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이번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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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합의서 체결 당시 한화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으나 한화 외에는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었고, 10월 중순부터 실시된 실사작업도 별다른 변수 없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본계약 체결 마감 시한은 오는 19일이며 양측의 합의에 따라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 원) 등 모두 6곳이 참여하는데 한화 측은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하고,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는데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로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성장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방산과 함께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화의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 등이 더해져 LNG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 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로서는 대우조선의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대우조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 12조 4992억 원 중 부채가 11조 6005억 원이고, 자기자본은 8986억 원(영구채 2조 3천억 원 포함) 수준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91%다. 올해 3분기에만 하청업체 파업 등의 여파로 62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 1974억 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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