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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자료
구성안
작성자:토즈
작성시간:07:14 조회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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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안
-골목에서 공놀이를 하다 서로 먼저하려고 싸우고
최류탄이 불꽃 놀이 저럼 보인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불꽃놀이인 줄 알았던 일 즉 최류탄 쏘는 장면부터 이야기
-4월, 자유의 불꽃!
1. 어른은 안v돼요! (정혜시점)
2. 검보다 강한 펜의 힘(성수시점)
3. 빗자루와 쓰레받기(정혜시점)
4. 투표소 광경(정혜시점)
5. 자유의 횃불을 들다 (성수시점)
6.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정혜시점)
7. 4월의 불꽃놀이 (정혜시점)
8. 정호의 죽음(성수시점)
9. 우리는 동지다!(성수시점)
10. 4.19 그날, 우리는 알아요
11. 야구가 뭐예요(성수시점)29매
12. 대통령할아버지의 하야 (정혜시점)
13. 희망의 등불(정혜시점)
1.어른은 안v돼요! (정혜시점)
1.어른은 안v돼요! (정혜시점)
“와와!”
해질 무렵, 골목 끝자락에 있는 공터에는 이른 저녁을 먹고 나온 아이들의 활기찬 함성으로 가득했다.
골목 입구 모퉁이를 돌면 고래등 같은 부잣집이 있고, 공터까지는 이십여 가구가 양쪽으로 대문을 마주보고 늘어서 있다. 동네에서 호랑이라고 소문난 평양댁 아주머니집이 골목 맨끝집으로 공터와 붙어 있다. 호성이 오빠네 바로 옆집이다. 재열이는 6.25 전쟁 때 부모님을 다 잃고 할머니랑 단둘이 호성이 오빠네 문간방에 세들어 산다.
설이 며칠 지나지 않은 음력 정월의 바람이라서 매서웠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공터는 공 던지기나 자치기 놀이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요즈음은 선거철이라 공터가 선거 유세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정혜는 세뱃돈으로 산 공을 들고 공터로 갔다. 벌써 모퉁이 집 손주 6학년 욱이 오빠와 5학년 호성이 오빠, 그리고 정혜와 같은 반 재열이가 나와 있었다. 욱이 오빠는 부잣집 손주인데도 티내지 않아서 좋았다.
“정혜 공 가져왔네. 공던지기 놀이하자.”
재열이가 반겼다. 공 던지기는 공격자가 공을 주먹으로 쳐서 날리면 수비들이 공을 잡아 공격자를 맞히는 놀이다.
“해지기 전에 빨리 한판 놀자.”
재열이가 서쪽하늘을 보며 재촉했다.
“그러자.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할까?”
호성이 오빠가 제안했다.
“형, 정혜 공이니까 정혜가 먼저 하게 하자.”
재열이가 말했다.
“아니야, 나도 순서 정하는 게 좋아.”
정혜가 공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리끼린데 뭐 어때.”
“우리끼리니까 더 규칙을 지키며 놀아야지.”
정혜는 규칙을 지키자고 했다.
“맞아. 규칙을 정하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게 돼. 그래서 반칙도 생기는 거고.”
정확한 걸 좋아하는 호성이 오빠가 그러자고 했다.
“정혜 말대로 우리끼리니까 더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게 맞아.”
욱이 오빠가 6학년답게 말했다.
“근데 너희들 들었어? 지난 설날에 자유당 후보가 설탕과 밀가루, 검정고무신을 집집마다 돌렸다는데. 그게 바로 반칙 아냐? 그것은 부정선거잖아!”
책을 많이 읽은 호성이 오빠는 아는 것도 많았다. 재열이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울 할머니는 귀한 거 줘서 자유당 후보를 엄청 고마워하시던데…. 귀한 거니까 받고 마음에 드는 후보 찍으면 안 되나?”
“그러긴 한데. 받고 나면 마음대로 투표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정혜는 호성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어떤 게 맞는지 헷갈렸다.
“자자, 애들은 놀기를 잘하면 되는 거야. 튼튼해야하거든. 선거는 어른들의 일이고.”
욱이오빠가 모두의 의견을 정리해서 말했다.
다들 순서를 정하기 위해 동그랗게 모여 뒤돌아섰다. 서로 먼저 공격자가 되기 위해 왼손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고 오른손 검지로 왼손 등에 주름을 만들었다. 그것이 의식인 것처럼. (다르게 표현)
“자, 그럼 한다.”
가위바위보!
“어? 정혜가 이겼네. 약속한 것도 아닌데 남자들은 똑같이 주먹을 냈네. 이렇게 마음이 딱딱 맞아야하는 거다. 안 그래 형들! 헤헤!”
재열이가 소매 끝으로 코를 쓰윽 닦으며 말했다. 재열이는 6.25때 엄마아빠를 잃고 할머니랑 살지만, 늘 명랑하고 익살꾸러기였다.
재열이는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 코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또 너스레를 떨었다. 재열이는 이 추운 날씨에 외투도 입지 않았다. 정혜와 욱이 오빠는 지난 설에 정혜 엄마가 손수 만들어준 따뜻한 누비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엄마는 솜씨가 좋아 동네 잔치옷을 맡아 지어드리고 있었다. 누비 목도리는 모퉁이 집 잔치옷을 짓고 남은 조각 천으로 만든 것이다. 욱이는 모퉁이 집 손주다. 호성 오빠는 토끼털 귀마개를 하고 두툼한 외투까지 입고 있었다.
“재열이 너가 이거 해! 감기 들었잖아.”
정혜가 목에 두르고 있던 누비 목도리를 재열이 목에 둘러 주었다.
“어? 괜찮은데.”
재열이 얼굴이 빨개졌다.
“정혜 넌 내 귀마개 해!”
호성이 오빠가 귀마개를 벗어 정혜 귀에 씌어주었다.
“호성이 오빠 고마워!”
“자, 각자 위치로. 내가 심판 볼게. 정혜는 공 던질 준비하고.”
욱이 오빠가 말했다.
“좋았어. 각자 위치!”
재열이와 호성이 오빠가 손바닥을 높이 들어 짝! 소리가 나게 마주쳤다. 정혜는 욱이 오빠가 담벼락 밑에 그려 놓은 반원 안에 섰다.
“자, 간 닷!”
정혜는 왼손바닥에 공을 올리고 높이 띄우더니 오른손 주먹으로 힘껏 쳤다.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으로 날았다. 수비진은 공을 향해 뛰었다.
“어어!”
공은 호성이 오빠와 재열이의 머리 위를 가뿐히 날았다.
“와! 정혜 한 살 더 먹더니 주먹 힘이 세졌어.”
욱이 오빠 시선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공을 따라갔다.
정혜와 욱이 오빠, 호성오빠, 그리고 재열이는 같은 골목에 살며 학교도 매일 같이 다닌다. 동네 오빠들은 정혜를 친동생처럼 보살펴준다. 오빠가 없는 정혜도 오빠처럼 잘 따른다.
챙그랑!
공은 공터 담벼락에 붙어있는 호랑이라고 소문난 평양댁 아주머니 집 유리창을 깨고 말았다.
대문이 열리더니 물벼락이 날아왔다. 다행히 물벼락은 아이들한테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것들아, 담벼락에 붙어 놀지 말고 저만치 가서 놀라고 했갓어? 안 했갔어? 이제 유리창까지 깨고?”
고함 소리가 대포소리 보다 더 컸다.
“죄, 죄송합니다.”
호성이 오빠가 사과를 하자 재열이가 소매를 잡아끌며 말했다.
“잡히면 유리 물어야하니까 도망가자!”
물은 금세 살얼음이 되었다.
“이놈들아, 지금 내 딸이 비싼 돈 주고 과외공부 하는 시간이란 말이다. 니들이 시끄럽게 하면 되갓어? 저리 가서 놀지 못 하갓어?”
호랑이 아주머니가 소리를 더 크게 질렀다.
호랑이 아주머니는 몇 달 전에 이사왔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호랑이 아주머니 집까지는 이십여 가구가 양쪽으로 대문을 마주보고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호랑이 아주머니집이 골목 맨끝집으로 공터와 붙어 있다. 호성이 오빠네 바로 옆집이다. 마실 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도입에 공터 주위 그림이 그려지게 묘사 필요. 공터에 붙어서 호랑이 아주머니 집과 호성이 오빠 집이 있나요?)
“호랑이 아주머니는 남대문 시장에서 김밥과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를 해. 6.25 전쟁 때 평양에서 피난 오다가 남편과 아들을 잃고 딸만 데리고 겨우 살아나왔는데, 그 딸이 이번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고 했어. 공부를 잘해 명문여고에 다니고, 그 딸이 아주머니의 희망이라고 하시더라.”
‘나는 우리 딸 혜숙이를 위해 산 다우.’
아주머니는 그 딸을 명문대학에 보내고 싶어 명문대 생을 입주시켜 과외를 시킨다고 했다.
“그 형, 나중에 정치가가 되려고 정치학과에 다닌다고 하더라. 한 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소문에 의하면 엄청 잘 생기고 천재들만 모이는 명문대학에서도 장학생이라고 호랑이 아주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시더라.”
호성이 오빠가 호랑이 아주머니에 대해 알려 주었다. 설명했다.
“에이, 그 형 꿈이 정치가야? 정치가 뭐가 좋다고. 부정선거나 하면서.”
오빠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머리를 뒤로 넘기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맞아 맞아!”
아이들은 구정물 세례를 받고도 우리는(1인칭 시점일 때) 아쉬워 헤어지지 못하고 담벼락 밑에 붙어 맞장구를 치면서 떠들었다.
“니들 여기서 자꾸 떠들래? 구정물 맛을 정말 보갓어? 유리는 누가 해 넣을 거야?”
아주머니가 연탄재를 얼어붙은 얼음 위에 던져놓고 연탄집게로 툭툭 깨면서 말했다.
“이크, 또 나오셨다. 어서 도망가자.”
그때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괜찮아요. 저 지금 나갔다 오겠습니다. 아주머니!”
“아이고 선생님, 야들이 떠들어서 공부가 안 되어서 그라지요?”
그는 짧은 머리에 대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고, 책가방을 옆에 끼고 있었다. 딱 한 눈에 봐도 호랑이 아주머니가 말한 그 과외 선생님이었다.
‘와! 멋지다.’
정혜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늘게 뜨고 감탄했다. 그리고 오빠를 돌아보며 손나발을 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빠, 혹시 우리가 말하는 거 들었을까?’
“글쎄?”
‘들을라. 작은 소리로 말해.’
그 대학생이 담벼락에 가방을 올려 두고 우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정혜와 아이들은 잔뜩 긴장했다.
‘오빠! 큰일 났다. 우리가 흉본 거 듣고 혼낼 건가 봐! 우리 쪽으로 온다.’
정혜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빠 귀에 대고 말했다.
“얘들아, 나도 공 던지기 잘하는데 끼워 줄래?”
“네? 저, 정말요?”
정혜는 뜻밖의 제안에 들뜬 목소리로 말까지 더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른은 안돼요!”오빠가 정혜 속도 모르고 딱 거절했다. (하나의 지문, 이어쓰기)
“나 어른 아니야, 학생인걸, 대학생.”
“오빠. 우리 대학생 선생님 끼워 주자. 선생님이 우리랑 놀면 호랑이 아주머니가 구정물 바가지는 안 씌울 거야.”
“하하, 네 말이 맞을 지도 모르지.”
그 대학생이 호탕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면 우리 의논해야 해요. 우린 언제나 민주적이거든요.” (이런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 같은...)
오빠 말에 정혜는 골목동무들과(왜 골목동무인지?) 머리를 맞대고 잠깐 의논을 했다. 모두 동의했다
“우리랑 같이 놀면 우리가 뭐라고 불러요? 선생님?”
“선생님? 그건 아니고, 내가 대학교 2학년이니까 형도 그렇고…. 좋아, 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 내 이름이 성수니까 성수 삼촌이라고 불러.”
“네. 좋아요. 저는 정호예요, 강정호! 혁명국민학교 6학년.”
“박재열. 4학년이에요.”
“이호성. 5학년이에요.”
“4학년 강정혜예요. 정호 오빠가 제 오빠예요. 우리 오빠는 공부도 잘하지만 착해요.”
“와, 모두 똑똑하게 생겼네. 끼워주어 영광이다. 지금 너희들이 하는 놀이가 내가 어릴 때 놀던 거와 똑 같네. 고향에 온 기분이 들어. 요즈음 고향생각이 자주 났거든.”
“성수 삼촌 고향이 어딘데요?”
호성이 오빠가 물었다. 묻자 성수 삼촌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 고향은 경상남도 고성. 소가야 무량리라는 마을이지. 참 아름다운 마을이란다. 근데 나, 우리 동네에서 대장 노릇했다. 앞장서는 것을 무척 좋아했거든, 하하하!”
성수 삼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 어릴 적 친구들이 꼭 너희들 같았어. 나를 포함해 모두가 개구쟁이였지.”
정혜는 성수 삼촌의 말을 들으며 엄마 고향을 그려보았다. 고향이 궁금했다. 정혜 엄마 고향은 이북이라고 했다. 엄마는 고향이라는 말만하면 이북에 있는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혜는 얼굴도 모르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웠다. 엄마는 이게 모두 6.25 전쟁 때문이라고 했다. 성수 삼촌도 고향이 그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국민학교까지만 고향에서 다녔어. 그래서 늘 그 어린 시절이 그리워.”
성수삼촌의 고향은 참 평화롭고 안온한 마을이라고 했다. 마을 뒤편에는 병풍처럼 무량 산이 둘러져 있고, 푸르디푸른 청솔가지에는 사시사철 학들이 날아들었단다.
동네 마당에는 언제나 아이들의 소리가 활기를 띠었다고했다.
“꼭 너희들이 놀고 있는 이 공터 같았지.”
그리고 성수 삼촌에게는 멋진 삼촌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무척 사랑해 주었고, 서울에서 명문대학에 다녔으며, 성수 삼촌은 자신의 삼촌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 삼촌의 이름이 ‘이교수’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가 되었는지도 모른단다. 성수 삼촌은 교수 삼촌을 닮기 위해 늘 열심히 노력했단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선망의 대상을 정하고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아.”
“아, 나는 방정환 선생님처럼 될래요. 저는 동화작가가 될 거거든요.”(누가 하는 말?)
“하하! 좋은걸.” 아. 아직 정하지 못했으면 생각해 봐.”
그리고 성수 삼촌은 잠시 뜸을 들였다.(왜?) 28.3매
“호랑이 아주머니는 남대문 시장에서 김밥과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를 해. 6.25 전쟁 때 평양에서 피난 오다가 남편과 아들을 잃고 딸만 데리고 겨우 살아나왔는데, 그 딸이 이번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고 했어. 공부를 잘해 명문여고에 다니고, 그 딸이 아주머니의 희망이라고 하시더라.”
‘나는 우리 딸 혜숙이를 위해 산 다우.’
아주머니는 그 딸을 명문대학에 보내고 싶어 명문대 생을 입주시켜 과외를 시킨다고 했다.
“그 형, 나중에 정치가가 되려고 정치학과에 다닌다고 하더라. 한 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소문에 의하면 엄청 잘 생기고 천재들만 모이는 명문대학에서도 장학생이라고 호랑이 아주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시더라.”
호성이 오빠가 호랑이 아주머니에 대해 알려 주었다. 설명했다.
“에이, 그 형 꿈이 정치가야? 정치가 뭐가 좋다고. 부정선거나 하면서.”
오빠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머리를 뒤로 넘기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맞아 맞아!”
아이들은 구정물 세례를 받고도 우리는(1인칭 시점일 때) 아쉬워 헤어지지 못하고 담벼락 밑에 붙어 맞장구를 치면서 떠들었다.
“니들 여기서 자꾸 떠들래? 구정물 맛을 정말 보갓어? 유리는 누가 해 넣을 거야?”
아주머니가 연탄재를 얼어붙은 얼음 위에 던져놓고 연탄집게로 툭툭 깨면서 말했다.
“이크, 또 나오셨다. 어서 도망가자.”
그때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괜찮아요. 저 지금 나갔다 오겠습니다. 아주머니!”
“아이고 선생님, 야들이 떠들어서 공부가 안 되어서 그라지요?”
그는 짧은 머리에 대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고, 책가방을 옆에 끼고 있었다. 딱 한 눈에 봐도 호랑이 아주머니가 말한 그 과외 선생님이었다.
‘와! 멋지다.’
정혜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늘게 뜨고 감탄했다. 그리고 오빠를 돌아보며 손나발을 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빠, 혹시 우리가 말하는 거 들었을까?’
“글쎄?”
‘들을라. 작은 소리로 말해.’
그 대학생이 담벼락에 가방을 올려 두고 우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정혜와 아이들은 잔뜩 긴장했다.
‘오빠! 큰일 났다. 우리가 흉본 거 듣고 혼낼 건가 봐! 우리 쪽으로 온다.’
정혜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빠 귀에 대고 말했다.
“얘들아, 나도 공 던지기 잘하는데 끼워 줄래?”
“네? 저, 정말요?”
정혜는 뜻밖의 제안에 들뜬 목소리로 말까지 더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른은 안돼요!”오빠가 정혜 속도 모르고 딱 거절했다. (하나의 지문, 이어쓰기)
“나 어른 아니야, 학생인걸, 대학생.”
“오빠. 우리 대학생 선생님 끼워 주자. 선생님이 우리랑 놀면 호랑이 아주머니가 구정물 바가지는 안 씌울 거야.”
“하하, 네 말이 맞을 지도 모르지.”
그 대학생이 호탕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면 우리 의논해야 해요. 우린 언제나 민주적이거든요.” (이런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 같은...)
오빠 말에 정혜는 골목동무들과(왜 골목동무인지?) 머리를 맞대고 잠깐 의논을 했다. 모두 동의했다
“우리랑 같이 놀면 우리가 뭐라고 불러요? 선생님?”
“선생님? 그건 아니고, 내가 대학교 2학년이니까 형도 그렇고…. 좋아, 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 내 이름이 성수니까 성수 삼촌이라고 불러.”
“네. 좋아요. 저는 정호예요, 강정호! 혁명국민학교 6학년.”
“박재열. 4학년이에요.”
“이호성. 5학년이에요.”
“4학년 강정혜예요. 정호 오빠가 제 오빠예요. 우리 오빠는 공부도 잘하지만 착해요.”
“와, 모두 똑똑하게 생겼네. 끼워주어 영광이다. 지금 너희들이 하는 놀이가 내가 어릴 때 놀던 거와 똑 같네. 고향에 온 기분이 들어. 요즈음 고향생각이 자주 났거든.”
“성수 삼촌 고향이 어딘데요?”
호성이 오빠가 물었다. 묻자 성수 삼촌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 고향은 경상남도 고성. 소가야 무량리라는 마을이지. 참 아름다운 마을이란다. 근데 나, 우리 동네에서 대장 노릇했다. 앞장서는 것을 무척 좋아했거든, 하하하!”
성수 삼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 어릴 적 친구들이 꼭 너희들 같았어. 나를 포함해 모두가 개구쟁이였지.”
정혜는 성수 삼촌의 말을 들으며 엄마 고향을 그려보았다. 고향이 궁금했다. 정혜 엄마 고향은 이북이라고 했다. 엄마는 고향이라는 말만하면 이북에 있는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혜는 얼굴도 모르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웠다. 엄마는 이게 모두 6.25 전쟁 때문이라고 했다. 성수 삼촌도 고향이 그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국민학교까지만 고향에서 다녔어. 그래서 늘 그 어린 시절이 그리워.”
성수삼촌의 고향은 참 평화롭고 안온한 마을이라고 했다. 마을 뒤편에는 병풍처럼 무량 산이 둘러져 있고, 푸르디푸른 청솔가지에는 사시사철 학들이 날아들었단다.
동네 마당에는 언제나 아이들의 소리가 활기를 띠었다고했다.
“꼭 너희들이 놀고 있는 이 공터 같았지.”
그리고 성수 삼촌에게는 멋진 삼촌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무척 사랑해 주었고, 서울에서 명문대학에 다녔으며, 성수 삼촌은 자신의 삼촌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 삼촌의 이름이 ‘이교수’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가 되었는지도 모른단다. 성수 삼촌은 교수 삼촌을 닮기 위해 늘 열심히 노력했단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선망의 대상을 정하고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아.”
“아, 나는 방정환 선생님처럼 될래요. 저는 동화작가가 될 거거든요.”(누가 하는 말?)
“하하! 좋은걸.” 아. 아직 정하지 못했으면 생각해 봐.”
그리고 성수 삼촌은 잠시 뜸을 들였다.(왜?) 28.3매
2. 검보다 강한 펜의 힘(성수시점)
성수는 서울 명문대학에 합격하고 서울로 오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창밖 들판에는 아직 하얀 눈이 남아있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가 차창 밖으로 휙휙 빠르게 지나갔다. 성수는 가방 속에서 책 한권을 꺼내 손으로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성수가 5학년 때 일이었다. 겨울 방학 때 좋아하는 교수 삼촌이 집에 왔다. (실제 이름인가 봐요. 아직 대학생인데 교수 삼촌하니 헷갈려서...)
-학급 급장 선거에서 부당함을 이기고 선거에 이기고
-아이들과 놀려는 이상한 대학생도 만나고-대학생은 아이들에게 자유, 평등, 공정에 대해 알려주는
-라디오 연설을 하는 옆집 언니도 만나고
-그러다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현장을 구경가고
-그곳에서 민주화를 위해 데모하는 장면을 보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으로 꾸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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