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를 잘 잡지 못한탓에 글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집에 있는 컴은 워낙 구식인지라...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를 잠시나마 이용해서 올립니다.
그동안 참 시행착오의 과정이었죠.
그 중 2달간의 가뭄이 진짜 맘 고생 심하였고요....
고구마 모종이 몇번이고 죽어가다가 물 주어서 겨우 살려서 보식하고....
감자도 생각보다 알이 작게 나왔고....
그래도 그나마 다른 작물들은 용케도 자라주었습니다.
그 중 찰수수가 가장 눈부시게(?) 자라나더군요.
일단 사진 올려봅니다.
가장 눈부시다던 찰수수 녀석들입니다.
거의 500개의 모종들을 심어보았으나 대부분 살아서 자라나는 것은 무리이겠죠...?
이놈들 심는데에 허리 진짜 아팠습니다.
허리 아픈 이유는 다른 두둑과 달리 그 사이의 고랑이 없어서 허리 구부리는 각도가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나중 기회 봐서 고랑의 흙들을 30센치 정도 파내어 볼 생각입니다.
토란 녀석들은 가뭄기간에도 겨우겨우 나오다가 거의 100% 살아서 나옵니다.
숫자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최하 100개 이상은 됩니다.
크기가 다소 들쑥날쑥한 편입니다.
단호박들(베트남 단호박 10개정도, 일반 단호박 20개 정도?)과 멧돌호박(6개)....
도중 애호박 수준들을 한바구니 땄습니다만, 현재는 추가로 계속 열립니다.
지금쯤 장마 왔으니 아마 더 늘어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베트남 단호박은 꽃 색깔이 흰색이더군요.
베트남에서 보내온 콩입니다.
별 기대안하고 그냥 심어보니 이렇게 덩굴을 이루며 참 많이 열리더군요.
그게... 일주일 정도마다 이만큼 열려서 따내야 한답니다.
이렇게 따내서 나중 볶아먹으면 참 단백하고 고소합니다.
아마 드셔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제 경험상... 베트남 현지에서 자란 콩꼬투리하고 여기서 자란 콩 맛이 좀 다르더군요.
즉, 여기서 자란 콩꼬투리는 현지보다 맛이 다소 강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땅의 성격이 다른 탓인가 합니다.
집사람이.... 오리고기와 같이 볶아 주겠다고 하니 참 기대해볼 만합니다.
맨 좌측의 밭 전경.
거기에 들깨와 고추, 아피오스와 베트남 콩...
그리고 고구마들을 추가로 보식하였고,
마늘캐낸 자리와 남은 자리는 천으로 덮어놓았습니다.
나중 서리태를 거기 심을 생각입니다.
사실 서리태는 늦게 심을수록 알이 굵어지고 더 많아진다 합니다.
이유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스스로 종자를 남기려는 본능의 몸부림(?)이랍니다.
충북 진천의 어느 농부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실행해봅니다.
가운데 부분의 밭 전경.
호박 고구마 100개 이상과 자색 고구마 100개 미만....
가뭄 탓으로 많이도 말라 죽었습니다.....
야콘 모종들 50개 미만.(가뭄 탓으로 10개 정도 말리 죽음)
황산가리 고토를 아주 쬐금씩 고구마와 야콘 호박, 씨생강에 넣어주었습니다.
그 황산가리 고토 비료가 효과 있다고 해서 두 포대를 어렵사리 구했습니다.
반대쪽에서 찍은 가운데 전경.
야콘들 사이로 잡초들을 뜯어서 덮어주었습니다.
아마 잡초들 지연시킬 가능성 있을 듯 합니다.
마지막 우측의 밭 전경.
호박 자리 끝쪽에 수수들 일부러 6개 심었습니다.
이유는 나중 호박 덩굴들의 확장을 어느 정도 지연시켜보려는 수작(?)이죠.
남의 땅 구역에 침범하면 여지없이 그 덩굴을 잘라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일단 찰수수들을 심어보았습니다. 효과는 아직 두고봐야 알 수 있듯...
그동안의 가뭄 땜에 이천 밭에 가는 일이 예상과 달리 많아졌습니다.
물을 주느라.... 살리느라....
이래저래 신경을 좀 썼습니다.
자동자 가스값 인상에 따른 부담이 짓눌려왔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보험차원으로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봅니다.
현재는.... 마늘과 감자 기대 이하 수준 빼고는 무난히 자라는 중입니다.
나중 자택 근무 시스템 개발(?) 차원으로써....
이런저런 생각 복잡합니다만.
교외로 임대 형식으로 전원주택 혹은 농가에 살면서 작업장 차려놓고 일하고,
수시로 그 앞의 텃밭을 부담없이 일구고 싶은 맘 이만저만 아닙니다.
지금은 서수원 호매실 국민 임대에 거주 중이지만....
출퇴근(혼잡에 따른 스트레스) 비용을 계산해보니 거의 9만원 전후....
거기다가 차 가끔 끌고 가면 더 들기 마련입니다.
한편으로 자택근무를 해서 이용하는 택배 비용을 예상해보니....
출퇴근 비용보다 거의 반토막이더군요.
그래서인지 그 여건에 대한 마음이 커져갑니다.
문제는 회사 내 구성원들간의 사고의 차이점과 이해관계,
그 외 가족 구성원들간의 이해력과 설득이 관건.
그리고 앞으로 들이닥칠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진지하게 한번은 고민해봐야 합니다.
무엇이 인간적인 행복인지, 무엇이 부담없이 누릴 수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이 문제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닐 듯 하겠죠...?
아마 적잖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리라 봅니다.
이천 텃밭과 사무실 쬐그만 텃밭을 일구면서 이래저래 생각 많지만
한편으론 이번 가을말의 수확량에 대해 염치없게도 기대를 걸어봅니다.
황산가리 고토를 사용하니만큼 2년전의 고구마 대박이 재현될지는....?^^
왜이리 2년전의 고구마 대박이 자꾸만 떠오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