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구간 한계령↔조침령(23.90/80.23)
◈산행일:2005년06월25-26일 ◈날씨:오전-흐림/오후-흐림
◈위치:강원도 인제군 토성면 성대리 한계령휴게소
◈참가인원:44명 ◈산행소요시간:9시간10분(04:35~13:4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22:10)-서대구요금소(23:08)-안동휴게소(23:55-00:11)-홍천요금소(01:50)-만남의광장(02:02-15)-내설악광장(03:10-48)-한계령휴게소 하차(04:10-29)
◈산행구간:한계령→1158봉→점봉산(1424)→단목령→1136봉→943봉→조침령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소재 풍기관광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같은 길을 네 번이나 찾다보니 도로여건 등이 익숙해지고 예정보다 들머리인 한계령에 도착하는 시각이 빨라졌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구름 때문에 어둠이 걷히는 속도가 더디다. 엷은 구름에 가린 달빛을 보는 순간 비에 대한 걱정은 작아진다. 옛오색령이 새겨진 큰 돌 앞으로 가보니 지금의 한계령을 당시는 오색령이라 불렀단다.
<조선영조때의 인문지리학자인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에서는 백두대간 강원도지역의 이름난 령 6개를 손꼽았는데 함경도와 강원도 경계의 철령, 그 아래의 추지령, 금강산의 연수령, 설악산의 오색령(한계령)과 그 아래의 대관령, 백복령이 있었다고 했다. 그 중 으뜸으로 알려진 오색령(한계령)은 오색, 한계령, 점봉산을 이은 삼각형의 한 축이 되는 산마루고개이며 원래 이름은 오색령이었다.>
우리팀 외에 버스는 3대뿐이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한계령 분위기다. 산행준비를 하여 버스로 오색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왼쪽 초소 앞에서 하차한다. 5년전 단목령에서 이곳으로 왔을 때는 없었던 초소다. 그물망 울타리를 조심조심 통과하여 무릎이 가슴에 닿는 마사토길을 치고 오른다. 10분간 오르니 잠깐 내려가기도 하는 밋밋한 길이다. 다시 치고 오르니 돌길로 변하며 바위가 막아선다(04:50). 위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어주며 바위에 올라서니 또 기다리는 바위를 돌며 암릉으로 치솟는다. 바람이 일어난다. 한사람씩 통과하자니 오르는 행렬이 잠깐씩 멈춘다.
낮은 키의 잡목과 풀섶에서 벌소리가 얼굴에도 붙으며 왕왕댄다. 털어내다가 자세히 보니 벌이 아니라 똥파리다. 파리가 무리지어 사는 걸보니 그만큼 왕래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바위사이로 내려간다. 줄이 걸린 곳도 만난다. 또 바위를 만나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이 반복되며 지도상의 만물상을 어렵게 통과한다.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주전골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05:40).
한계령에서 지금까지 4㎞왔고 망대암봉까지 2.0㎞란다. 돌이 적어진 밋밋한 비단길이다. 약간 내려가기도 하며 오른다. 안개에 주위 조망이 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이어지는 새소리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편은 위안이 된다. 바위봉을 만나 우로 휘어진다(06:25). 밋밋하게 진행하여 계단봉을 몇 번 오르다가 왼쪽으로 치솟으니 돌길이 되며 바위봉인 망대암봉에 올라선다(07:00).
삼각점도 있다.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치솟은 점봉산이 드러나더니 잠깐 사이에 안개에 덮인다. 암릉을 따라 밋밋하게 내려간다. 돌이 없어지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밋밋하게 올라간다. 대민계도문을 만난다.
<이곳에 굴취되어 있는 주목나무들은 몰지각한 사람이 조경용으로 판매 영리를 꾀할 목적으로 굴취한 것이며 현재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관리사무소 합동조사 처리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이 200-300년된 주목나무를 굴취해 아름다운 우리 점봉산의 숲을 불법으로 훼손하는 것은 우리세대와 후손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으로 산을 좋아하시는 등산객여러분들께서는 이와 흡사한 피해를 발견하실 경우 아래 전화번호로 신고하여주시고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033-461-2731(인제국유림관리소),461-2405(인제경영팀사무소), 672-2833(국립공원설악산관리사무소) 인제국유림관리소장>
바람과 마주하며 진행하니 어느새 시정거리가 길어져 점봉산 정상이 다가온다(07:35).
5년 전 제헌절에는 여기서 안개가 흩날리는 차가운 강풍에 쫓겨 양지를 찾은 기억이 생생하다. 예나 지금이나 안개가 밀려오는 것은 같다. 건너의 대청봉과 앞뒤로 대간이 한눈에 조망될 장소이지만 안개의 훼방으로 머릿속으로만 그려볼 뿐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니 돌이 많아진다.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08:25). 설악산에 이런 등산로가 있었던가싶을 정도의 비단길이 이어진다.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된다. 맞은편에서 오는 다른 팀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삼각점봉을 만나고 5분간 쏟아지니 안부사거리인 단목령이다(09:20-27).
삼각점에서 단목령까지는 오가는 사람으로 이어지며 사람소리로 가득 찬다. ‹오색3㎞, 1시간소요› 이정표 앞에 ‹백두여장군․백두남장군› 장승도 서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직진한다. 김영우회원이 권하는 적색 술을 받아 마실 때는 달짝지근했는데 얼마못가서 기별이 온다. 안부사거리인 북암령에 도착한다(10:45). 멧돼지의 소행으로 보이는 흔적치곤 심하다. 먹이를 찾기 위해 파헤친 면적이 놀랄 정도로 넓다. 화전민이 농사를 짓기 위해 일군 것으로 착각할 밭의 모습이다.
풀뿌리 중에서 박새를 좋아하는지 박새군락지에서 파헤친 흔적을 자주 본다. 밋밋하게 오르던 길은 경사가 차츰 커지면서 좌측으로 숨차게 올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1136봉이다(11:20).
밋밋하게 내려가서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다가 안부에 내려서니 경고문을 만난다(11:50).
‹경고문 -저수지내에 출입금지 -희귀식물 굴․채취 금지 -양양양수발전소장, 산림청인제국유림관리소장›
지도상으로 오른쪽 아래에 양양양수발전소 하부 댐인데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경고문이 적힌 안내판을 네댓 번 만난다.
어느새 가스가 걷히고 바람이 약해졌다. 경사가 커지며 봉에 오르니 단목령, 조침령 이정표를 만난다(12:08). 거리는 없고 방향만 안내하는 이정표다. 왼쪽 조침령 방향으로 꺾어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서 작은 봉을 2번 넘으니 오른쪽으로 흰 난간줄을 5분 가까이 끼고 내려간다. 줄이 끝나니 밋밋한 산책길로 변하고 좌로 올라간다. 또 흰 줄을 만나며 계단도 있는 오른쪽으로 오르니 943봉이다(12:37).
키 높이보다 약간 높게 자란 잡목 숲이라 멀리까지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낮은 봉을 넘고 또 봉에 오르니 방향만 안내하는 이정표를 또 만난다(12:53). 오른쪽으로 밋밋하게 내려가다가 봉을 넘고 5분 후 봉에 올라서니 쳐다보이는 능선이 또 다가온다. 저 능선까지는 아니기를 기대하며 내려가니 찾는 갈림길은 없고 솟구치는 길 뿐이다. 바람까지도 내편이 아니다. 봉에 오르니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이정표를 세 번째 만난다.
조침령방향인 왼쪽으로 잠시 내려가니 바닥까지 목재로 설치한 전망대 쉼터다. 왼쪽 아래로 지나는 임도를 보니 반갑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임도를 만나고 임도 따라 직진하니 조침령 표지석이다(13:20).
비포장의 급경사 임도를 따라 구불구불 내려가자니 다리가 만근이다. 다음 구간을 잇자면 이 길로 또 올라가야 하는데…. 조침령터널 공사장 앞 아스팔트길에서 산행을 마감한다(13:45).
김기수산대장과 같이 이 먼곳까지 내차로(산타페 골드) 현장답사를 왔다간 곳이다.
☆승차이동(14:00)-방태천따라가서 31국도 만나 좌회전(14:27)-일만이천봉휴게소(15:20-32)-속사요금소(16:02)-원주에서차량지체-풍기요금소(18:12)-목욕(18:15-20:05)-풍기요금소(20:10)-동명휴게소(21:15-27)-서대구요금소(21:37)-칠원요금소(22:27)-마산도착(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