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5강
디카시는 문학의 위기 시대를 돌파할 디지털문학의 국가대표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 교수)
세상이 변화하여 챗GPT 시대가 되었다. 디카시는 미래를 예측한 선구자적 입장에 서 있는 융합예술 장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디지털플랫폼 시장에서 디카시는 24시간 탑재가 가능한 멀티언어다.
2007년 세기의 천재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의 재발명을 통해 포노 사피언스(Phono Sapiens)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장기 같은 손과 발, 두뇌 등과 같은 신체의 일부가 된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상징이다. 포노 사피엔스의 대표적인 세대는 Z세대다. 90년대생들은 X세대라고 불리지만, 현재 태어난 갓난아기들과 현 고등학생들, 대학생들을 Z세대로 부른다. Z세대의 소비력은 어마어마하다.
Z세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한 세대다. 둘째, 국내 646만 명인데, 이중 성인은 336만 명이다. 셋째,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세대다. 넷째, 제품 구매 등 집안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한다. 다섯째, 문서 대신 유튜브 같은 동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한다. 여섯째, 상대와의 소통은 이미지 및 짧은 동영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말 대신 간단한 문자나 일톡을 더 선호한다. 새벽에도 일톡을 보낼 정도로 톡 문화에 익숙하다. 늦은 저녁 시간이라고 해서 방해 시간을 설정하는 성인 세대와 다른 양상으로 24시간 실시간대로 소통을 한다. 일곱째,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촬영한다. 여덟째,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다. 아홉째, 적극적인 불매운동 및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한다. 사회, 환경, 성 이슈에 적극 동참한다. 물건 살 때, 기업이 환경을 파괴하는지, 사회에 기부하는지, 선한 기업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가치 소비를 한다.
즉, Z세대는 열심히 혹은 성실히 일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세대가 아니다. 현금이나 현물로 거래하지 않으며, 현재의 소통 기술로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특이한 세대다. 베이비부머 세대, 밀레니엄 세대가 물건을 제조하거나 직접 발로 뛰어 영업하는 방식을 옛날 방식으로 여긴다.
Z세대는 지면 중심 또는 활자 중심의 오프라인 인쇄물이나 출판물을 거부하고,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에 더 익숙해져 있는 세대다. 극장에 가서 즐기는 영화보다 넷플릭스(Netflix)에 가입하여 온 가족이 공유하는 문화에 더 친숙해져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및 온라인 문화가 더 잘 맞기 때문이다. 노출보다는 은밀하고 안전한 자기만의 공간 확보를 더 추구한다.
2억 화소의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달의 표면까지 찍힐 만큼, 그 선명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Z세대는 화소가 최고인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앞다투어 구매한다. 이들 세대에게 화소는 곧 포노 사피엔스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는 것보다,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삶으로 포장한다. 두꺼운 책을 읽기보다 웹툰 소설이나 웹툰 만화를 더 선호한다.
활자와 지면 중심으로 출판되는 오프라인 문학은 점점 더 Z세대 눈 밖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마디로 문학의 위기다. 이러한 문학의 위기를 구할 새로운 카드는 디지털 문학이다. 디지털 문학의 총아寵兒, 디카시의 선전은 Z세대 눈 밖이 아닌 사정권 내에서 언제든지 사진과 시가 결합한 융합예술의 효용성이 존재한다.
디카시의 구성요소를 알아본다.
디카시는 디지털 사진과 디지털 문자가 하나의 텍스트임을 드러내는 편집을 추구해 왔다.
가로편집은 왼편 디지털 사진, 오른편 디지털 문자, 제목은 디지털 사진 위에 한다.
세로편집은 제목 아래 디지털 사진, 디지털 사진 아래 디지털 문자, 시인 이름 순이다.
이런 편집은 디지털 사진과 디지털 문자 둘이 하나의 텍스트가 돼서 멀티텍스트성을 구축한다는 취지이다. 디지털 사진을 먼저 내세우는 건 디카시는 찍고 쓰는 것이기에 그렇다.
어떤 방식이든 디지털 사진과 디지털 문자가 하나의 텍스트로 드러나게 하는 편집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디카시의 출현은 4차 혁명 시대와 그 맥을 같이 하는 융합예술의 전형이다. 디지털 문화와 접목되지 않으면, 기존의 오프라인 문학의 소비자층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도래한다. 그 선구적 역할을 디카시가 담당한 것이다.디카시는 문학의 위기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디지털문학의 국가대표다. 디카시는 디지털문학의 신대륙이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포괄하는 디카시 생활문학이 그 확산의 에너지를 담당한다. 디카시 생활문학의 콜럼버스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디카시 종주국이다. 디카시는 디지털 문학의 아버지다. 디지털 문학을 이끌어가는 그 중심에 있다. 디카시인은 옛날의 전문가만이 촬영하고 향유할 수 있던 사진도 일반 카메라의 성능을 능가하는 디지털카메라로 전문가적 안목의 영상을 포획할 뿐 아니라, 동시에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디지털 멀티언어의 디지털 파워블로거로서 그 역할을 확장하여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도 행사할 것이다. 디카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디카시는 디지털 사진 50%, 5행이하의 짧은 시 또는 문장 50% 비율로 구성된다. 여기서 디지털 사진은 본인 작품이어야 한다. 빛으로 그려낸 언어가 디지털 사진이다.
이번주부터 #주간디카시생활문학을 소개한다. 최수혁 시인의 <일꾼>이란 작품이다. 아내의 권사 취임을 소재로 하여 엮은 작품이다. 생활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내조의 여왕, 부모님의 간병인, 교회 밥 봉사를 해온 아내의 권사취임 그 현장에서 줄탁동시의 극순간 감회를 디지털 사진, 5행 이하의 짧은 언술(시, 문장), 제목이 모두 부합되도록 #가족사랑디카시로 빚어낸 것이다.
또 한편을 찾았다. 생활문학은 생생한 현장성이 중요하다. 전현주의 <자소서>이다. 학생들이 모여 앉아 스마트폰으로 직접 디카시를 쓰고 있는 극순간의 생활문학을 담아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디카시 탄생을 예감하게 만드는 확장성을 지닌 작품이다.
남편은 내조의 여왕
편찮으신 부모 간병인
십여년 교회부엌 밥순이
만감의 교차속 줄탁동시
드디어 병아리 권사되다
- 최수혁 -
자소서
부산디카시인협회의 회원가입 자격은 스마트폰을 지닌 세계인이다. 디카시 글로벌 전문 계간지 <<한국 디카시>>를 발행한다. 디카시를 아끼고 사랑할수록 디키시 세계화는 앞당겨질 수 있다. 한국어로 된 디카시가 K-리터러쳐 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국위선양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카시를 쓰는 그 자체가 애국이며, 인류애의 발로다. 디카시 세계화는 곧 대한민국을 디지털문학 강대국으로 만드는 첩경이다.
병상에 누운 누군가에게 디카시는 희망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디카시는 사랑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디카시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