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제법 그럴듯한 호텔 뷔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뷔페는 여러번 왕복을 하는 사람이 잘 먹는 거래요,,,
창가쪽의 전망좋은 자리는 더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주었지만,
우리는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기로 합니다,
고기보다는 야채위주로 식사하고 고기를 안 먹으며 살아 오다가도
뷔페에 오면 고기만 집어드는 내 모습을 봅니다,
이것이 업식입니다,
알아 차리고 가만히 내 모습을 살펴 봅니다,
아직 잘 안되더라도 최소한 알아 차리고 가만히 나의 내면속의 욕구를 알아 차려 봅니다,
명상 때문에 우연히 들르게된 보고르는 세계 최대의 식물원이 있는 곳입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인 200년 전에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이미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자리잡은 보고르 식물원은
그 오래된 역사때문에라도 심었던 나무들이 200년을 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 개라도 더 보기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는 여행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누리는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느긋하게 식물원을 다녀와서 휴식하고
내일 이동할 예정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우리 일행은
자리를 옮겨가며
2시간에 걸쳐 아주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합니다,
힌치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호텔 예약을 하루만 해두고 하루 더 예약을 하려다가 같은 가격이라,
아침뷔페를 먹고 난 후에 하루 연장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방값은 50%가 올랐습니다,
단체예약이 잡혀 빈방이 별로없어서 어제 가격으로는 안되고
50% 인상된 가격으로 숙박 할 수 있답니다,,,ㅋㅋㅋㅋㅋ
갑자기 시간이 없어지고 바빠졌습니다,
근처의 숙소투어를 갑니다,
12시에 체크아웃이라 바쁘게 방을 얻고 옮겨야 합니다,
식물원 투어 대신에 방 구하기 투어에 나서는 길,
길에서 두리안이 달린 나무를 발견합니다,
나무에 두리안들이 많네요,
나무에 이렇게 많이 열리는 두리안이 왜 이렇게 비싸지?
이곳으로 이민와서 두리안 농장이나 할까보다,,,
방을 옮기는 일이 없었으면
우린 평생 두리안이 열리는 나무를 못 봤을지도 모르지만,
방을 얻기위한 골목투어 덕분에 이렇게 두리안 나무도 보게 됩니다,
식물원을 거쳐 내려오는 작은 계곡물,
숙소정보에
이 계곡가에 있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왔는데,
아무것도 없네요,,,
동네사람들에게 위치를 보여주고
집의 생김새를 보여주니 위치는 맞는데,
그런 집은 모른답니다,
바나나나 사 먹을까?
바나나 가격을 너무 비싸게 부릅니다,
바나나 한손에 50,000루피아(4,300원정도),,
한국보다 비싸게 부르네요,,,
안 먹는다,,,, 안 먹어,,,
결국 12시가 다 되어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채
방을 구하러 다닌 결과 이 게스트하우스를 얻었습니다,
고급호텔에서 우아하게 시작했던 우리의 여행은 하루 만에 게스트하우스로~~~
본색이 드러나다,,,,,ㅋㅋㅋ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보고르에서 2박후 이동하기로 했던 일정을 하루 늘려 잡기로 하고,
이 집에서 2박을 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호텔 하루 방값보다 싸네요,,,
세상일에 계획대로 되는 일이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에 계획같은 것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삶에는 늘 변수가 있고,
그 변수를 즐겨가며 살아가는 것이 삶에 대한 이해이지요,,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되지않는 현실에 괴로워하는것이야말로
어리석음의 표본같은 것인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하루를 그냥 쉬기로 합니다,
남는 시간에 이동할 반둥 버스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갑니다,
식물원 외곽길을 걸어서,,,
아마도 식물원 표시같은데,,,
뭔가 보고르의 상징같으니 지나가는 길에 한 장,,
공항에서 타고온 버스 터미널에서 작은 욱교를 건너 만나게 되는
Baranangsiang 터미널,
이 곳에서 보고르에서 반둥가는 에어컨 버스가 아침 5시부터 매 시간 출발하고,
버스비는 1인당 65,000루피아(5,500원),
버스표 예매는 하지않고 오는 순서대로 타면 된 답니다,
이 버스가 반둥으로 가는 버스입니다,
멀리와서 그냥 갈 순 없잖아,,,ㅋㅋㅋ
길에서 바나나 파는 사람을 만나 바나나를 삽니다,
한손에 15,000루피아(1,300원정도)
인도네시아 과일이 싸지는 않네요,,
사진찍자고 이쁜 아낙 둘이 앉으니 부끄러워진 인도네시아 아저씨,,,
밥 사러 갑니다,
이제 익숙해진 거리입니다,
나 어제 이것 먹고 싶었다,,,
그럼 빨리 사,,,
또 뭐 먹고 싶은데?
다 사,,,
식물원을 한바퀴 도는 길은 언제나 이렇게 붐빕니다,
식물원 바로 담장앞에 방을 얻은 우리는 매우 시끄럽답니다,,,ㅎㅎㅎ
방에서 여유있게 식사하고,
수다떨고 휴식하고,,,
다음날,
식물원 가기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러 갑니다,
식당으로 가려다가 길거리에서 뭔가를 팔고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단팥죽 비슷해 보이는 죽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 이거 사 먹자,,,
먹어보니 단팥죽 비슷해 보이는 쌀 비슷한 죽입니다,
길가는 오동통한 맏며느리감같은 아가씨와 한 컷,,,
한그릇에 5,000루피아(400원)짜리 죽,,,
니들이 이 맛을 알아?~~~
길거리 시장을 구경하고,,,
식물원으로 들어 갑니다,
입장료는 26,000루피아(2,300원정도)
식물원의 규모에 비해 아주 저렴한 입장료입니다,
식물원은 한변이 1km가 조금 넘는 정사각형 비숫한 구조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갑자기 열대정글로 들어왔네요,,
어디선가 본듯한 나무입니다,
어린왕자가 사는 B612호 행성 그림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바오밥 나무입니다,
설명을 볼려고 갔더니 설명이 적혀있을 자리는 아무것도 안 적혀 있네요,,,
그래도 어린왕자를 읽고난후부터 50년 가까이 보고 싶었던 바오밥 나무를 처음 보게 됩니다,
비록 아주 큰 나무는 아니지만,,,,
원래 뭐든 어릴때는 다 작은 거니까,,,
열대정글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 갑니다,
우리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편안한 휴식을 합니다,
식물원 내부로 들어와도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습니다,
식당 메뉴판,
나시고랭(볶음밥)이 18,000동(1,500원),,
이곳의 기온은 26~32도 정도입니다,
이 더운 날씨에 저렇게 몸을 감싸고 다녀야 하는 여인네들에게 연민을 느껴 봅니다,
이슬람 국가라도 이렇게 두르는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머리에 보자기만 쓰는데,
이 여인네들은 아주 무더운 복장을 했네요,,,
열대나무의 상징,,,
이 나무 이름은 몰라~~~
바오밥나무보다는 훨씬 커보이는 나무입니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과일도 까 먹고,,
선물가게도 들러 봅니다,
“여보야 나 이거 사 줘”
“우리 여보야가 이 가방 사 줬다~~”
40,000루피아(3,500원)짜리 가방을 선물받고 좋아하는 이쁜 수진씨,,,
식당에 들러 나시고랭 한그릇씩을 먹어 봅니다,
인도네시아는 역시 나시고랭이여~~
식물원을 도는 관광열차,
탑승에 25,000루피아(약 2,300원)
우리는 천천히 걷고,
그늘에서 후식하며 한가로운 시간쪽을 선택합니다,
커다란 가시연을 만났습니다,
우리 이거 할까?
사랑은 맹세가 아닙니다,
맹세는 생각이지만,
사랑은 마음입니다,
사랑은 가슴을 타고 흐르는 것이어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맹세는 거짓의 맹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해보면 이뻐 보이잖아,,,ㅎㅎㅎ
작은 연못에는 가시연이 더 많이 있습니다,
열대정글속 길을 걸어 갑니다,
이 나무가 그중 제일 큰 듯 싶은데,,,
얼만큼 큰지 재 보자,,,
몰라 나무가 죽어서 이렇게 화삭이 되었습니다,
소풍나온 인도네시아 가족,,,
사진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찍으라 하고는
여인네는 얼른 고개를 돌리네요,,
부끄러운 듯,,,
Happy Couple Tree
큰 나무 둘이 비슷한 듯 서로 닮았어라,,,
사랑은 서로 똑같은 사람들이 서로 같음을 확인해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보듬어 주는 것입니다,
세상에 똑같은 마음,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란 없습니다,
언제나 의견이 갈리고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다릅니다,
그래도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평화이며 사랑입니다,
“너를 이해하려는 마음” 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맹세입니다,
멀리 뭔가 있는데,
저기까지 가기는 이제 힘들어,,,
그냥 머~~얼리서~~
이제 나갑니다,
하루종일 식물원 구경했네요,,,
식물원 츌구앞에서 휴식,,,
보고르 근처에는 야생동물 사파리가 있지만,
우리는 사파리는 포기합니다,
편안한 휴식을 마치고
오늘 아침 버스로 반둥으로 이동합니디,
첫댓글 인생길에 정해진 길로만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정할수 있는건 선등님이 올려주신 여행기를 따라 읽어보는것~~
행복한 여행길 입니다.
또 어떤 일탈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살아간다는 것이 늘 변수를 만나고 그 변수에 맞춰기는것 아닐런지요,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식물원 참 아름답네요
다음을 기대하면서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물원은 한번도 안가본듯 하네요~~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보고 있는 저도 마음이 편합니다..
언제나 무탈하시를~~
그럼 꾸벅~~~
천천히 함께 다니시지요.
울창한 숲과 나무, 자연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물론 선등님 일행도 좋으시고요~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물원도 좋지만
이쁜 두마나님들의 환한 미소가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너를 이해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맹세입니다.
언제나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유인 선등 카페가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