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기념일)
-6시 미사 아침기도
강론요약
저는 여기 3년째 오고 있는데 갈수록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생활수준이 변화하다 보니까 집에서 잘먹고 씻고 자는것에
익숙해진 때문인 것 같다.반면에 아이들은 다치고 힘들어도 표정이 밝다
이곳에 평화활동가들에게서도 감동을 받는다
10년전에는 활동가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제10여명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들은 마땅한 직업도 없어 알바를 하면서 그야말로 강정을 사랑하기에
몇 년동안 계속해서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며 산다
그분들이 여기에 왜 있는가? 제게는 도전이 되는 질문이다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하게 된다.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이며, 볼품없는 분들이다
그렇지만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고 그들에게서 배운다.우리 또한 그들을 통해 쓰러지고 넘어지는
힘든 때가 있더라도 신앙의 힘으로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 강정이다
프란치스칸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이웃에게 쉽게 짜증내고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는모습이 우리에게는 있다.
복음에서 말하는 하느님나라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들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7시 아침식사 짐정리 대행진 준비
-8시 대행진(동진)
남원체육관-가마초등학교(점심-12시)-
신산중학교(저녁식사 휴식 - 오후6시)
-9시 신산리 마을에서 촛불 대행진(제2공항 반대집회 연대)
-10시성산포성당에서 취침
연대2일차
8월2일(포르치운쿨라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축일)
-6시 미사 아침기도
강론요약
오늘은 프란치스칸들이 기억하는 포르치운쿨라 축제일이다
포르치운쿨라는 프란치스칸들의 회개와 보속의 장소이며 첫요람지이기도 하다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기복적인 신앙에 빠지기 쉬운데 본질적인면에서 보면 회개와 보속의 정신을 잘 살려 나가야 하는 축제이다
대행진 여정안에서 많은 희생과 봉사를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가운데 이러한 회개의 정신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정평이 왜 저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희들이 머물고 있는 이곳 신산이 제2공항이 건설되면 강정마을과 같이 변하게 될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제2공항의 건설여부를 떠나서 함께 힘든여정을 지내면서 꿈을 꾸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챙겨주고 일으켜주고 연대하며 희망을 놓지않는 마음이 우리들이 찾아야 하는
회개의 마음인 것이다
-7시 아침식사 짐정리 대행진 준비(신산중학교)
-8시 대행진(신산중학교-신양해수욕장(섭지코지 점심-12시)-
성산국민체육쎈터( 저녁식사-6시)
-9시( 일정 마무리 나눔과 휴식)
-9시 (끝기도)
연대3일차
8월3일(연중17주간 목요일)
-6시 미사 아침기도
미사 중에(강론) 여정을 돌아보는 나눔시간이 있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나이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모여 함께 했다.
원하는 길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연대 공동체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사랑을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늘 허술한 부분이 있지만 함께 연대하는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일치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늘 함께 해주심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믿음이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직접 행동하고 실천해야 살아있는 믿음이 되어가는 것임을 믿는다.
우리의 삶이란 만들어진 여정이 아니라 분명 만들어가는 여정일 것이다
기다림과 견디기의 여정 가운데서 고통과 실패마저도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고 오늘도 일어서는 은총 덕분에 누리는 기쁨을 주신다
마지막 파견성가로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하면서 했던 다짐들...
평화의 인사 안에서 형제애를 체험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평화의 사도로 걷는 여정이기를 ...
-7시 아침식사 주변정리
-8시 귀가
‘2017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에 8월1-3일 참가 했습니다
7월30-31일은 제주 면형의집에서
제주 생명 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우리의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정 해군기지 현장과 범섬을 돌아 보면서 강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며,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주4.3공원과 성프란치스코평화쎈터를 방문하는 가운데 제주의 아픈 상처를
알아가는 여정을 걸었습니다.
제주 생명평화대행진(8월1-5일)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누어서 제주도를
한바퀴를 걷는 여정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동진으로 8월1-3일 참여했습니다
2017년 대행진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습니다.
2007년, 정부의 비민주적인 제주해군기지사업 강행에 맞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시작한 저항은 우리 모두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내는
투쟁으로 이어졌고 전국의 더 많은 사람들과의 연대로 이어졌습니다
강정마을을 찾은 사람들 중 일부는 강정을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기 시작했고 주민들과 함께 살며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시민사회단체들도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비록 제주해군기지는 준공되었고
해군은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34억5천여만원의 구상금까지 청구했지만,
강정의 사람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과정에서 시작된
강정의 평화를 위한 미사와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의 백배절하기 그리고 매일 점심 때면 시작되는 평화의 인간띠 잇기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사업이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이 거대한 군사기지가
초래할 반평화적 상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말고도 제주도 성산지역에 건설될 제2공항에 공군기지가 들어서면
평화의 섬 제주가 복합군사기지로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2017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이 아닌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으로 바꾸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전반의 군사적 갈등을 심화시킬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도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워져 가고만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정한 생명과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계속되어야 합니다.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뜨거운 햇볕 아래 걷고 노래하고 춤추며
우리가 바라는 생명과 평화의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전쟁과 무기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를 지향하며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연대합니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쎈터(강정마을 소재) 방문하면서 본글 중 일부-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도행전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