 한정되어질 뿐이다. 시전문 잡지들은 시작에 열성적인 유능하지만 발표 지면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무명시인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 문단을 살지우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시와 사상』은 무명이지만 유능한 시인들을 주시하고 그들에게 시를 발표할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고 있다. 둘째의 문제점으로는 우리 나라 문단에는 섹터주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섹터에 속한 시인들의 시만 자신들의 시전문 잡지에 실어 주고 서로를 조명해주기에 바쁘다. 그러므로 해서 배타적 섹타에 들지 못한 시인들의 소외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고 그로 인해 한국 시인들끼리의 화합이 잘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문단을 이끌고 있는 여러 선배 문인들과 편집을 담당하는 분들이 각성하시어 하루빨리 이런 비합리를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셋째로 중앙의 유명 잡지들조차도 실력 위주가 아닌 친한 관계로 시인들을 조명해 주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시를 쓴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인들은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 적어도 시전문 잡지라면 무엇보다도 작품성 위주로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시인들을 선정해서 조명해주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문예지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즉 열악한 시전문 잡지의 경영상태를 우선적으로 정부가 도와주어야 한고 생각한다. 시는 상업성이 없지만 그 나라의 정신 문화를 살지우는 좋은 문화 상품이다. 국민들의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또한 우리 나라 언어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부분의 시전문지를 정부 기관 특히 각 시군구의 국립, 시립도서관에서 한 권씩 구입해주는 등의 재정적 배려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시,군,구에서 단 몇 시간동안 시민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대중가요제 개최에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정작 큰 비용도 안들고 정신 문화를 선도하는 고급문화인 시전문 잡지들에는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시문학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무지의 소산으로 밖에는 보여지지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정부나 지방단체는 하루빨리 각성하여 시전문 잡지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을 한다면 그것이 외국 언어에 의한 문학의 식민지화를 막는 애국적인 행위일 것이다. 또한 독자들은 좋은 시전문 잡지를 한 권씩이라도 구입하여 그 시전문 잡지에 재정적 도움을 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점에서 팔리는 시전문 잡지 한 권 값은 실은 그 책의 제작원가보다도 훨씬 싼 형편이다. 그러나 점심 두 끼 값을 그 잡지를 구입하는데 투자한다면 현재 간행되고 있는 여러 좋은 시전문 잡지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의 독자들의 문학 이해수준과 현대시인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요즈음에 서점에 가끔 들러보면 앞줄에 진열되어져 있는 코너의 시집들을 보면 대부분이 십대의 취향에 맞고 십대의 감성을 겨냥한 키취시가 그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시가 저급화되어져 가고 그것이 현대의 좋은 시라고 착각하는 십대들을 보면서 현대 시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것은 현대시가 너무 전문적이 되어져 십대와 같은 부류의 독자들로부터는 이미 너무도 멀리 멀어져 있는 현실이고 이십대 이상의 독자들은 감성을 자극하는 쉬운 서정시만이 좋은 시인줄로 대부분이 알고 있다. 시가 너무 어려워져 가는 것도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닐까. 독자가 없고 시인만이 있고 시인들만이 그 시를 읽고 서로 교통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시가 현대성을 간직한 채 대중의 가슴으로 다시 돌아와야 되지 않겠는가. 현대시인들은 이러한 것을 이제는 화두로 삼아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지역문학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지역문학은 이제는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일 수가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중앙의 문학과 중앙의 시인들만이 위세를 부리던 시절은 끝이 났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시전문 잡지가 발행되어져 중앙과 지역 시인들을 위한 지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즉 부산을 대표하는 『시와 사상』과 종합문예비평지인 『게릴라』와 최근에 발행되어졌으나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신생』과 함께 대구시를 대표하는 『시와 반시』, 광주시를 대표하는 『시와 사람』, 경남을 대표하는 『시와 생명』, 제주도를 대표하는 『다층』, 전주시를 대표하는 『문예연구』, 대전시를 대표하는 『애지』 등은 현재에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중앙 잡지의 독선에 맞서고 있고 지역의 유능한 시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중앙의 시인들과 지역시인들과의 가교역활을 하며 지역시인들이나 무명의 실력 있는 중앙 시인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고 있다. 현재 각 지역의 계간문예지 대표자들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지며 협조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여도 훌륭한 작품을 쓰기만 하면 그 시인은 결국 지역의 잡지에 의해 발굴되어져 중앙의 잡지에서도 빛을 발하는 예를 요새는 종종 본다. 얼마나 바람직한 현상인가. 아무쪼록 중앙의 시전문 잡지들과 지역을 대표하는 잡지들은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한국문단의 진정한 발전을 기하는데 서로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중앙의 시인들은 지역 시인들을 지역 시인들은 중앙의 시인들을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그러한 화합을 통해서만이 한국문단에 진정한 훌륭한 세계적 시인이 탄생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부터는 한국의 현대 시인들은 현대시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재 사회의 전 분야에서 자정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서 우리 나라의 시단에도 자정운동이 일어나야 될 것이다. 대가를 받고 시인으로 등단시키거나 작품을 실어주는 일부 잡지사들의 잘못된 관행과 부정과 비리를 선배 원로 시인들을 비롯한 모든 시인들이 과감히 고쳐나가려고하는 노력이 있어야 우리 시단에도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중앙문단의 폐쇄적 섹터주의는 과감히 타파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편집을 책임지는 분들은 양심과 엄격한 공정성을 유지한 채 잡지 발간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시의 유지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고 독자들은 시를 사랑한다면 시잡지 한 권 쯤을 사보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에는 벌써 시는 거의 침체된 문학 장르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언제 그렇게 될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시를 구경하기 힘든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이 나라에 우리의 모국어의 발전과 함께 시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서 정부와 시인들과 독자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작자 소개 : 1957년 대구시 출생, 1993년에『현대시』로 등단, 1998년 시집『하얀 욕망이 눈부시다』발간, 내과 전문의이며 의학박사, 개원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