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경우는 최근 들어 화로를 거의 피지 않습니다. 화목난로 때문입니다. 한 번에 두 곳에 불 피울 이유가 없습니다. 밖에서 불을 쬘 때는 이웃 화로에 기생하는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화로에 에코로그를 처음 사용했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사실 그 성능에 반신반의했는데 불도 잘 붙고 특히 연기가 적어서 이리저리 도망 다닐 이유가 없었습니다. 즉, 화로 테이블에 빈 공간 없이 빙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코로그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일단 장작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이 적다는 것... 특히 6개들이 제품은 처음 한두 개만 써도 벌써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늘 아껴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토막 내어 사용하는 팁을 알지 못해서 통채로 마구 썼으니 금새 바닥 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손도끼를 가지고 다니며 에코로그를 잘게 토막 내어 사용합니다.
화로에는 진숯을 깔고 불꽃을 만드는 용도로 에코로그를 썼고, 화목난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본 베이스는 진숯이고 에코로그는 처음 불 붙일 때나 화목난로의 온도를 높이고자 할 때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우선 에코로그의 착화제와 토막낸 에코로그로 너무나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매운 연기와 씨름하며 토치질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에코로그 위에 진숯을 올려놓으면 금새 불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전 늘 에코로그 한두 개를 불쏘시개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일단 화목난로에 불이 붙으면 에코로그로 열기를 높여줍니다. 매운 연기도 나지 않고 일반 화목에 비해 더 오래 타기 때문에 자주 들여다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에코로그가 원래 실내 벽난로용이라는 이야기에 수긍이 갔습니다. 불꽃이 지속되니 진숯만 땔 때보다 난로도 따뜻하고 운치도 더했습니다. 특히, 에코로그가 그 위력을 발하는 때는 진숯이 열기를 잃어가는 새벽이나 아침입니다. 화목이야 한참동안 연기만 생산하다 불이 붙지만, 에코로그는 던져놓으면 금새 불이 붙어서 난로 열기가 올라가니까요. 그리고 오가와 난로는 "미니"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난로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집어넣을 수 있는 화목 양도 적습니다. 그래서 금새 타버립니다. 에코로그는 장작 한 개가 일반 화목 장작 여러 개 몫을 하니 적게 넣어도 오래 타므로 편리합니다.
연료비를 아끼고자 캠핑장에서 화목을 장만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늘 에코로그를 싣고 다녔습니다. 참, 마음이 든든합니다. 10개들이의 수납 크기가 라면 상자보다 작아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차가 포화 상태라 화목 한 단 싣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진숯2박스와 에코로그 한 박스 정도면 겨울철 2박3일 캠핑 문제 없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그냥 사는 참나무 화목 한 단이 에코로그보다 월등히 싸다고 여겨지지만, 제 개인 생각으로는 화목 한 단보다 에코로그 한 단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가격이 내리면 이런 고민도 필요 없겠지요. 그러나 다소 비싸게 생각되는 부분도 질적인 면에서 충분히 상쇄시킨다고 봅니다. 불 잘 붙고, 연기 적고, 수납 크기 작고, 재 적고 등등... 10개들이면 양이 적어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현장에서 간벌한 나무 구해다 화목을 장만하면 모를까, 앞으로 화목 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첫댓글 헐.. 우리는 불위에 통채로 올렸는데, 빨리 손도끼 하나 장만해야겠네요~^^
나무 한가마니는 부피는 크지만, 연기빼고나면 별로 없습니다.
돌에다 툭툭 쳐도 잘라집니다.
불쏘시개로 쓸 때는 가래떡 썰듯 아주 얇게 자르거든요^^;
2센치 이상 두께로 도끼질하면, 대선배캠퍼님께서 뭐라하십니다. 화로대에서 연기 안나도록 세워두지 않고 눕혀놔도 뭐라고 하시구요. 헤헤헤...^^
에코르그 두개를 잡고 서로 마주 부딧치면 쉽게 절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