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게 하는 직장 상사가 있을 때
샬롬^^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한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어느 지방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던 A씨는 술자리를 거절했다는 이유 등으로 직장 내 따돌림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2021년 인사 발령 후 전임자가 쓰던 컴퓨터에서 직장 동료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도라이’ ‘왕따 시켜야 해’ 등 비방을 일삼았던 메신저 기록을 발견하고 이를 증거물로 가해(加害) 직원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은 오히려 그에게 직원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처분을 내렸고, A씨는 병원을 상대로 부당징계 취소 소송을 벌여 병원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내었습니다.
2022년 한해동안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 건수는 총 8,901건으로 2021년보다 14.5% 증가하였습니다. 직장 괴롭힘 유형으로는 폭언(33.6%), 부당 인사(13.8%), 따돌림과 험담(10.9%)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우리가 직장 상사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미워하고 대적하기보다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사람의 인생에서 한 부분만 볼 뿐입니다. 다윗은 가장 위대한 왕입니다. 그러나 우리야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내를 뺏고, 자신을 죽이려 하였던 악한 상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그런 부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나도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지적하기 위해 손가락질을 하는 순간 검지 손가락은 상대방을 향하고 있지만 엄지 손가락은 하늘을 향하고, 나머지 세 개의 손가락은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시험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감정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상사와의 관계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에게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직장은 교회가 아니며, 가족도 아닙니다. 직장은 일하기 위해 모인 곳입니다. 직장에서 자신의 일에 대하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느 직장인이 쓴 “나만 괴롭히는 직장 상사, 어떻게 하죠?” 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제가 입사한 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늘 긴장 속에서 출근하고, 한숨 속에 퇴근합니다. 3년이 지나도 직장 상사의 업무 스타일과 비위를 맞추는 게 쉽지가 않네요.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도 뒤따라오는 것은 늘 꾸지람 뿐이었죠.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왜 저 직장 상사 한 사람 때문에 내 삶 전체가 흔들려야 하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생각할수록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하나님, 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자녀인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저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아닌 저 사람만 감싸시는 건가요?” 한참을 원망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눈을 감고 조용히 묵상하고 있을 때 직장 상사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은 가장으로서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 직장 내에서 자신의 힘든 것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외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미워하는 마음 대신 가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그 아들도 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들인데 네가 다가가 줄 수 없겠니?”
나는 원망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는 직장 상사를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더 이상 미움이 아니라 곁에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직장 상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고 위로해 주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제 속에 사랑을 채워주시니 직장 상사 얼굴의 가면 뒤에서 위로를 원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직장 상사는 더 이상 미워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비록 미워하고 원망이 가득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철없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으셔서 먼저 위로하시고 사랑하게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대구극동방송을 사랑하시는 애청자 여러분, 하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 말씀하시는 것은 원수의 잘못된 행동을 옳다고 인정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나’에게 있습니다. 원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원수를 대하는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분입니다. 빛은 어둠을 이기고, 사랑은 미움을 이깁니다. 오늘 하루도 이런 사랑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