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예감, 쌈빡한 맛!
◁달걀말이와 고추 장아찌간장,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맛을 탄생시킨다
경기둔화와 사상 최악의 소비위축. 외식업계의 고민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고유가 폭탄까지 떨어진 지방은 피서 특수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소마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바야흐로 식당영업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여러가지 전략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서비스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 0.1프로만 더 주어도 서비스지만, 진정한 서비스는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서비스 개념이 서구와 약간 다르다. 즉, 서비스 하면 공짜로 주는 음식이란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 것이다. 이는 곧 먹을 것을 이웃과 나누던 정(情이)문화의 소산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식당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먹는 문화에 머무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유야 어쨌든 공짜음식은 기분이 좋다. 값어치를 떠나 왠지 대접받는 기분이다.
△돼지 생갈비
인천 간석동에 있는 <부암갈비>. 테이블 7~8개에 불과한 돼지생갈비 전문점이지만 그 명성은 서울, 경기권까지도 퍼져 나간지 오래다. 최근 이 집에서 비장의 신메뉴를 개발했는데 이름하여 돼지기름달걀지짐. 생갈비 불판 가장자리에 넓이 3~4센치의 홈이 빙둘러 있는데, 거기에다 달걀을 부쳐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메뉴에는 없다. 당연히 돈 주고도 먹을 수 없다. 바로 서비스음식이기 때문이다.
생갈비 두판째 먹고 있을 때 쥔장이 컵에다 무엇인가를 막 저으면서 오더니, 서비스라며 불판의 가장자리에다 부은다. 바로 달걀이다. 비록 서비스라지만 그 맛은 달걀말이 지존으로 등극하기에 손색없어 보였다.
일단 즉석에서 부쳐먹는 재미에다 10인 10색의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차려진 부추를 넣으면 부추달걀말이, 깻잎을 넣으면 깻잎달걀말이가 된다. 치즈달걀말이가 좋다면 직접 사가지고 가도 되겠다.
달걀말이 만들기
불판 홈에 달걀을 붇는다
한 겹 접는다
또 한겹을 접는다
적당한 두께로 계속 만다
자 한입에 쏙~ 들어가는 즉석달걀말이 완성
고추 장아찌간장에 찍어먹는 그 맛이란...
식성에 맞게 다양한 재료를 첨가할 수도 있다. 맛객은 살짝 매콤하면서 씹히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추장아찌를 넣어다
고추장아찌가 들어간 달걀말이
맛은 어떨까? 돼지기름에 부쳤기 때문인지 유달리 고소할 뿐만 아니라, 식지 않기 때문에 느끼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 집 달걀지짐의 맛이 극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달걀지짐을 찍어먹는 소스에 있다. 일반적으로 달걀말이는 토마토케찹이 끼얹어져서 나온다. 하지만 먹어본 사람은 안다. 강렴함은 다른 음식이나 술과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데 이 집은 달걀을 고추장아찌 간장에 찍어먹는다. 그렇다고 간장이 따로 나오진 않는다.
밑반찬으로 나온 고추장아찌를 가위로 썰면 국물이 나오는데 숙성된 매콤함이 아주 그만이다.
쥔장의 설명대로 고추맛이 적당하게 밴 간장에 찍어서 맛을 봤다. 고소한 달걀지짐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느끼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의외로 절묘한 궁합이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건 대박이란다. 집에 고추간장장아찌가 있다면 직접 맛을 확인해 보시라.
이런 메뉴는 일반주점에서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 같다. 획일적으로 케찹만 내 놓을 게 아니라, 약간 매콤하고 깔끔하며 맛도 깃든 고추 장아찌간장을 내놓아 보시라. 인기폭발해도 한턱 쏘라고는 하지 않을테니까. 단, 반응이 없다고 원망은 말라. 하하! 농담이고, 아무튼 썩 괜찮은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다.
옥호: 부암갈비 전화: 032)425-5538 위치: 인천 간석시장 입구 메뉴: 돼지생갈비10,000원. 양념갈비10,000원 맛객‘s 평가:오래된 갈빗집, 하지만 고기는 당일 들여와 신선도가 살아있다
2008.8.10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http://blog.daum.net/carto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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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