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작가의 사진전 ONE STEP AWAY에 다녀왔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소개로 알게되었고 평소에도 야경을 찍는걸 좋아하여 이 사진전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전에 한번도 사진전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의 도시에 대한 생각을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처음 사진전 장소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을 방문하여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입장표가 특별하게도 카메라 어플의 모양이였습니다. 이걸 보고 이 사진전이 전문적인 사진전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또한 타겟층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사진전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쉽게 이 사진전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3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평소에 보는 도시를 밤이나 일몰같은 다른 시간대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전시했습니다. 두번째는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세번째는 도시안에 있는 공원에서 도시와는 다른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전시된 사진들은 해가 뜨거나 질 때 볼 수 있는 도시의 광경들을 전시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있는 도시의 광경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보지않는 일몰, 야경 등을 보여주며 우리가 평소에 보는 도시 또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첫번째에 다 찍을 수 없을정도로 큰 야경을 전시한게 인상깊었습니다. 밤의 고요한 느낌과 도시의 빽빽한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옆으로 길게 전시한 방식 또한 인상깊었는데 옆으로 볼때는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가까이서 본다면 도시를 형성하는 건물, 자동차, 전등 등의 요소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전시 방식 만으로 도시의 전체와 개별 요소들을 모두 살려 표현한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두번째는 도시의 기하학적인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첫번째와 다르게 마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창문과 같이 도형으로 전시를 하였습니다. 특히 위의 사진에 9개의 같은 장소를 전시한 게 인상깊었는데 수많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건물들을 사각형으로 전시해두니 어지러운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저도 도시를 좋아하지만 도시를 기하학적으로 보는 관점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이였습니다.
또한 도시는 빌딩과 같은 높은 건물들을 생각하여 높은 건물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을 때가 많은데 작가는 다른 관점으로 도시를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또한 전시할 때 마치 담벼락과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여 마치 건물에서 아래로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번째 테마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기하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저의 식견을 많이 넓힐 수 있는 테마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번째 테마는 도시 안에 존재하는 공원등을 테마로 전시했는데 이 사진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운데와 벽면에 공원의 사진을 전시하고 공원의 사진들을 가운데에 세워 전시한 모습이 마치 실제로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앉아서 느긋하게 사진을 감상하는 것 또한 사진뿐만이 아니라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이 분위기를 만드는데 동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진전에서 가장 인상깊게 생각한 사진이였습니다. 마치 위에 도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평범한 공원의 모습일 수 있지만 한 사진에 담긴 공원과 도시의 모습이 모순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번 테마에서 도시의 정갈하고 어지럽다까지 느낄 수 있는 도시의 차가운 모습을 본 뒤 이 사진을 보자 도시 안의 공원이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도 저런 곳에서 안식을 느끼며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진전의 마지막에는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있었는데 종이에 자기의 고민을 적고 파쇄기에 갈아버리는 활동이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이렇게 종이와 같이 간단하게 사라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제 고민을 적어 파쇄기에 넣었습니다. 도시 속에서 가지는 고민들이 쉽게 사라질 수 있기를 저도 기도해봅니다.
사진전의 끝에 사진전 테마들의 대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들 위에 적힌 말들이 이 사진전의 주제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진전은 모두 도시를 주제로 하고있지만 테마에 따라 모두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시의 모습도 사실 몇 가지 관점에 그쳐있었고 이 사진전이 없었다면 그러한 관점들을 저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공원과 기하학적인 모습들이 제가 보는 도시와도 너무나도 다른 관점이라 모든 사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사진전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면 여러분들이 도시하면 어떤 모습들이 떠오르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생 첫 사진전 이였지만 평소에 좋아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라서 쉽게 감상할 수 있었고 심층적으로 다가가면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저는 사진이 회화나 글만큼 전달력을 가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였지만 이 사진전을 통해 사진으로도 충분히 작가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도 사진의 한 주제에 다양한 관점들을 담아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