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연인들의 매카였던 광주공원과 사직공원 그시절 마땅히 갈곳이 없었던 열혈의 시절엔 무등산 지산유원지,운암동 어린이 대공원 외에 이곳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비지스의 스틴얼라이브와 둘리스의 원티드가 디스코 열풍을 일으키던 80년대 초 시내엔 3000원하던 디스코텍이 유행이었던 시절이다. 낮엔 자그마한 산을 끼고있었던 이곳을 밤엔 환락에 찌든 충장로 우다방 거리를 휘갈고 돌아다닐때를 생각하며 1월1일 기축년 소의해에는 그때의 젊음을 찾고져 기억을 더듬어 옛추억에 잠겨본다.
항상 젊은 남녀 한쌍으로 자리차지하기 힘들었던 밴치엔 어느덧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호국 영령들의 영혼을 위로하기위해 건립된 호국영령탑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는 터줏대감 비둘기들
그때 당시엔 동물원 입구와 이곳에 그리 크지않던 비둘기 아파트가 지금은 고층 아파트로 변해 있었다.
어서 많이 들었던 노래 가사가 이곳에..
순이와 영희한테 힘자랑할려고 팔아픈지 모르고 힘차게 굴렸었던 팽행봉과 철봉이 다시금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지금은 이렇게 잘 정비되어 벤치가 많이 늘었다.. 과연 이곳엔 어떤이들이 앉아서 좌담을 나눌까? 젊은 연인일까 아님 할아버지 할머니들 글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광주 서오층. 석탑 거북이 모양을 한 이곳 성거산의 목에 해당하는 자리에 거북이가 떠나지 못하게 목을 누르는 모양으로 탑을 세웠다는 전설의 고향이었습니다.
시민회관 후문쪽 계단
국밥이 꽤 맛있었던 공원앞 국밥집들 아직도 변치않는 맛으로 뭇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광주교의 크고 둥근 아치의 거대함이 앞의 자그마한 어른의 키를 보니 여실히 느껴진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오르던 시민회관 앞 계단.. 행사나 영화가 있던날은 항상 붐비었던 이곳이 겨울이 아닌날도 쓸쓸하기 그지없게 되었다.
양동 시장에서 오는길..
사직공원 가는길..
광주교에서 바라본 시민회관 모습..
서울엔 청계천 광주엔 광주천 복원사업으로 많이 정비되고 아름다워진 광주천 주변
멀리 지원동 무등산 자락이 보인다.
광주에서 젤높은 30층 금호생명 빌딩이 보인다.
시내를 굽어보고있는 해태상
80년 518당시 시민군 편성지 였던 이곳 광주공원 광장
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만화 영화로 애들을 끌어모았던 시민회관 지금은 간간히 조그만 행사를 하긴하는가 봅니다.
공원 왼편에 여전히 어린이 헌장탑과 함께 예전모습은 아니지만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놀이터..
정글짐은 없어지고 훵하지만 지금보니 어린이 헌장탑이 이렇게 작을줄이야..
놀이터에서본 눈덮인 무등산의 위용..
중봉과 장불재가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서석대와 입석대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질 않는다.
날이 따뜻해진 때문일까 아직도 국화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와 향을 피우고있다.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순서없이 찍어대는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감춰져있던 어릴적 정렬을 느끼게 할만큼 식식했던거 같다.
기온이 뚝떨어져 적잖게 추운 날씨였지만 추운줄도 모르고 찍어대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참으로 보람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