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라면
가슴을 스치고 가는 기억이 짜장면을 비비고 있다
먹먹한 아픔이 그릇에 떨어진다
오늘따라 먹지를 못한다
목구멍에 가시라도 박혀 있는 것처럼,
유난히 짜장면을 좋아하던 어머니
짜장 스파게티라면 한 묶음 사들고 오면서
“비싼 짜장면을 왜 사먹어 이것 한 묶음으면 다섯 번은 먹는데”
지금도 귓전에 맴도는 목소리
제대로 한번 대접해 드리지 못한 서러움과 뒤섞이곤 한다
어둠에 덮인 모퉁이 골목에서
늘 기다려 주던 모습은 그림자도 없지만
기억 속에는 오늘도 마중 나와 계신다
스파게티라면 한 묶음 들고
첫댓글 어머닌 평생 아픈 기억만 함께 살지요. 돌아가신 후에는요. ^^
그깟 짜장면이 뭐라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