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이름대로 금강 상류 물 좋고 산 좋은 내 고향 청산은 두 가지 특별한 별미음식이 있다.
흔히들 사람들은 들어가는 것(음식)은 해 될 것이 없고 나오는 것(말)이 문제고 병도 일으킨다지만 옛말이다.
육지나 냇가 바다가 오염된 곳이 많은데 자연적이 아닌 인공적으로 먹거리를 재배하니 영양소도 부족하고 위해한 음식재료들이 여과 없이 인체에 들어오며 자칫 병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자연산 건강식품, 영양보조식품이란게 돌아다닌다.
물 좋고 산 좋은 청산은 타 지역보다 낙후돼 발전은 없지만 공해빈도가 적어 지역주민들에게 아직까지 무공해 별미음식이 존재 한다 고 나는 믿는다. 그 음식이 올갱이 국과 생선국시다,
지금은 생선국시하면 청산생선국시가 전국적으로 이름나 중부권을 지나는 관광객들이 영동IC보은 IC를 통해 들러 가는 미각장소가 됐다. 그러다 5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부터는 전국서 관광버스가 쇄도해 면소재지 일대 도로가 마비돼 결국 군에서 대형버스 주차장을 설치해주었다.
생선국시는 원래 한여름 천렵음식이었다. 보통민물생선 요리는 비린내가 나서 애를 먹는데 청산 생선국시는 물이 맑아서인지 비린내가 전혀 나질 않는다. 1960년대 동리 어르신들은 한여름 리어커에 그물이랑 솥을 실고 보청천 냇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어머니들은 냇가 가장자리에 큰 솥을 걸어놓고 피라미, 모래무지, 갈겨리, 메기, 빠가사리 등 잡고기를 손질한 뒤 가시가 으스러질 때까지 푹 고아낸 후 고추장과 야채(파, 고추 등)를 넣고 맛을 다진 다음 국수를 마지막으로 넣는다, 냇가에 발을 담그고 땀을 흘려가며 얼큰하고 감칠 맛 나는 생선국수는 한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었다.
그러다 청산 초등학교 동창인 이왕수 어머니가 1962년 선광집으로 간판을 내걸고 생선국수만을 전문으로 식당을 차린 것이 시조가 돼 청산생선국수 원조가 됐다. 지금은 딸인 이미경(57세)씨가 2대째 운영하는데 손맛 또한 그대로다. 왕수 어머니(95세, 서금화)씨는 이 음식점으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역민들을 위해 좋은 일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했다.
특히 오후 늦게까지 영업해도 손님이 끝이지 않을 텐데 나중에 생긴 생선국수집들을 배려하며 오후 4시 정도면 재료가 떨어졌다 고 양해안내문을 내걸고 다른 집을 소개하는 배려심에 애향인으로 흐뭇했다.
군에서는 매년 4월 생선국수 씨름대회를 개최해 향토음식을 보존하고 열악한 생선국수음식점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기존의 금강식당, 청양식당, 찐한식당 외 「도리뱅뱅 생선국수 음식거리」 가 생겨 8군데 생선국수 전문점이 면내서 운영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정성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청산생선국수(6,000원)는 도리뱅뱅이(중,10,000원)와 생선튀김(중10,000원)을 곁들인 술안주로서도 최상,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