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금남호남정맥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남부주차징-탑사-봉두봉(532m)-익산 포항 고속국도-강정골재-부귀산(806.4m)-우무실재-질마재-600봉-가정고개-전북 진안군 진안읍 오룡동 종주산행]11년 7월 16일
* 산행구간 :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남부주차징-탑사-봉두봉(532m)-익산 포항 고속국도-강정골재-부귀산(806.4m)-우무실재-질마재-600봉-가정고개-전북 진안군 진안읍 오룡동
* 일 시 : 2011년 7월 16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동서울터미널 오전 7시
* 날 씨 : 흐림(최고 29도 최저 22도)
* 동반자 : 홀로산행
* 산행거리 : 18.2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남부주차징 오전 10시 40분 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북 진안군 진안읍 신정리 오룡동 오후 5시 4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7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랜 한반도 자연변화 역사 중에 겨울철 한파, 폭설, 여름철 태풍, 폭우, 산사태 등등 중에서 특히 여름에 한민족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장마가 있습니다.
장마는 매년 6월부터 7월사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우리에게 농사에 절실한 비를 뿌리며 잠시나마 우리의 더위를 잊게 하며 자연을 풍요롭게 하지요.
그러나 한편 매섭게 우리를 괴롭힙니다.
예전엔 우리나라 기후도 어느정도는 추측대로 갔지만 지금은 너무도 변덕이 많네요.
하지만 누굴 탓하겠어요 우리탓입니다.
산포로는 마포가 고향이기에 50년대 여름에 비가 많이 올때는 공덕로터리에 동네, 시장, 내 학교 공덕국민학교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문이 내려오면 신기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때만 지나면 문도 열리고 사람들도 두렵지 않게 다니던 푸른 한강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50년대 어릴적 어머님께서 한강에 마포 벼랑창밑 마포나루 모래위에 시커면 솥을 걸고 빨래를 하시면 저는 차갑고 푸른 한강에 뛰어 들어 모래사장인 여의도를 갑니다.
갔다오면 어머니께서는 죽다 살아온 아들 환생 모습을 보듯이 내심 반기시며 심하게 다시는 그런 짓 절대 말라 꾸중을 하시곤 하셨지요.
그립습니다.
또한 한강나루터의 푸르고 상큼하고 비릿한 민물냄새를 잊을수가 없네요.
그래서 지금도 그 냄새가 그리워 이렇게 산을 찾는가 봅니다.
오늘도 연일 쏟아지는 장마비속에 서울을 떠나 금남호남정맥으로 향합니다.
전날은 마이산 북부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냈지만 오늘은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네요.
산행을 하다보면 어느때는 유원지나 관광지가 무척이나 정다워 나를 더 일깨우는데 이곳 남부주차장에서 오르는 마이산 풍경이 무척이나 좋아 그렇습니다.
좋은 산, 좋은 절에 오니 옛 선조의 한시가 떠오릅니다.
題僧舍(제승사) 절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산의 남쪽 북쪽이 오솔길에 갈리는데
松花含雨落嬪紛(송화함우낙빈분) 송화가 비 머금고 어지러히 떨어진다.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스님이 우물 길어 절로 돌아오나니
一帶靑煙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한 가닥 푸른 연기 흰 구름을 물들인다.
먼 곳에 높은 산이 솟아 있고 그 사이 오솔길 하나 나 있습니다. 푸른 솔숲에는 비바람에 떨어진 송화가루가 노랗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승려 한 사람이 동이에 물을 길어 호젓한 길을 따라 올라가고 그 위에 조촐한 초가가 한 채 서 있습니다. 그 뒤편 중턱에는 파란 연기가 깔리고 그 곁에 흰 구름이 흘러갑니다. 푸른 솔, 노란 송화 가루, 누런 초가지붕, 파란 이내, 흰 구름이 어우러진 채색화입니다.
위시의 작자 이숭인(李崇仁, 1347~1392)은 고려 말 문인으로 고려 삼은(三隱)의 한사람입니다. 시재는 뛰어났으나 고려 말 복잡한 정국에서 여러 차례 탄핵을 받아 유배지를 전전하였습니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탑사로 향합니다.
지나온 장쾌한 삿갓봉, 시루봉능선이 보이네요.
부귀산(806.4m)정상에 오르니 날이 돌변하여 비와 함께 돌풍이 세차게 몰아 칩니다.
또한 지금까지 지나온 부드럽고 편한 육산의 부귀산 오름길과 달리 이곳부터는 날카로우며 위험한 낭떠러지의 부귀산이네요.
거친 비오는 날 산행에 조심하며 다시금 내자신의 삶을 되새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