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살 무향통신 4--내가 가야 할 그 길

[송현 시인]

내가 가야 할 그 길

무향선사(무향선원 대표)

1.

나는 그 동안 적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스승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스승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두 분의 스승을 꼽을 경우, 한 사람은 정신적 스승 함 석헌 선생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영적 스승 라즈니쉬이다. 

나는 젊은 날에 함 석헌 선생이 쓴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전율하며 읽으면서 비로소 역사가 무엇인지 알았다. 그 바람에 나는 역사적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고 작심하였다. 그래서 내가 부산에서 중학교 국어 선생을 할 때 박정희 유신 독재에 반대한다면서 삭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역사적 사건의 참여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의 일이다. 부산 대신 중학교를 다닐 때 4.19가 터졌다. 성난 데모 군중들이 도청으로 몰려 갔다. 나도 데모 군중 속에 섞여서 도청 앞으로 갔다. 도청 정문에는 군인 탱크가 버티고 서 있었고, 청사 지붕 약쪽에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구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총구는 데모 군중을 향하고 있었다. 데모 군중들은 도청 청사를 향해 돌을 던졌다. 나도 돌맹이를 던졌다.  아마, 그날 나는 도청 본관 청사 유리창을 서너 장은 깨트렸지 싶다. 지나고 보니 나는 중학생의 몸으로 4.19 혁명 대열에 참여를 한 것이다. 

2.

나는 1980년에 석지현 홍신자가 번역한 "마하무드라의 노래"란 책을 통해서 라즈니쉬를 알았다. 그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라즈니쉬를 몰랐다. 앞서 말한 함 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통해서 역사에 눈을 떴다면 라즈니쉬의 책을 통해 나는 영적으로 눈을 뜬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라즈니쉬는 나의 영적 스승이 아닐 수 없다.

라즈니쉬의 책은 힌두어와 영어로 출판되었는데 무려 700여 권이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번역된 것이 약 350여권이라고 한다. 나는 그 350권을 다 읽었다. 그냥 읽은 것이 아니고 샅샅이 뒤지며 이잡듯이 읽었다. 다른말로 하면 온몸으로 읽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라즈니쉬 입문서 한 권이 다 것을 알고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십수년 전에 내가 "젊은날에 만나야 할 영적스승 라즈니쉬"란 라즈니쉬입문서를 출간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라즈니쉬 예술론(3600매)도 집필하였다.

3

나는 라즈니쉬를 통해서 영적인 눈을 떴다. 그러자 비로소 붓다가 보이고 예수가 보이고 노자가 보이고 장자가 보이고 짜라투스트라가 보이고 달마가 보이고, 임제도 보였다. 나는 특히 라즈니쉬를 통해서 붓다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다. 나는 라즈니쉬가 해설한 반야심경, 금강경, 법구경, 42장경, 달마어록, 벽암록, 전등록 등을 공부하였다. 그 바람에 한국 불교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한국 불교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 특히 한국불교의 상층부는 거의 범죄집단에 가깝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머지 않아 한국불교는 망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4.

내가 라즈니쉬를 공부하면서 얻은 최대 수확과 행운은 붓다를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내게 가장 큰 행운이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붓다가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찾아 나섰는지, 붓다가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지, 어떻게 수행을 하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붓다가 무엇을 얻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붓다가 정각을 이룬 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상에 살다간 수많은 사람 중에 붓다만큼 많은 오해를 받은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당시에 인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궁극적 자아가 될 수 있는가를 탐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붓다가 나타난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붓다는 말했다.

---그대들이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자아가 없는 상태로 되어라. 

이런 가르침은 당시에 인도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없었고 받아들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붓다는 추방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질 수가 없었다. 붓다는 언제나 추방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븟다는 깊숙이 사람들의 에고를 건드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해서 붓다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붓다는 그대가 없다고 말하였다.

--그대가 비어 있을 때 다만 허공 만으로 존재할 때 만남이 가능하다. 비어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서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존재와 합일하는 최선의 길이다. 그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고, 기도라고 부를 수도 있다. 혹은 명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아니, 다른 무엇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붓다가 입멸한지 500년이 지났을 무렵, 불교는 인도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5.

내가 가야할 길 또한 고난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배척할 것인지 눈에 선하다. 그러나 나는 이 지상에 사는 마지막 그날까지 그 길을 가야한다. 내게는 그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야할 그 길은 붓다가 간 흰구름의 길이다.(2014. 12. 21)

[안동시인효천홍경숙]

선생님 존경합니다 희생과헌신이 없이 험한 새로운길을 만들수 없습니다 화이팅 힘 !

[정법행]

선생님!
앞으로 더욱더 건강하셔야 됩니다.
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도일스님]

<마하무드라의 노래> <까비르 명상시(?)> <달마> <반야심경> <men> 등 저도 오쇼 라즈니시를
매우 좋아합니다. 다만 석가세존이 더 좋을 따름이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