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너무 많다
원종민
국내 최후의 과제라 하던 토왕폭이 1977년 초등된 이후, 그 당시 대승폭 등은 등반 불가능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우수한 장비의 보급과 함께 빙벽등반기술은 급속도로 발전, 또 최후의 과제하고 하는 대승폭이 1985년 등반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짧은 겨울동안 몇 개 안되는 빙벽등반 겔렌데에 식상한 클라이머들은 향상된 기술을 바탕으로 소승폭과 소통왕폭 등을 초등하였고, 토왕골 주변의 새로운 빙폭들을 등반함으로써 겔렌데 부족으로 목말라 하던 클라이머들에게 새로운 청량감을 주고 있다.
대승폭
최고의 난이도를 갖고 있는 대승폭은 1985년 초등된 이래 현재까지 6번 등반되었다. 초등은 1985년 1월 윤대표, 정호진씨에 의해 6시간 만에 이루어졌고, 2등은 3년뒤인 19881월 산당산악회의 정승권, 무소속의 정병모씨에 의해, 그리고 3등은 그 며칠 뒤에 엠시산악히의 김용기, 박계상씨가 이루었다. 4등은 88년 2월 무소속의 강희윤, 청악산우회의 김운회, 양지산악회의 정홍수시가, 5등은 88년 2월 다시 엠시산악회에서, 6등은 같은날 청악산우회의 현명식, 김운회, 원종민, 강희윤씨가 등반하여 총 11명이 이곳을 등반하였다.전상 120미터의 오버행 벽에서 떨어진 이 폭포는 정남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등반이 가능할 정도의 완전한 형태로 결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위치와 어프로치) 설악산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올라 붙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초등과 재등 당시 장수대 매표소에서 사중폭포를 지난 계곡을 따라 접근 하였으나, 상당한 협곡과 수많은 완경사 폭포로 인하여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었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등산로를 따라 대승폭 전망대에 도착한 다음, 숲으로 내려가 폭포 하단부로 약 30미터 하강을 해야 한다. 이때 착지면이 70도 정도의 빙폭이므로 반드시 하강 전에 등반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빙폭개요) 길 이 : 하단부가 50미터, 전체가 크럭스인 상단부 60미터, 총 110미터이다. 경사도 : 하단부는 약 75도 정도이며, 상단부 전체가 완벽한 90도이지만 신체적으로 느끼는 것은 그 이상이다. 상단부의 스타트 지점에 친정을 가진 오버행이 있고, 부분적으로 오버행의 자세가 이루어지는 곳이 많다. 빙 질 : 폭포 전체가 수많은 고드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매끈한 빙면은 전혀 없다. 얼음의 속은 얼기설기 비었고, 충실하게 얼음이 차 있지 않다. 따라서 완전한 확보물의 설치가 매우 불량하고, 아이젠 포인트도 매우 불안정하다. 또한 정오가 지나면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는 등 낙수가 매우 심하다.
(적합한 장비) 피켈과 아이스 햄머 : 샤프트가 짧고 가벼운 것이 좋다. 피크는 심한 예각일수록 유리하며, 바나나형 피크이면 최상이다. 아이젠 : 아이젠의 프론트가 수평인 것은 금물이다. 고드름을 잘라내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반드시 로우 푸트 팽 (Foot Fang)같은 프론트 포인트가 수직인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며, 포인트가 짧고 넓은 신형보다는 좁고 긴 구형의 로우 아이젠을 적극 권하고 싶다. 확보물 : 매우 심한 고드름질이므로 길이가 긴 것이 좋다. 스크류형은 설치시간이 길기 때문에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적합하지 않고, 23센티미터짜리 스나그가 적당하다. 자 일 : 반드시 80미터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등 반) 아침 일찍 등반을 시작해야 낙수와 녹아 떨어지는 고드름의 위험을 덜 수 있다. 하단부의 완경사도 버섯형 얼음이기 때문에 확보를 하고 등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직의 크럭스가 시작되는 지점 좌측벽에 낡은 록하켄이 2개 박혀 있지만 상태가 불량하니 이용하지 말고 얼음에 확보하는 것이 좋다. 상단부 중간 우측벽에도 록하켄이 박혀 있으나 접근이 용이치 않다.런닝빌레이를 설치해도 박힘의 상태가 불량할 수 밖에 없으므로 선등자는 절대 추락해서는 안된다. 스타트 지점의 오버행과 상단부의 수직상태는 토왕폭이나 구곡폭의 수직과는 견줄바가 안되므로 등반자는 고도의 테크닉과 체력을 지녀야 하고, 정지동작을 배제한 속공이 절대적이다. 아직까지 사고는 없지만 토왕폭처럼 마구잡이로 시도했다가는 경을 치게 된다.
(하강 및 탈출) 등반이 완료되면 일반 등산로를 이용하여 걸어 내려올 수 있다. 폭포의 좌우측은 수직과 오보행의 암벽이고, 폭포 밑도 좌우로 탈출 어려운 협곡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확보물 서너 개는 버려야 할 것이다.
소승폭
극도로 심한 고드름의 빙질로 인해 등반이 불가능할 것으로만 여겨졌던 소승폭은 1988년 12월 25일 청악산우회의 김운회, 이합승씨에 의해 초등됐다. 2등은 5일 뒤인 89년 1월 엠시산악회의 김용기, 이금주, 함문식씨에 의해서, 3등은 같은 날 청악이 이루었으며, 4등은 다시 엠시 산악회가 89년 1월에, 5등은 2월에 무소속의 강희윤씨와 한뫼산악악회의 김석준씨에 의해 이루어 졌다. 남서쪽을 향하고 있는 소승폭은 오후에 햇빛을 받기 때문에 대승폭과 마찬가지로 매년 등반이 가능할 정도의 결빙을 기대 할 수 없다. 소승폭이 대승폭보다는 한수 아래이지만 토왕폭과는 격을 달리할 만큼 등반의 난이도를 갖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어려운 빙폭이라 할 수 있다.
(위치와 어프로치) 소승폭은 설악산이 상투바위골과 도둑바위골 사이에 있는 두 계곡 중 도둑바위골쪽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장수대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한계령 조금 못 미쳐서 소승폭 입구 안내 표지판이 있다. 평지에 가까운 길은 갑자기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곧이어 소승폭에 도착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로 짧다.
(빙폭개요) 길 이 : 총길이는 100여 미터지만 등반이 이루어지는 부분은 약 70미터이다. 경사도 : 하단부의 30미터 정도는 70-80도의 경사지만 커다란 버섯형 얼음이 많기 때문에 등반자이 자세는 오보행 형태를 자주 취하게 된다. 상단부의 40미터정도는 완전한 수직이고 몇 부분의 오버행을 지니고 있다. 이곳을 등반해보면 빙폭의 경사도에 관한 일반의 인식이 그릇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일반적으로 토왕폭, 구곡폭등의 경사가 90도라 하지만 정확한 90도는 아니다. 흔히 90도라 표현하는 것은 사실 85도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대승폭과 소승폭의 경사는 정각 90도이다. 단 5도의 차이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는 경험해 보지 않고 짐작할 수 없다. 빙 질 : 전체가 심한 고드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고드름의 크기는 대승폭보다는 작은 편이다. 하단의 약 30미터는 고드름이 모아진 버섯형 얼음이고 얼음의 크기가 1-15미터에 달하고 있어 등반을 어렵게 한다. 정오가 지나면 대승폭과 마찬가지로 햇빛이 들어 잔고드름과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낙수의 정도는 어떤 빙폭보다 심하다.
(적합한 장비) 앞에서 설명한 대승폭의 경우와 같고 자일 또한 80미터 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낙수에 대비하여, 성능이 떨어지지 않은 방수 오버트라우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 반) 낙수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등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빙폭 좌측 30미터, 40미터지점에 동굴이 형성되어 있어 빌레이지점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낙수는 폭포 전체 중 가장 심한 곳이다. 따라서 출발 지점의 빌레이로 선등자는 빙폭 전체를 1피치로 등반하는 것이 적당하다. 빙질이 매우 불량하여 확보물과 피켈, 햄머, 아이젠포인트 모두 불안하다. 기술적인 난이도와 체력소모 등이 모두 토왕폭보다 한 수 위이므로 토왕폭을 등반했다고 해서 소승폭을 얕잡아 보다가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하강루트) 등반이 완료된 지점에서 약 20미터 계곡을 따라 오르다, 좌측의 안부를 넘어 소승폭 좌측의 지계곡으로 쉽게 걸어 내려 올 수 있다.
토왕폭
엄청난 규모와 위압감을 자랑하는 전장 320미터, 동양 최대의 폭포 토왕성 빙폭은 한국 빙폭의 대명사로 군립하고 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많은 희생을 치른후, 1977년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 송병민씨의 14일간의 등반 끝에 초등이 이루어졌다. 그후 현재까지 100여 회 이상의 등반이 이루어지는 동안 산악계의 빙벽등반 기술은 10여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어 최근에는 솔로등반과 속도경쟁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토왕폭의 아성도 격하되어 많은 클라이머들이 용기만을 준비한 체 등반을 시도하여, 매년 지상에 발표되지 않는 조난이 계속되고 있다.
(위치와 어프로치) 토왕폭은 외설악의 화채봉과 칠성봉 사이를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설악동에서 비룡폭포 가는 길을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비룡폭포와 입산통제소가 나온다. 1985년까지는 이곳 통제소에서 토왕폭의 입산통제를 하여 많은 불편을 겪었으나 지금은 개방되어 있다. 통제소 앞의 능선사면을 트레버스하여 지나고 30분정도 오르면 쉽게 토왕폭을 만날 수 있다.
(빙폭개요) 길 이 : 하단이 80미터, 중단이 110미터, 상단이 130미터로 총 320여 미터이지만, 중단은 대부분 눈이 덮혀 완만한 설사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등반 길이는 210미터 정도이다. 경사도 : 하단은 보통 70-80도이고, 중단은 30-40도 정도의 경사이지만 시기와 강설량에 따라 빙면이 노출도거나 설사면을 형성하게 된다. 상단은 130미터 중 약 100미터 정도가 85-87도이고, 마지막 30여 미터는 70-80도이다. 보통 토왕폭을 수직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상적인 루트로 등반할 경우, 수직을 만날 수 없고 경사도는 구곡폭보다 약한 정도이다. 빙 질 : 상하단 모두 고드름으로 결빙되는 부분이 많으나 불량한 편은 아니고 오히려 흘러내린 얼음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하단의 스타트지점에는 버섯형의 얼음이 형성되곤 하여 상단보다 얼음질이 불량한 경우가 많다. 낙수는 매년 큰 차이가 있지만 심한 편은 아니고, 하단보다는 상단이 적은 편이다. 또한, 전체적인 빙질은 1월과 2월이 판이하게 다르므로 양호한 조건을 얻기 위해서는 등반시기를 2월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장비) 피켈과 아이스헴머 : 등반깅리가 국내 빙폭 중 최대이므로 체력에 불안을 느낀다면 가벼운 것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허밍버드 아이스햄머를 양손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등반 중 피크가 부러지는 경우는 예사이므로 등반자는 반드시 여벌의 아이스햄머를 지침해야 하며, 이는 확보물을 설치할 때도 여유를 준다. 확보물 : 많이 보급되어 있는 스나그가 매우 적합하며, 최근에 수입되 티타늄 스크류는 설치으 l용이성과 확보의 신뢰성등이 우수하여 많은 클라이머가 애용하고 있다. 자 일 : 80미터 이상의 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시간과 등반시간에 비례한 체력소모면에서 유리하며, 조난에 대비한 여벌의 자일을 준비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기 타 : 등반자와 확보자의 의사소통은 육성으로 불가능하므로 트랜시버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없을 경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수영장용 후루라기를 교신의 수단으로 이용하면 불편을 덜 수 있다.
(등 반) 등반팀의 기량, 경험, 주변상황에 따라 등반시간은 1시간에세 10시간 이상으로 많은 차이가 나고 있으므로 등반시간에 대한 확신이 있더라도 아침 일찍 등반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밤 늦게까지 등반을 완료 못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단을 약 40미터 오르면 좌측에 록하켄이 박혀 있는 동대테라스가 있지만 얼음이 연결안될 때가 있고, 트래버스에 많은 시간을 뺏기므로 그냥 치고 오르는 것이 좋다. 상단수직의 스타트지점 우측벽에는 볼트가 1개 박혀 있지만 이것으로만 확보를 의지할 수 없다. 상단의 쉬운 등반루트는 보통 좌측으로 선택된다. 좌측이 고드름이 심하고 물도 우측보다 많이 흐르지만 경사가 약하다. 적당한 고드름과 물은 피크가 잘 박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상단을 75미터 오르면 빙폭의 중앙에 테라스가 있어, 최근 대부분의 등반팀이 이곳에서 상단 1피치를 끊고 있다. 상단테라스 이후 역시 왼쪽이 루트가 쉬우며 오른쪽을 선택할 경우 결결이 흘러 얼어 붙은 청빙을 만나게 되어 불편을 겪게 된다. 보통 토왕폭은 등반길이가 길어서 체력적인면을 가장염려하고 있으나, 걱정한 만큼의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곡폭을 연속해서 3회 리딩할 수 있는 체력이면 가능하고, 하단을 등반하면서 몸이 풀리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상단은 오히려 쉽게 오를 수 있다.
(하강 루트) 많은 등반팀이 등반을 완료한 후 하강 루트를 몰라 정상을 헤메는 경우가 왕왕 있다. 걸어서 내려올수 있는 루트는 정상에서 약 100여 미터 계곡을 오른후 좌측의 안부를 넘어 토왕폭 좌측계단을 크라우칭 글리세이딩으로 내려가면 된다. 중간에 얼음이 노출된 짧은 빙폭 1-2개는 자일하강을 해야 하며 눈이 없을 경우 이 루트의 하산은 매우 어렵다. 자일하강루트는 1987년 인천교대에서 개척한 상단좌벽의 교대길이 있다. 이 루트는 빙폭에 거의 근접되어 있으며 정상에서 유도로프를 따라 40미터 하강을 4번 해서 중단에도 도착할 수 있다. 간혹 피치를 잘못 끊어 애를 먹는 팀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단에서 하단까지는 우측릿지를 이용하여 걸어 내려올수 있다. 우측릿지를 잘못 찾아들면 하강흔적이 뚜렷한 굵은 잣나무를 따라 하강하게 되는데, 이곳은 약 50미터의 오버행으로 40미터 하강이 불가능하여 곤경에 처하게 되는 수도 있다. 또한 중단에서 하단까지의 자일하강은 중단과 하단이 접하는 부분, 오른족의 바위면에 볼트 1개와 하켄 2개가 박혀 있는 지점을 이용 80미터 하강을 하면 되고, 40미터 하강을 두 번 할 경우 두 번째이 하강지점이 오른쪽으로 많이 벗어나 있어 그곳으로 팬드럼 트레버스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타 토왕폭 주변의 상황은 개념도를 참고하기 바라며, 토왕골은 매년 몇 차례의 크고 작은 눈사태가 발생하여 캠프를 덮는 일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개토앙폭
토왕폭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모습이 토왕폭과 유사하여 개토왕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졌다.이 빙폭은 1989년 2월 무소속의 강희윤과 한뫼의 김석준, 산비둘기의 유학재, 김악의 김운회씨 등이 처음 등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토왕폭은 토왕폭의 우측 지계곡에 걸러 있는데, 하단부가 오보행의 암벽으로 되어 있어 얼음과 벽사이가 떨어져 있는 까다로운 빙폭이다. 빙폭의 길이는 약 60미터이고 85-90도인 수직의 고드름으로 형성되어 상당한 난이도를 갖고 있다. 상단부는 넓고 하단부는 내려 갈수록 좁아져 끝은 뾰죽하다. 등반의 시작은 우측의 오보행벽 10여미터로 록하켄으로 인공등반을 해야 한다. 초등 당시 설치한 록하켄이 5-6개 남아 있지만 등반을 위해서는 추가로 5-6개의 록하켄을 더 준비해야 한다. 등반을 마친후 토왕폭의 우측 릿지길로 돌아서 내려올 수 있고, 나무를 이용 빙폭의 전면으로 80미터 하강을 할 수도 있다.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직의 고드름이데다 오버행의 암벽을 인공등반 해야 하므로 믹스 클라이밍의 묘미를 한껏 느낄수 있는 대상지이다. 난이도는 대승폭, 소승폭, 토왕폭 다음의 수준인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소토왕폭
소토왕폭은 외설악이 소토왕골에 위치하고 잇다. 설악동에서 비룡교를 지나 첫상점이 나오기 전에 녹색의 철다리가 있고, 이곳의 소토왕골이 초입이 된다. 초입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다 소토왕골이 오른Wr쪽으로 휘어 들어 가기 바로 전에 소토왕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우측의 완경사 빙면이 내려온 골짜기로 진입해야 한다. 소토왕폭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설악동 입구의 도로상에서도 보이는 이 빙폭은 결빙상태가 극도로 불량하여 매년 등반이 가능할 정도의 결빙은 형성되지 않는다. 1989년 2월 7일 청악의 김운회, 조금석씨가 등반했는데 이 이전의 등반보고는 없다. 일주일 뒤 무소속의 강희윤, 산비둘기의 유학재, 한뫼의 김석준씨에 의해 재등이 되었다. 이 빙폭은 하단 50미터, 설사면인 종단은 15미터, 상단 30미터로 구성되어 전체가 약 95미터의 꽤 긴 빙폭이다. 하단의 10미터정도는 약 75도이고, 심한 버섯형의 얼음이 등반을 까다롭게 한다. 이어지는 하단의 크럭스 40미터는 80도-90도의 경사를 갖고 있다. 이곳은 고드름질로 매우 얇게 얼어 있고 속은 비어 있어 얼음용 확보물의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좌우의 암벽면에 록하텐의 확보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단의 마지막 부분은 고드름이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며 낙수도 매우 심하다. 종단의 설사면 좌측에 있는 큰 소나무를 빌레이 지점으로 이용하면 된다. 상단의 30미터는 경사가 70도 정도로 완만하지만 얼음이 매우 얇고 징검다리처럼 구멍이 많이 뚫려 있어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하낟. 이곳 역시 록하켄의 확보를 필요로 한다. 빙폭의 바로 위가 권금성의 안락암이므로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안락암 옆의 급경사길을 통해 설악동으로 내려 설수 있다. 심한 경사, 얇은 얼음, 까다로운 얼음상태, 확보물 설치의 곤란 등 조건이 매우 열악하므로 수준급의 클라이머에게만 권하고 싶은 대상지이다.
잦은바위골 100미터폭
100미터폭은 1973년 1월 요델산악회의 송준회씨에 의해 초등된 이래, 우아한 자태, 적당한 경사와 길이, 그리고 훌륭한 빙질이 어우러져 토왕폭과 더불어 설악산의 대표적인 빙폭으로 꼽히며 많은 클라이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잦은 바위골에 위치한 이 빙폭은 동계의 잦은 바위골 등반 자체가 상황에 따라 용이치 않고, 50미터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잦은 바위골 초입에서 2-3시간은 걸려야 도착할 수 있다. 100미터라고는 하지만 실제 등반길이는 하단이 35미터, 중단의 완경사가 10미터, 상단이 25미터이다. 하단의 경사는 평균 80도정도이고 부분적으로 고드름을 형성하지만, 대부분 흘러 내린 물이 얼은 깨끗한 청빙이다. 중단의 우측 바위면에는 볼트가 2개 설치 되어 있다. 상단은 60-70도의 완경사이고, 마지막 부분에 볼록한 얼음이 있다. 하강은 우측의 벽에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올수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20미터 자일하강을 해야 한다. 보통 상.하단 모두 우측의 작은 소나무를 이용하여 자일 하강을 한다. 구곡폭, 토왕폭, 소승폭, 대승폭등반을 목표로 하는 클라이머에게는 수직에 가까운 이 빙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숙달시킬 수 있다. 그런 훈련장으로 이곳은 최적의 장소이라 할 만하다.
장수대 실폭
대승폭이 있는 서북주릉의 맞은편, 가리봉쪽의 능선에 있는 이 빙폭은 항상 응달이 진 건폭이지만 겨울이면 하얀 기둥을 드러낸다. 장수대에서 뚜렷이 보인다. 삼양후게소를 지나서 계곡을 건너 후 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하단이 30미터, 상단이 20미터로 총 50미터이다. 매끈하게 뻗어 있는 이 빙폭의 하단 경사는 평균 890도이다. 잦은 바위골의 100미터폭에 결코 뒤지지 않는 난이도를 갖고 있다. 빙질은 물이 흐르지 않는 청빙이므로 피크가 잘 박히지 않고 낙빙이 심하다. 하강은 우측의 나무에 걸고 자일하강해야 하는데 , 40미터 자일을 2동 사용할 경우 중단의 흔들리는 소나무를 불안하게 이용해야 하므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곳 역시 잦은 바위골 100미터폭과 더불어 수직빙폭의 등반기술을 익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독주골 독주폭
도주폭은 남설악의 오색에서 끝청과 1,459사이로 올라 붙는 계곡에 위차하고 있다. 길이 없으므로 계곡의 많은 눈을 러셀하며 올라야 한다. 이것이 매우 힘들고 시간도 3시간 가량이나 소요된다. 이렇게 긴 어프로치 때문에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찾는 팀도 거의 없는 편이다. 빙폭의 길이는 80미터, 경사는 60-80도이고 올라 갈수로 경사가 심해지면 넓이도 하단이 25미터가 약 7미터정도로 좁아진다. 고드름질의 얼음은 업지만 눈이 덮혀 푸석한 얼음이 형성되고 군데군데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빙폭의 아래쪽으로는 상당히 넓은 서사면이 형성되어 있어 빙설이 혼함된 등반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다. 단점은 어프로치가 길다는 것이다.
큰귀때기골 쉰길폭
내설악의 큰 귀때기골 상부에 있는 빙폭이다. 이곳은 험한 큰귀때기골의 심설을 러셀하면 완경사이 짧은 빙폭을 수없이 오르는 중노동을 해야 도착할 수 있다. 빙폭의 등반보다 오리혀 어프로치가 가치 있을는지 모른다. 소요시간은 백담사로부터 약 5시간이 걸린다. 하단 10미터는 50도의 완경사고, 나머진 약 80미터 정도가 70-80도의 경사를 갖고 있다. 빙질은 잦은 바위골 100미터폭과 비슷하여 매우 단단한 청빙이다. 총 길이 90미터의 잘 빠진 이빙폭 역시 훈련에 적합한 경사를 갖추고 있지만, 어프로치가 긴 단점 때문에 클라이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곳이다.
소토왕골 무명폭(두줄폭)
두 줄기로 흘러내린 빙폭이다. 소토왕골을 따라 오르다보면 계곡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들어 가며 소토왕폭이 바라다 보이는 지점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서 조금만 오르면 이곳에 닿을 수 있다. 길이는 80미터정도이지만 경사는 60-80도이고 상단과 출발지점의 얼음이 약간 수직으로 되어 있다. 두 줄기의 얼음중 왼쪽은 것은 얼음이 풍부하고 오른쪽은 바위를 살짝 덮은 정도의 청빙이다. 하강은 오르쪽의 잠목지대에 굵은 소나무가 여러개 있는 곳으로 트래버스하여 하강해야 하는데. 중간에 나무가 없으므로 반드시 80미터 자일 2동을 사용해야 한다. 이곳은 주변에 많은 등반대상지가 있고 비교적 어프로치가 용이하기 때문에 앞으로 훌륭한 빙벽등반 훈련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막골 빙폭
비선대의 통제소를 지나 오른쪽의 계곡으로 1시간 정도 오르면 이 빙폭에 닿을 수 있으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설악의 어떤 빙폭보다도 빙질이 좋고, 총길이 110미터, 폭 20미터로서 규모도 큰 편이다. 평균경사는 70-80도 이지만 상단부에 짧은 수직이 나타난다. 양호한 빙질과 다양한 경사를 갖추고 있다. 프렌치 테크닉과 프론트 포인팅의 기초를 익히는 곳으로 적당하여 많은 초보자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장수대 응당폭
장수대의 실폭 좌측 계곡에 있고 도로상에서도 모습이 보인다. 계곡 초입에 산신각이 있으며 접근이 매우 까다롭다. 장수대에서의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전장 40미터에 경사는 70-80도이며 빙질은 고드름이 없는 청빙이다. 중간에 24O의 넓은 테라스가 있으며 큰 계단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볼록한 얼음을 넘을 때는 마치 오버행 등반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죽음의 계곡 건폭
87년 들어 3명의 목숨을 앗아가 그 악명을 더하고 있는 이곳은 죽음의 계곡 10동지 동판 앞에 위치하고 있다. 40미터의 길이로 깨끗한 빙질을 갖고 있으며 평균경사는 70도 정도로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빙벽등반을 익히기에 적당한 장소이다. 또한 건폭 앞에는 넓고 완만한 죽음의 계곡 백미폭이 함께 하고 있고, 눈사면도 크게 발달하여 초보자들의 동계 종합 기초훈련의 최적지로 이용되고 있다.
잦은 바위골 50미터폭
길이는 40미터이고 빙질이 깔끔한 빙폭이다. 경사도 훈련에 적당한 75도 정도 이기에 잦은 바위골 100미터폭을 등반하는 클라이머에게 몸을 풀게 해 주는 장소로 이용된다. 초심자들에게는 좋은 훈련 장소가 되어오고 있다.
용소골 빙폭
천불동을 오르다 칠선골 입구를 지나 오련폭 앞이 철다리를 건너면 짧은 빙폭이 있는데 그곳이 용소골의 입구이다. 이 곳을 오르면서 몇 개의 작은 빙폭이 계속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약 60-70도의 40미터 빙폭이 있다. 기초를 배우는 초보자에게는 최적이며 특히 여성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칠선골 칠선폭
천불동의 병품암을 지나 칠성봉과 화채봉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칠선골이다. 이 계곡은 30분정도 오르다 보면 약 20미터 정도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계곡이 오른쪽으로 꺽이며 협곡을 이루는 지점에 닿는다. 이곳을 우측의 심마니용 고정로프를 이용하여 통과하면 길이 30미터, 경사 70도로 깨끗이 떨어진 칠선폭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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