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터치코리아 2015 일본기업 내정후기 - 호세이 배ㅇㅇ
안녕하세요. 2015년도 하반기 호세이에 내정 받게 된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 전공의 배00이라고 합니다.
우선, 글로벌터치코리아를 통해 2015년도 하반기 취업에 성공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정후기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 받아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적어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입사하게 될 회사 역시 선박엔진수리를 주로 하는 회사이기에 전공을 살려서 지원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일본취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해오진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쌓아온 스펙의 대부분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 또한 딱히 일본어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본 취업이라는 선택을 내리기가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취업 준비생 들이 겪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 지 몰라 늦은 나이까지 방황 했습니다. 시간을 들여 곰곰이 생각해보니 학생시절 1달여간 메이지 대학에서 일본 문화 체험이라는 단기 체류 프로그램 동안의 재미있고 행복했던 기억이 저를 일본취업으로 이끌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서류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나? 라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리자면, 많은 지인들에게 첨삭을 요구 했습니다. 당시 다니던 일본어 학원 선생님께 염치를 무릅쓰고 부탁 드렸던 기억도 있고, 어학 연수 때 알고 지내던 일본인 친구에게 부탁해 첨삭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지금 글로벌터치코리아에서는 일본취업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면 스터디에 꼭 참여하시어 멤버 분들과 같이 첨삭을 하거나 모의 면접을 해보신다면 제가 했던 수고를 덜고 훨씬 더 쉽게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일본의 10개정도 되는 회사에 지원을 했었고 지원분야는 반도체, 산업기계, 자동차부품,중공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직 채용이라면 무턱대고 지원했었지만, 그래도 제가 H사에 내정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을 살려 입사지원을 하신 회사에 면접을 진행한다면 이야기 거리가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변명거리가 적어지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전공과 관련이 없는 회사에 지원 했을 때 입사 지원 동기를 적는 과정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올 게 분명합니다. 저 역시 최종 면접 당시 전공을 살려 어필하는 부분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일본취업 준비하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학도에게 많은 일어실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일본 기업이 기술직과 사무직으로 나뉘어 채용하기 때문에 전공질문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한국기업 준비하시면서 준비하셨던 많은 예상 전공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착실히 대비하신다면 제가 생각할 때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일본회사들이 한국인재를 채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본인보다 나은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도 한 몫 했던 듯 싶습니다. 저 역시 최종면접의 절반이상을 영어로 진행했고 일어로 질문을 받으면 영어로 대답해 보라라는 식의 면접이었습니다. 영어로 능숙하게는 아니지만 자신감 있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면접을 진행했었고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영어 성적은 제가 지원했던 거의 모든회사에서 눈 여겨 볼만큼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기에 일본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영어를 놓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공학도에게 높은 수준의 일어실력을 요구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 자격증이 아닌 실제로 일어를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아는 지에 대한 부분을 일본기업에서는 유심히 체크합니다. 저 역시 최종면접 예상 질문리스트를 적어보고 답변을 외워가는 식으로 최종면접을 준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첫 대면 당시의 짧은 자기소개 이후에 제 예상질문과 똑 같은 질문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예로 들면,
“공장견학 이후 한국의 조선소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회사 전체적인 느낌, 혹시 일본에 체류할 생각이라면 국적취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건지, 나가사키 에서 먹은 점심 메뉴는 입에 맞았는지”등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즉흥적으로 해야 하고 더군다나 어떤 질문을 받을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일본어 스크립트를 외워서 진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공부를 더 하시어 능숙하게는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어눌하게도 내뱉을 수 있는 수준” 까지 올리셔야 면접 전형을 수월하게 진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서 없이 적어 내려가긴 했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글로벌터치를 통해 일본취업을 희망하시는 모든 분들 꼭 좋은 결과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