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판을 올리면 완성입니다.
상판을 올리기 전에, 먼저 조립된 부분의 안쪽(상판의 경우 아래 쪽)에 먼저 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조립하고 나면, 이 경우, 높이가 낮고 깊이는 깊어서 안쪽에는 칠하기 어렵거든요.
참고로, 안쪽은 보이지도 않는데 칠을 하지 않으면 어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외관 만을 생각하면 칠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원목 또는 원목 집성목의 경우, 흔히 나무결의 직각방향으로 휘어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양쪽 면의 상태가 다를 경우, 휨 현상이 강해집니다. 즉 바깥쪽과 안쪽이 달리 칠해져 있거나, 한쪽만 칠해져 있는 경우, 휘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도 양쪽 면을 모두 동일하게 칠하는 것이 좋습니다.
칠하는 것은 가공, 예를 들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서 모양을 내거나, 나무못 박을 자리에 구멍을 뚫는다거나... 등등 모두 마치고 사포로 다듬은 다음 해야 합니다.
자 이제 나무못으로 상판을 결합하겠습니다.
나무못을 사용하는 것은, 이 경우, 상판은 늘 이용하는 부분이고, 눈에도 잘 띄기 때문에 못자욱 같은 것이 있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무못을 이용해 결합하는 방식(Dowelling)은 결합할 면에 마주보고 같은 위치에 드릴링한 다음 나무못을 끼우고 목공용 접착제로 붙이는 것입니다.
그림이 이해가 되시지요? 가운데 흰 막대 처럼 그려진 것이 나무못, 곧 도웰(Dowel)입니다. 플러그라고도 하더군요.
관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맞붙게 될 두 면의 정확한 위치에 드릴링할 것.
둘째는 드릴링할 때 정확하게 수직이 되도록 할 것.
당연하죠? 위치가 틀리면 어긋나게 붙을 것이고, 수직이 아니면 나무 못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겠지요.
이걸 그냥 하면 매우 어렵습니다. 아니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확하게 위치를 잡아서 자로 재고, 표시를 하고, 드릴링을 한다면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도구, 즉 지그(Jig)가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가장 손쉽고 값싸게 구해서 쓸 수 있는 것을 사용합니다.
바로 도웰 포인터(Dowel pointer)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진부터 보시지요.
사이즈가 다른 것들이 여러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나무못이 대개 6mm, 8mm, 10mm 단위로 돼 있으므로 그 크기에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아참, 순서가 바뀌었군요... 나무못, 도웰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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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공구도 있습니다만, 사이즈 별로 구입해서 쓰는 것이 편리합니다.
공구가 꽤 비싸거든요.
6, 8, 10mm 세 종류가 일반적이고, 길이는 30mm, 40mm 두 가지가 있습니다.(국내에서 시판하는 것이) 사이즈는 나무 두께에 따라, 또한 힘을 받는 정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지요? 일반적으로 나무 두께의 1/3 또는 1/2이 적당합니다. 즉 여기서는 두께 18mm짜리 나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6mm, 또는 8mm를 쓰면 되겠는데요... 이 경우, 상판이 크게 힘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6mm가 좋겠습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먼저 측판 마구리면에 나무못 자리를 드릴링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무의 두께 중간 부분에 드릴링하는 것입니다. 그 외 위치는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중에 맞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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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가운데, 수직으로 드릴링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숙달이 되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요.. 그래서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도구가 있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비교적 값싸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울프크래프트의 도웰 마스터란 것인데요. 6, 8, 10mm 드릴링용 구멍이 있고, 아래 판에는 양쪽으로 받침 막대가 짤막하게 붙어 있어서 이것을 드릴링할 판재 양면에 밀착시키면 드릴링 기준 구멍이 한 가운데 맞게 돼 있는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직접 보시면 원리가 쉽게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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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되시는지요? 아무튼 이런 도구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정도로 하고...
드릴링이 다 됐으면, 이제 도웰 포인터를 각 구멍에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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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상판을 올려서 정확하게 위치를 잡은 다음 눌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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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이 올려진 모습입니다. 측판과 상판 사이에 도웰 포인터가 보이지요? 이 상태에서 눌러주면 도웰 포인터의 뾰족한 핀이 상판에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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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준 다음 상판을 뒤집은 모습입니다. 핀이 표시한 위치가 보이지요? 바로 이 자리에 정확하게 수직으로 드릴링 해주는 것입니다.
드릴링할 때는 깊이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나무못 도웰의 길이가, 여기서는 6X30을 사용했으므로 30mm입니다. 측판은 세로로 세워져 있어서 상관이 없습니다만, 상판에는 위에서 볼 때 구멍이 나지 않아야 하므로 드릴링하는 깊이가 나무 두께보다 얕아야 하겠죠? 대략 2/3인 12mm 정도면 적당하겠습니다. 그러면 측판에는 20mm 정도의 깊이면 적당합니다. 나무못보다 약간 깊은 것은 상관없지만, 얕으면 뜨게 되겠죠? 그러므로 1, 2mm 정도 여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측판에 너무 깊이 파게 되면 나무못이 빠져 버리므로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 점도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드릴링 깊이를 조절하는 것은 '드릴 스토퍼'라고 해서 드릴 비트에 끼워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이용해도 좋고, 그런 것이 없을 때는 드릴 비트에 깊이를 설정한 다음 그 부분에 테이프를 감아서 표시하면 됩니다. 드릴링할 때 잘 보면서 그 테이프를 감은 부분까지 내려가면 중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드릴링이 끝났으면, 측판의 구멍에 목공용 접착제를 바르고 나무못을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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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드릴링을 마친 다음, 최소한 상판을 결합하기 전에는 칠을 해 둬야 합니다. 사진에 내부와 외부 색깔이 다르게 보이지요? 칠을 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나무못을 다 박은 다음 다시 목공용 접착제를 나무못과 접착면에 골고루 바른 다음, 상판을 끼우고 클램프로 단단히 조여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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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핑 할 때는 표면에 흠이 나지 않도록 자투리 나무를 대 줍니다. 1시간이 지나면 클램프를 풀어도 됩니다.
이때 바닥면 네 귀퉁이에는 남은 작은 자투리 나무를 잘라서 발을 만들어 붙여줘도 좋습니다. 샌드 페이퍼로 양쪽 면을 약간 둥그스럼하게 만들면 모양도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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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발까지 붙였으면 완성입니다.
이제 겉면에도 칠을 해 주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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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데스크탑 오거나이저가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사개맞춤, 반턱맞춤, 나무못 결구법(도웰링) 등 나사못이나 못을 사용하지 않고 결합하는 여러가지 결구법을 익혔습니다.
PS) 이전에 제가 만든 데스크탑 오거나이저(내 작품 뽐내기 8번 사진 참조)는 상판에 여러가지 모양으로 오목하게 면을 파내서 펜이나 지갑 등을 올려놓을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서는 상판을 가공하지 않았습니다. 순 수작업으로 하다보니까 상판 홈파기는 너무 손이 많이가고 힘이들어서리... 라우터로 파낸다면 이렇게 완성된 상태에서(칠은 하기 전에 해야겠죠) 파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