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D_zepg3RYQ
수라 (修羅)
백석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잰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찌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삭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카페 게시글
낭송의 메아리
수라/ 백석/ 정나래
별하나
추천 1
조회 113
23.02.25 21:5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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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가 마음속에 물결같이 흘러서
아름다운 쉼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석의 시도 좋고
낭송도 좋습니다.
@설목雪木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이 하니까 다르네요.
전 아무나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참 좋은 코너가 신설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낭송가 뿐 아니라
누구나 해도 좋습니다.
시를 낭송하는 게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파란편지님 감사합니다.
자기만의 색깔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시낭송이랍니다.
괜히 제가 부끄럽네요.
@설목雪木 네.오히려 그냥 담백한 낭송이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예쁜 육성으로 들려 주시어 시도 맛나 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