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싱잉볼2급 시험에
극적으로 통과했다.
몇 번의 싱잉볼과의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이 있어
싱잉볼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막상 배움의 과정은 생각보다 힘겨웠다.
집에 싱잉볼 세트가 있어
언제든 연습할 수 있고,
지인들과 연습할 수 있는 두 분과 달리
싱잉볼이 없는 것은 물론, 싱잉볼에 관심있는 지인도 없어 시작은 정말 열악했다.
싱잉볼 시험 외에 중요한
다른 프로젝트까지 겹쳐
두 분이 지인을 모셔와
시험 준비를 하는 센터에도
거의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고나자 여유가 생겼다.
센터에서 두 분이 모셔온 지인을
대상으로 세 번 임상하는 행운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싱잉볼과 친해지고
싱잉볼의 원리를 인지하며
싱잉볼과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싱잉볼에 대해 배운 지식과 원리들을
천천히 읽어보고 되새겼다.
싱잉볼을 느끼고, 차크라의 의미와
싱잉볼의 음계와 위치 또한 익혔다.
싱잉볼 2급 시험은 10문항의 오픈북 필기와
셀프 클렌징, 오라 정화, 이완 테라피,
장 테라피의 실기였다.
새벽에 여러 분이 나와 요가를 배운 후라
실기에 임상해줄 세 분이 있어 좋았다.
제일 마지막에 하겠다고 하니,
두 분이 순서를 정했다.
한 분이 실기를 보는 동안
나와 또 한 분은 필기 시험지를 받고
답을 써내려갔다.
마스터 두 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주자인 선생님은
정말 안정감있고 조화롭게 싱잉볼과
임상대상자와 공명했다.
이후 임상 대상자의 피드백을 들은 후
두 마스터의 총평이 뒤따랐다.
임상자의 보완점을 말씀하실 때.
귀담아듣고 메모를 했다.
필기 시험 중간에 두 번째 선생님이
호출을 받았다.
늘 씩씩하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떨리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싱잉볼과의 교감과 소통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두 분의 실기를 마친 후엔
한 텀을 쉬려니 안심할 때였다.
마스터가 호출했다.
임상받을 대상자가 가야 한다고.
아이쿠~~호주머니 속 여신타로를
올려놓고 하려 했는데.
타로카드를 가지러 갈 시간도 없이
아로마오일만 챙겨
임상대상자와 인사를 나눴다.
시험 당일 처음 뵙는 분이라
나도 긴장하고 그분도 긴장했다.
행운인지 싱잉볼 경험자에다
크리스털 싱잉볼까지 공부중이신 분이었다.
나를 배려하느라 웃으며
자신이 어떻게 하면 되냐며
도리어 날 편안하게 해주셨다.
오늘 행운이 따르네.
이토록 훌륭한 임상 대상자를,
그것도 시험 당일에 만나다니^^
셀프 클렌징을 하기 전 아로마오일을 바르고,
임상 대상자인 그분께도 드려
오라를 정화했다.
다음은 셀프 클렌징할 볼을 정해야했다.
몇 개의 볼을 들고
손으로 타격해 소리를 들었다.
왠지 무거운 A볼이 마음에 다가왔다.
그분께도 어떤 소리가 좋으신지 여쭸다.
3개의 작은 볼 소리를
들려드렸더니, 다 좋다신다.
재차 여쭸더니 셀프클렌징으로
무거운 A볼을 선택한 걸 보시곤
당신도 A볼을 하시겠단다^^;;
결국 무거운 A볼로 셀프 클렌징 후,
그분께 오라 정화를 해드렸다.
무게 때문에 한 손으로 잡기가 힘들었다.
두 손을 받쳐 오라 정화를 했다.
그리고 나서 이완테라피와 장테라피를 했다.
약간의 긴장 상태에서
이완테라피를 마치고
마지막 장테라피를 준비했다.
임상 대상자에게 장테라피가
전혀 먹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급기야 마스터까지 투입되었다.
G볼, C볼, D볼인가 E볼 등
거의 네 개의 볼을 돌려가며,
해머와 스틱으로 여러 번
장테라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스터가 임상 대상자에게
장이 많이 안 좋으시냐고 물었다.
한 주에 한 번도 변을 못 보신다고.
최근 4일간 변을 못 보셨고
너무 힘들어 한약을 복용중이라 했다.
마스터는 여러 볼로 실험하며
막힌 장을 열어갔다.
오랜 수고 끝에 스틱에 진동이 오고,
싱잉볼에 물결이 일었다.
모든 실기 과정이 마친 후,
긴장 속에 임상 대상자의 피드백을
옆에서 들었다.
오라 정화 때, 눈을 감으면
다른 분이 했을 때 나던
연기 이미지가 없어 왜 그러지 했다고 한다.
그러다 중반 이후 보라색과 자주색 꽃향기가
퍼지며 정말 행복했다고 고백하셨다.
이완테라피 때는 F볼이 강력하게
다리 사이에서 울리며 머리까지
울리는 경험이 좋았고,
각양 색깔의 꽃향기가 번지며
자신을 보호하는 투명막이 형성되어
일어나기 싫었다고.
긴장한 임상자의 마음에
평안과 위로가 배달되었다.
하지만, 마스터 두 분의 피드백은 충격이었다.
몸 자세와 내면을 더 수행하라는
말씀이었지만, 비수처럼 많이 아팠다.
싱잉볼과의 만남과 시험을 통해
연약함과 불안, 편하고 쉬운 것만
계속하려는 안일함,
도전 앞에 주저하는 두려움 등
꽁꽁 숨겨둔 내면이 또 들켰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야말로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편하고 쉬운 것만 하면 변화와 성장이 없다.
못하고 안하던 것,
불편한 것들과 자꾸 맞닥뜨려야 한다.
그래야 내 연약한 실체가 드러난다.
이 때야말로 진정한
나의 바닥이 들춰지는 순간이다.
"나 정도면 괜찮아." 가 아니다.
"내게 이 부분이 많이 취약했구나.
부딪히니 아프네. 여기도 아직 치료가 덜 됐어." 를 느끼고 보는 게 중요하다.
나는 절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타인을 통해 자꾸 불편한 감정과
내밀한 부분들이 들춰지고 보여져야 한다.
자꾸 낯선 것, 낯선 사람과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실체와 바닥을 직면해야 한다.
편한 일만 하고, 편한 사람과만 어울리면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일하고 나태해지는 지름길이다.
수행을 한다는 것,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결국 안 쓰던 마음의 근육을 쓰는 일이다.
마음의 근육을 쓰는 일은 혼자서는 어렵다.
안 가던 길, 안 만나던 사람,
안 하던 일에 도전할 때
비로소 마음의 근육이 있는지
있다면 얼만큼이 지방층이고,
얼마가 근육인지 알게 된다.
잘 살아가기는 참 어렵다.
그렇지만 배우고 익힐 가치가 충분한 일이다.
분명 새로운 도전과 만남에는
필연적으로 따르는 성장통이 있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많이 당기고 아프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선물을
경험하지 않고 인생을 마감하기엔
인생이 너무 고귀하지 아니한가.
https://youtu.be/3vOqAvht9vY정목스님의 히말라야 싱잉볼(명상음악.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
* 위 영상은 영상 소개글에서 YouTube 보기를 누르시면, 시청이 가능합니다^^
첫댓글 싱잉볼..음을 들어는 봤지만 직접 공부하고 사용하는 이야기는 처음이에요 그것이 마음과 몸 영혼과도 공명되나 보지요
몸을 쓰거나 도구를 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꽤 새롭게 다가오네요..나태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 우리 까페사람들 줌으로라도 함 만나보고 싶어요^^
제 글에 첫 댓글인 듯^^ 감동입니다♡♡♡
파도님, 궁금한 점은 개인톡으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저도 줌계정의 필요성을 최근 느꼈어요^^ 같이 의논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