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도전 3일차
전춘영,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186p
별로 아름다운 얘기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한번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 근처에 있는 스포츠 바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소변기 안에 뉴욕 양키스 마크가 새겨진 플라스틱 탈취제가 놓여 있었다. '이 위에다 소변을 보시오.'라는 뜻이다. 이 지역 성향은 그렇다.
김예은-이상-날개-p34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렸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우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페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리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 더 날자구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구나.
류민-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28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뀔까?
나의 조언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어쩌면 교만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나는 조언을 구하는 누군가가 참 부담스러웠다. 내 말 한마디로 인해 그 사람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상대의 감정들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 감정에 대한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쏟아내는 많은 말들 중에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는 것.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가슴속 정답과 가장 흡사한 답을 찾는다. 옳은 쪽보다는 익숙한 쪽으로 치우치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살던 대로 사는 쪽을 택한다. 인생을 바꿀 결정적 해답보다는 당장 숨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확실한 해결책이 아니라 당장 의지할 수 있는 작은 위로를.
진수민-얀마텔-파이이야기
128-숫자 하나마다 집게 손가락으로 딸의 코끝을 가만히 누른다. 우샤는 재미있어한다. 키득해면서, 머리를 아버지 목덜미에 묻는다.
130-배가 가라 앉았다. 괴물이 내는 금속성 트림 같은 소리가 났다. 물건이 수면 위로 쏟아져 나오더니 사라뎠다. 모든 게 비명을 질러댔다. 바다며 자람, 내 마음까지. 구명보트에서 보니 물속에 뭔가가 있었다.
박수인 - 공지영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p32
당신은 진정 성장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진정 깨어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진정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안도하는 것입니다. 치유란 늘 고통스러운 것이니까요. 그것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은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편견과 기대라는 관념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누구도 신뢰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따름입니다.
박준오-천눈이-10대를 위한 미술관에서 읽는 경제학-p79
"경제적 왕따" 개념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격차가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강력한 사람들이 보다 많은 부를 축적하고, 그들의 지위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약한 사람들은 더욱 불우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윤태헌-요사카테 신스케-살짝 욕심이 생겼어-49p
자기계발서에서도 흔히 나오는 말인데, 진정 부자가 되 고 싶다면 간단한 것,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고 하잖아요. 우선 꼭꼭 씹자, 이것부터 하면 누구든 마음 편 히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테죠.
이채은 - 권복규 원종우 외 6명 - 호모사피엔스씨의 위험한 고민 - 29p
석유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은 지구온난화를 불러왔고, 항생제라는 놀라운 치료제는 더 강력한 세균을 탄생케 했으며, 다이너마이트라는 안전한 폭약은 편리한 무기가 되어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요한-김종광-따져 읽는 호랑이 이야기-178p
-특권층 1세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특권을 쟁취했다. 특권층 2세는 특권 아버지를 믿고 개차반이다. 특권층 3세는 특권과 돈의 힘으로 찬란한 스펙을 쌓았다. 완벽해보인다. 하지만 결함이 있다.
강태영-홍성남-행복을 위한 탈출-p107
개인의 삶에서 가족은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가족은 인간이 의지하는 공동체의 가장 핵심 단위이다 때문입니다.사람은 사람은 가족들 사이에서 사회를 배우고,가족으로부터 정서직 지지를 받기 때문에,가족은 인간의 성장에 꼭 필요하며 참으로 중요한 존재입니다.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을 판단하고자 할 때,집안 내력을 살펴보는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박한슬-프레드릭배크만-오베라는 남자 p242(전자책 기준 총 937페이지 중)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범속함을 거리낌 없이 찬양해댔다.
유은우-양택관-국권을 뺏앗긴 나라 -18p
한일 병합 조약을 맺기 전인 1908년, 일본은 '동양 척식 주식회사'를 세워 조선을 본격적으로 수탈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동양척식 주식회사는 토지를 사고팔거나 빌려 주는 등, 조선의 토지와 관련한 모든 일을 진해하는 기관이었다.
임수영-권복규외-호모사피엔씨의 위험한 고민-p7
현대 과학기술 사회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있는데 하나는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특성을 잘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사람이있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지위는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사람들은 과학의 사회적인 의미보단 논문특허 돈을 벌 생각을한다 또한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하고있다
김한겸- 정완상- 과학공화국 물리 법정- p25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노래만 잘 불러서 인기가수가 되는 시대는 이미 저만치 갔습니다. 오늘날의 인기 가수는 노래뿐만 아니라 춤과 끼가 있어야 합니다. 대중들은 그러한 가수들을 선호하죠. 그러므로 화려한 섹시 댄스와 무대 매너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은 립싱클에게 가수왕을 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준-손원정-아몬드 p29
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단단하게 박혀 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 라든지 편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아몬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자극의 성질에 따라 당신은 공포를 자각하거나 기분 나쁨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런데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도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함 활다에 불과하다.
김준서-이상-날개-2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 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 소. 니코틴이 내 횟배(회충으로 인한 배앓이) 앓는 뱃속으로 스미 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 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황선민-호모 사피엔스씨의 위험한고민-P.96~97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자아를 가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자기 자신을 인간과 비슷한 무엇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런 순간이 분명히 오리라 고 봅니다. 영장류뿐 아니라 개나 돼지도 자의식을 가집니다. 뇌를 회로로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기본적인 욕구 가 충족되면 잉여 시간에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런 맥락에서 인공지능에 감정 같은 것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고 과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인공 신경망의 특징은 우리가 감정을 부여하 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스스로 생겨난다는 겁니다. '화가 나는 상태' 라고 정해진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화를 내는 것처럼 그 들도 '화'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