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속이 않좋아 챙겨준, 대합죽입니다.
위장이 불편하다고 하여, 집에 있는 것들로 간단하게 죽을 쑤웠습니다. 날이 더운터라 죽을 쑤는일이 여름은 만만치않지만, 혹여 속이 불편한분들이 있다면 챙겨주면 좋을듯 합니다.
대략 시간계산을 하니 조리시간은 30여분정도면 충분하더군요. 또, 개인적으로 워낙 '죽'을 좋아하는데 아프지않는한 절대 안먹으려고 해서 잘 요리하지않는데, 속이 안좋다구 하니 (좋은일은 아니지만) 후다닥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우선, 냉동실에 보관했던 '대합(개조개)'이 생각나 대합죽을 끓이면 되겠다싶어 대합꺼내놓고, 쌀 불려놓고 간단한 야채꺼내 다져놓습니다. 그리고 대합을 다져준후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같이 불린쌀도 넣고 볶습니다. 그러다 육수 약간씩 넣어가며 끓여주면 시간도 단축되고 또 대합이 가진 맛도 잘 우러나 더 맛있는 죽이 됩니다.
유난히 죽이 맛있다고 하여, 이왕 죽쑨?김에 하나더 했습니다. 작년가을에 사다둔 녹두도 좀 남았구해서 통녹두죽도 끓였습니다. 통녹두죽은 번거롭게 녹두를 삶고 갈고 하기를 먼저하지않고 녹두를 충분히 잘 불려준후(하룻밤) 쌀과 함께 볶다가 여느 죽처럼 끓여주면 됩니다. 통녹두알갱이가 부드러움과 고소함만 남기고 샤르륵 사라지기 때문에 아주 별미입니다.
굳이 배앓이나 속이 불편하지않아도 죽을 좋아한다면 눈여겨 보셨다가 챙겨주면 될듯합니다.
장마가 곧 시작이라고 하니 장마기간동안은 다소 추우니깐 그때 따끈한 죽을 챙겨먹어도 좋을듯 하구요. 뭐, 취향껏!
죽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죽쑤는것을 번거로워하거나 불편해하지않습니다. 또, 죽재료준비시간(불리기)을 제외하면 불앞에서 조리하는 건 대략 30분정도면 되니깐 그리 오래걸리는 것도 아니고 해서 맘 편히먹고 만들었습니다.
여름철이지만 몸이 으실으실하고 감기기운이 조금 있다 싶을때 따끈한 죽한그릇이 힘이 되겠죠?
그런날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대합죽이나 통녹두죽이나 둘다 맛있었지만요, 특색있게 맛있었습니다.
대합죽은 대합의 진한 조개맛이 잘 뿜어져 나와서 짙은 조개죽이 되었구요. 또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죽을 만들어서 고소함도 한가득 들어 더 맛있었습니다.
통녹두죽은 녹두를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녹두가 몸의 독소를 빼주는데 탁월한데가 있어서 몸이 안좋을때 챙겨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보통은 녹두를 먼저 삶아 갈아 죽과 함께 끓이는데, 통녹두로 올초에 먹어보고 반해서 한번 소개도 할겸해서 글로 담아봅니다.
통녹두 그대로 넣고 만들었는데, 오호~ 엄청 고소할뿐만아니라 샤르륵 녹는 부드러움에 홀딱 반해버립니다.
아마 몇수저 안뜨고 몸이 거뜬해질듯합니다. 그정도로 맛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챙겨드시길.
기본, 죽 만들기는
쌀을 잘 불려주는것,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쌀과 죽재료를 볶아주는것, 물을 조금씩 넣어 부어가며 어느정도 익혀주다가 물을 넉넉히 넣고 푹 끓여줍니다. 그리곤, 농도를 맞춰가면서 쌀이 풀어지는 속도를 봐가면서 바닥이 눌지않게 저어가며 끓여주면 됩니다.
1. 대합 죽(개조개 죽)
재료: 대합4개(작은것), 당근약간, 대파약간, 맵쌀(5분도미)2컵을 불린것.
양념: 들기름 2-3큰술, 다시마우려끓인물 10-11컵정도, 통깨 넉넉히
대합죽은요,
쌀은 씻어 20여분정도 불려놓습니다. 대합은 잘게 다져놓습니다.
먼저, 대합부터 들기름1큰술에 달달 볶아줍니다. 대합이 잘 볶아졌으면, 불린쌀을 넣고 들기름 넣고 달달 더 볶아줍니다. 이렇게 죽기본재료와 쌀을 기름에 볶아주면 진한 육수가 나오기도 하고 기름이 배여 더 고소함이 한층 좋아집니다. 또 기름이 따로 돌지않고 재료로 충분히 배여들어 더 맛있습니다.
쌀알이 투맹해지기 시작하면, 준비한 육수를 1컵씩 부어가며 바특하게 육수가 줄어들면 다시 붓기를 두세번정도 해줍니다. 밥알이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때 육수를 7-8컵 넉넉히 부어 센불에서 푹 끓여줍니다.
이렇게하면 의외로 시간도 절약되고 빠르게 맛있게 죽을 만들수 있습니다.
물을 넉넉히 넣은 다음부터는 기본 센불에서 팔팔끓여주다가 잘 저어가면서 끓여주어야 합니다. 초반은 잠깐씩 휘저어주어도 되지만 밥물이 줄어들기시작하면 쌀알이 바닥에 둘러붙게되므로 저어주는 시간이 짧아져야합니다. 즉, 자주 저어가면서 끓여주고 밥물이 많이 줄어들면 저어주기를 계속해야합니다. 당연히 불세기도 줄여야 합니다.
밥알이 잘 풀어졌으면, 부재료채소들을 넣어주고 마무리하고, 아니면, 물적당량으로 농도를 맞추어가며 저어주면 됩니다.
죽은 끓이는 동안 절대 간을 하지않습니다. 소금이나 간장간을 하게되면 '밥알이 삭는다'고 표현합니다. 아주 묽은 물이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먹기직전에 취향에 맞춰 간을해서 먹습니다. 참조~
앗! 통깨는 먹기직전에 넣어 먹는것이 좋지만, 혹여 톡톡 터지는 맛을 살리고프다면, 부재료채소를 넣을때 같이 넣어주면 통깨가 수분을 머금어 먹을때쯤에는 죽 사이사이로 톡톡 터지는 재미를 볼수 있습니다. 참조~
쌀을 깨끗하게 씻어 불려놓습니다. 쌀알이 하얗게 변하면 잘 불려진 것입니다. 충분히 불려줘야 익는속도가 빨라지고 퍼지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대합은 냉동실에 꺼내 해동해놓고 잘게 다졌습니다. 살짝 해동되었을때 다져주는 것이 훨씬 힘이 덜 들어갑니다. 참조
냄비에 들기름1큰술 넣고 다진 대합살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그러다가 불린쌀을 넣고 들기름1큰술을 넣고 또 달달 볶아줍니다. 이때 물 약간을 넣고 볶아주면 볶기가 좀더 수월해집니다. 쌀알이 투명한 빛이 살짝 감돌기 시작하면 다시마우려끊인물1컵을 붓고 저어가며 끓여줍니다. 이러기를 두세번을 해줍니다. 적은물로 바특하게 끓여주기를 반복하면서 쌀을 익혀주는 겁니다. 그러다가 다시마우려끊인물 7-8컵을 충분히 부어 센불에서 팔팔 끓여줍니다.
보기만해도 진한 육수가 한가득이죠?
당근이랑 대파약간 준비해 다져놓습니다. 애호박도 좋습니다.
팔팔 끓이다보면 죽물이 어느정도 빠집니다. 중간 중간 밥알이 아래(바닥으로)로 내려가지않게 잘 저어줍니다.
죽물이 줄기시작하면 이때부터는 저어주기를 신경써서 해야 합니다. 불세기도 줄여 뭉근하게 쌀알이 잘 퍼지도록 해줍니다.
밥알이 퍼지는 속도를 봐가면서, 죽전체 농도를 봐가면서 육수는 조절해서 조금씩 부어줍니다.
다 퍼졌다 싶으면 부재료 당근을 넣고 잘 저어주다가 마지막에 대파약간 넣고 마무리합니다.
2. 통녹두죽
재료: 불린 통녹두 3컵, 맵쌀2컵을 불린것
양념: 들기름2큰술, 통깨 넉넉히, 다시마우려끊인물 10-11컵
통녹두죽은요,
기본 녹두죽과 달리, 통으로 녹두를 넣고 끓인 죽인데요. 녹두를 충분히 잘 불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정도 충분히 불려줍니다. 냉장고에서 이틀정도 불려도 좋습니다. 미리 이물질제거하고 잘 씻어서 보관통에 담아두었다가 준비하면 딱! 좋습니다.
불리기가 안되었다면, 먼저 따로 한번 푹 삶아준 후 (알갱이가 터지지않을 정도로만) 죽쑤는 중간즘에 넣고 끓여도 무방합니다. 녹두가 익은정도를 판단해서 죽쑤는 여러단계중 어디가 좋겠는가 판단해서 넣어주면 됩니다.
들기름에 불린쌀을 투명하게 잘 볶다가 불린녹두넣고 섞어 살짝 볶아주고 육수1컵씩 넣어가며 끓여주기를 두세번 반복합니다. 그러다 7-8컵을 넉넉히 부어 푹 끓이기를 시작해서 쌀과 녹두알갱이가 퍼지는 속도와 죽농도를 봐가며 육수로 조절하면서 바닥에 눌지않게 저어가며 끓여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죽이 참 간단하지않나요? 제생각일 뿐인가요?
녹두는 1컵 반 분량이 남았더라구요.(작년가을에 산것) 다 불렸습니다. 불려내보니 양이 어마어마해졌습니다.
불린것을 다 사용하려다가 녹두만 보인다고 할까봐서 불린 녹두 3컵만 넣었습니다. (남은건 대략 2컵정도 남은것 같아요 그건 마저 죽끓여먹으면 될듯해요.)
녹두는 조심해야 할것이 수확하는 과정에서 나른 신경써서 이물질을 제거했다지만 돌같은 것이 들어있을때가 있어요.
그래서 씻기전에 손으로 일일이 알갱이들을 손에 쥐고 이물질을 제거해준후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래야 먹을때 돌이 씹혀 음식을 망치는 일이 없을테니깐요. 참조~
다 씻은후에 물 넉넉히 담아 보관통에 담아 하루하고 반나절 대략 이틀정도 충분히 냉장고에서 불렸습니다.
쌀은 씻어 불려놓구요. 불린쌀부터 들기름에 달달볶아 윤이나고 투명하게 겉면이 변할정도로 잘 볶아줍니다.
그러다가 불린 통녹두넣고 뒤섞어줍니다.
그리곤, 다시마우려끊인물 1컵씩 부어가며 두세번 적은양으로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물양이 줄어들면 부어주고 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7-8컵 넉넉하게 부어주고 팔팔 끓여줍니다.
밥물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쌀알도 퍼지기 시작하면 잘 저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쌀알이 적당하게 잘 퍼지는 속도와 죽의 농도를 조절하면서 저어주기를 신경씁니다.
녹두알갱이가 살짝씩 톡 터지면 잘 된것입니다. 당연히 밥알도 잘 퍼져야 합니다.
다 되어간다 싶을때 다진당근 약간 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누군가가 속이 안좋다는 건, 좋은 일이 못되지만 '죽을 먹는다'는 건 너무 행복한일인지라 이 '모순'에 항상 빠지게 됩니다. 이 맛있는 죽을 아프지않을때 먹으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아파다는 통에 맛있는 죽 연달아 내맘대로 맘껏 끓여 먹었습니데이~~~
대합죽도 워낙 맛있었지만, 통녹두죽이 더 끌립니다.
녹두알갱이가 소리없이 톡하고 터지면서 퍼져나오는 고소함과 부두러움은 가히 매혹적입니다.
한번 먹으면 잊을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너무 맛있어서 아픈것도 깜박 잊어버리게 만드는 너무 맛있는 죽이였습니다.
이제 한여름으로 진입하는 터라, 죽을 만드는 일은 조금 수월치않습니다.
장마가 온다면 그 기간에 한번 욕심내보면 좋을듯 하고요, 또 아프다는 누가 있다면 번거로워도 차려주게 됩니다.
아프지않을때는 먹는건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지만, 아플때는 먹는건 '약'이 니깐요.
후덥지근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만큼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몸관리 모두 잘하시고, 건강한 여름철 보내길 바래봅니다.
<더보기1> 최근 초여름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더보기2>작년 여름식재료 정리
2015/06/22 -여름식재료 총정리4탄 (여름열매편)
2015/06/15 -여름식재료 총정리3탄 (여름 해산물편)
<더보기3> 참고하면 좋아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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