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 경희대 손정욱 11이닝 완투쇼... 계명대, 동국대 꺾고 깜짝 8강
배지헌의 러버게임 2012/07/12 00:24경희대 좌완 손정욱이 연세대를 상대로 11이닝 1자책점 완투승을 따냈다. 타선이 2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지독하게 득점 지원을 못해주는 가운데서 따낸 승리라서 더 의미깊은 호투였다. (사진=배지헌)
계명대학교가 단골 우승후보 동국대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계명대는 11일(수)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에서 초반 얻은 4점을 잘 지킨 끝에 강호 동국대에 승리했다. 홍유상이 호투한 성균관대도 한민대학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고려대는 강릉영동대학을 두자리 점수차로 대파했다. 또 경희대는 연세대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며 8강행 막차에 올랐다.
계명대학교 4-2 동국대학교
승: 나준기 (4.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패: 안우주 (4.2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 2자책)
1회초에 얻은 4점이 이날 계명대가 얻은 점수의 전부였다. 계명대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동국대 선발 안우주를 매섭게 몰아세웠다. 이석규의 볼넷과 번트에 이은 채우석의 번트안타 때 동국대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낸 뒤 이지민의 우전안타에 이어 구경덕 타석에 더블스틸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구경덕과 박은빈은 연속 볼넷. 여기서 김지원의 3루수쪽 병살타성 타구가 나왔지만, 동국대 2루수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들어오면서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동국대의 반격은 3회부터 시작됐다. 동국대는 3회말 1사후 김선현이 2루수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4번 김동영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5회에도 임종혁이 1사후 안타로 나간 뒤 두 차례 도루로 3루까지 간 뒤 투수 폭투에 홈을 밟아 4-2, 두 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명대 마운드에는 나준기가 있었다. 5회 2아웃에서 마운드에 오른 나준기는 이후 동국대 타선을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봉쇄, 팀의 두 점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냈다. 동국대는 1회 흔들리던 안우주가 2회부터 안정을 찾았고, 임규빈과 하해웅이 이어 던지면서 추격을 시도했지만 초반 열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계명대 채우석은 2안타 2도루 1타점, 최봉천도 2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한민학교 3-8 성균관대학교
승: 홍유상 (6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 패: 신예성 (5이닝 2안타 5볼넷 4실점)
올해 고려대와 홍익대를 꺾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민학교는 성균관대를 맞아서도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1회초 조용화의 안타와 도루, 폭투로 1점을 내고 5번 이광민의 2루타로 2-0으로 리드를 잡은 뒤, 2-1에서 맞이한 5회초에는 주민혁의 볼넷과 도루, 투수 폭투로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성균관대의 저력은 무서웠다. 성대는 3-1로 끌려가던 6회말 공격에서 한꺼번에 6점을 쓸어담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구본욱의 볼넷으로 시작해 김정수의 안타와 야수선택, 대타 박태균의 안타로 3-2 한 점차 추격. 이어 신승철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손준혁의 타구가 3루수쪽 땅볼로 굴러갔지만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모두 세잎. 이어 임재현의 적시타와 세 타자 연속 볼넷, 김정수의 내야안타가 쉴새없이 이어져 스코어는 순식간에 7-3으로 벌어졌다. 8회말 1점을 더한 성균관대는 결국 최종스코어 8-3으로 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성대는 선발 김민찬이 0.2이닝만에 무너졌지만 이어 나온 홍유상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버틴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4번 구본욱은 2안타 2타점, 5번 김정수도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한민학교 조용화는 3안타 2도루로 펄펄 날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고려대학교 12-0 강릉영동대학
승: 김주한 (5이닝 2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패: 김민성 (4.1이닝 1안타 5볼넷 3실점)
고려대 선발 안성무 3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
고려대 사공엽 2안타 2도루 2타점, 문상철 3안타 5타점
고려대 9회초 8득점
경희대학교 3-2 연세대학교
승: 손정욱 (11이닝 4안타 6삼진 2실점 1자책) 패: 김명찬 (2.2이닝 1볼넷 2실점 무자책)
경희대가 피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연세대에 신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좌완 에이스 손정욱. 손정욱은 이날 11회를 혼자 던지면서 단 4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만 허용하는 환상적인 역투를 선보였다. 11회를 던지면서 던진 투구수는 단 137개. 자책점은 7회 최재원의 선두타자 3루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내준 1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경희대 타선은 4회 김주현의 좌전안타를 제외하고는 안타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고 연세 선발 박상옥의 공에 7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찬스가 찾아온 것은 8회초. 잘 던지던 박상옥이 연속 볼넷과 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하자 마운드가 김명찬으로 교체됐다. 9번 대타 이동민의 타구는 1루수쪽 땅볼.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9회까지 공방을 마무리한 두 팀은 연장전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희대는 10회초 무사 1, 2루에서 9번 정우남이 번트 실패 후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고, 김재곤과 민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연세대 역시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1, 2번 타자가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하며 무득점.
이어진 연장 11회초. 무사 1, 2루에 좌타자인 김주현을 상대로 연세대는 김명찬 대신 고영창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주현은 우전안타를 쳐내 무사만루를 만들었다. 5번 정성민이 또다시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번 박기환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마침내 경희대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성직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3-1. 연세대는 뒤늦게 투수를 박성민으로 교체해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11회말 무사만루에서 김호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때 3루로 뛰던 2루주자 홍성원이 아웃되면서 마지막 운을 소진했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희대도 타선이 11회 동안 단 2안타(김주현 혼자 2안타)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내일(12일)의 대학야구 - 제46회 대통령기 대학야구 8강전 (목동야구장)
9:30 영남대 vs 경남대
12:00 건국대 vs 원광대
2:30 성균관대 vs 계명대
5:00 경희대 vs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