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다윗이다5편＞감추고 숨기려는 죄의유혹을 뿌리치고 '토로(吐露)'하다(사무엘하12장13절, 시편51편3절, 누가복음15장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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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사무엘하 12장 13절, 시편 51편 3절, 누가복음 15장 21절

그 때에 다윗이 나단에게 자백하였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님은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새번역>

의 반역을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지은 죄가 언제나 나를 고발합니다. <새번역>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새번역>

혹시 '인정'이라는 단어와 '토로'라는 단어의 차이점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오늘 사무엘하 11장에 등장했던 다윗의 영적무기력증, 밧세바와의 간음, 우리야를 죽인 살인 죄 그리고 하나님을 얕잡아보고 이스라엘 백성을 무시한 죄 등 갑자기 쏟아지는 다윗의 범죄 그 후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 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정'과 '토로'의 차이점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야가 죽고, 밧세바는 이제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이 끝나는 듯 했습니다. 은밀하게 진행된 일들이 잘 마무리가 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상하리만큼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죄'라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 것입니다. '죄'가 '죄'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두 보고 계셨습니다.

우리야의 아내는, 우리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의 남편을 생각하여 슬피 울었다. 애도하는 기간이 지나니,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왕궁으로 데려왔다. 그 여인은 이렇게 하여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하였다. <사무엘하 11장 26~27절, 새번역>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한 일이었습니다. 다윗의 이번 범죄는 다윗의 평생에 잊혀지지 않는 죄악으로 기록됩니다. 그런데 본인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모릅니다. 열왕기상은 다윗의 이 범죄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았고, 헷 사람 우리야의 사건 말고는, 그 생애 동안에 주님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었다. <열왕기상 15장 5절, 새번역>

정말 '옥의 티'같은 죄악이었습니다. 혹시 이런 다윗을 보면서 "에라이 이 나쁜 놈아! 니가 그러고도 하나님이 세운 왕이라고 할 수 있냐?" 시원하게 욕 한바가지 날려주면서 실컷 정죄하고 싶으십니까? 사실 저는, 아니 우리 중 그 누구도 다윗에게 돈을 덜질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 역시 그와 같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죄'가 '죄'인지도 모르고 '죄'를 마음껏 짓고 있는 존재가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나 봅니다.

그들이 다그쳐 물으니, 예수께서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복음 8장 7절, 새번역>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고요해진 왕궁, 사람들 사이에서도 점점 우리야의 이야기는 잊혀지고 있었을 즈음, 이렇게 잘 지나가는가 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을 다윗에게 나단 선지자가 찾아옵니다. 나단은 다윗을 만나러 오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비유를 통하여 다윗의 범죄를 낱낱이 들려줍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비유가 바로 자신을 향한 비유인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행한 범죄를 다른 누군가가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노발대발 소리를 지르는 다윗입니다. 그런데 그런 다윗을 바라보던 나단이 비유를 끝내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사무엘하 12장 7절A, 새번역>

이 말을 듣자마자 다윗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비유를 들으며 자신을 너무나도 화가 나게 만들었던 인물이 바로 자신이었다니!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단의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다윗은 고개를 숙였을 것입니다. 여기서 참 다행인 것은 이 말을 듣자마자 나단의 목을 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말하는 불편한 사람은 우리야처럼 죽여버리면 그만이었을 다윗이었을텐데 정말 다행입니다. 다윗은 나단의 말을 끝까지 듣습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도망치거나 회피하거나 그 사람을 공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단은 그런 다윗 앞에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완전범죄'라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셨다는 것을 다윗은 그제서야 깨달은 듯 보입니다. 그렇게 나단의 말이 끝을 맺습니다.

너는 비록 몰래 그러한 일을 하였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 일을 하겠다. <사무엘하 12장 12절, 새번역>

그리고 이어지는 다윗의 고백, 사무엘하 12장 13절은 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성경에 등장하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꼭 해야할 말'이 등장한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담이, 하와가 했었다면 하는 말입니다. 바로가 했었다면, 아간이 했었다면, 가룟 유다가 했었다면, 아나니와 삽비라가 했었다면....성경에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던 수많은 이들이 했었다면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하지 않았던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바로 그 말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다윗이 나단에게 자백하였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사무엘하 12장 13절A,새번역>

누군가는 이 구절을 보고 다윗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정'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서는 '인정'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저 나단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나단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마음과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과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죄를 '토로'한 것입니다. '토로'라는 단어의 뜻은 '마음에 있는 것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함'을 나타냅니다. 한 순간 죄로 인하여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해버린 수많은 죄악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 소름돋는 자신의 마음 모두 나단 앞에서, 아니 하나님 앞에서 '토로'하며 자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정이 아니라 토로였기에 하나님은 나단을 통하여 바로 다윗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것입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님은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사무엘하 12장 13절B, 새번역>

혹시 '이렇게 가볍게 용서해 줄거면 그냥 넘어가셔도 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가볍게 넘어가신 것이 아니라 다윗이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 그대로 기록했던 시편 51편을 보면 다윗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시편 51편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왜 다윗이 '멋진 신앙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왜 다윗을 닮고 싶어 하십니까? 다윗은 감추고 숨기려는 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인정만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우리와 다른 점이 바로 이 것입니다. 이래서 다윗입니다. 다윗은 '죄'를 범하긴 했지만 '죄'에 잠식되지 않았습니다. '죄'를 '죄'로 낙인되게 만드는 최종 단계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죄'가 더 이상 '죄'가 되지 않도록 '회개'의 토로를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같은 죄를 범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토로가 아닌 인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는 죄인이다'라는 말을, 하나님 앞에 은혜가 필요한 존재로서의 표현으로가 아니라 계속해서 죄를 범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당위성의 표현으로 쓰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하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죄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죄 가운데서 그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 <로마서 6장 1~2절, 새번역>

다윗은 '죄'에 대해서 '토로'함으로 다시는 '죄'가 자신의 삶에 은밀하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회개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노년까지, 왕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었던 관행처럼 유지되어왔던 모든 '죄'조차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저희가 임금님께 젊은 처녀를 한 사람 데려다가, 임금님 곁에서 시중을 들게 하겠습니다. 처녀를 시중드는 사람으로 삼아 품에 안고 주무시면, 임금님의 몸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신하들은 이스라엘 온 나라 안에서 젊고 아름다운 처녀를 찾다가, 수넴 처녀 아비삭을 발견하고, 그 처녀를 왕에게로 데려왔다. 그 어린 처녀는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 처녀가 왕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 되어서 왕을 섬겼지마는, 왕은 처녀와 관계를 하지는 않았다. <열왕기상 1장 1~4절, 새번역>

다시금 열왕기상 15장 5절을 보겠습니다. 분명히 다윗이 잘못했던 사건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다윗을 칭찬하는 구절이기도 한 것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다윗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았고, 헷 사람 우리야의 사건 말고는, 그 생애 동안에 주님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었다. <열왕기상 15장 5절, 새번역>

죄를 토로했던 다윗은 이 사건을 제외하고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았던 생애였습니다. 이래서 다윗입니다. 정말 하나님께 이런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나는 죄인이라 죄를 반복합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죄'를 내 곁에 두지 않도록 '죄'에 대해서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드러내어서 말함으로 내게서 '죄'가 더 이상 머물지 않도록 만들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죄인이라 어차피 또 똑같은 죄를 지을 거야' 라는 '죄'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당신도 다윗처럼 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이제 감추고 숨기려는 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토로(吐露)'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더 이상 '인정'만하며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계속 인정만 하고, 계속 범죄하는 당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가 점점 쌓여가면서 계속해서 당신을 당연한 '죄'속에 숨게 만들고, 감추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다윗은 소위 '우리야 사건'을 통하여 경험하지 않아도 될 벌을 받습니다. 벌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결코 '다윗'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야'의 하나님이기도 하시기에 하나님의 정의로 다윗을 심판하십니다. 다윗은 그 심판을 달게 받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 목도하며 '죄'에 대해서 완전히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다윗은 후반전과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거쳐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모든 상황이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다윗의 신앙은 내리막길이 아니었음을 성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욱 새롭게, 다시 디베랴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처럼,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바울처럼, 수많은 역사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들처럼 새롭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바울과 같은 고백을 이미 날마다 가슴에 새기며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4장 16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여러분, 오늘 다윗을 보면서 범죄 그 후에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마음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래서 다윗, 다윗 하는구나!' 라고 말하시면서 그냥 다윗이 그랬나보다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 그 다윗의 모습이 바로 저와 여러분, 우리의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돌아온 탕자와 같은 고백이 우리 입술에서 흘러나오길 기도해 봅니다. 인정이 아닌 토로! 거기부터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새번역>

https://www.youtube.com/watch?v=zyg4KEtYvv8

https://www.youtube.com/watch?v=cRKnME4dW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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