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렇게 잠이 많지 않으셨는데, 하루 종일 주무세요."
"말이 느려지고, 멍해지고, 오늘이 며칠인지도 헷갈려 하세요."
"성격이 갑자기 예민해졌어요. 밤낮이 뒤바뀐 것 같고요."
보호자분들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들입니다.
간암치유 과정에서 간성혼수 증상은
보호자가 꼭 함께 알아두셔야 합니다.
간성혼수 단계별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응급상황은 무엇인지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려 합니다.
간성혼수란 무엇인가요?
간성혼수는
간이 더 이상 암모니아 같은
독성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서,
이 독소가 혈액을 타고 뇌에 영향을 주는 상태입니다.
암모니아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장내 세균과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원래는 암모니아를 요소(urea)로 바꿔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내보냅니다.
그런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처리되지 못한 암모니아가 혈관을 타고 올라가
뇌에 영향을 주면서 멍함, 혼란, 졸림,
심하면 혼수로 이어집니다.
간이 굳거나, 암으로 인해 혈류가 막히면
암모니아가 간을 우회해서
뇌로 직행하기도 합니다.
단계별로 어떻게 다를까요?
간성혼수는 단계가 있습니다.
초기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골든타임을 만드는 일입니다.
0단계 —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 단계는 검사로만 확인될 만큼 미묘합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해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뭔가 다릅니다.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운전을 하다 작은 실수가 늘거나, 대화 중 단어가 금방 생각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호자들이 그냥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지나치기 가장 쉬운 단계입니다.
1단계 — 수면과 성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 단계부터 보호자가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가 수면 패턴의 역전입니다. 밤에는 잠을 못 자고 낮에 계속 졸립니다. 말이 조금 느려지고 반응이 약간 둔해집니다. 성격이 갑자기 예민해지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손의 미세한 떨림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변화들이 하나씩 따로 오면 놓치기 쉽습니다.
수면 변화와 성격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2단계 — 분명히 이상하다는 걸 느낍니다
이 단계는 보호자가 확실히 알아챌 수 있습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여기가 어딘지 헷갈려 합니다. 대화 중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아까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손을 뻗을 때 파르르 떨리는 날개치기 떨림이 나타납니다. 손을 앞으로 뻗게 해보면 손목이 새가 날개를 치듯 불규칙하게 움직입니다.
이 단계에서 특유의 입 냄새가 납니다.
달콤하면서 퀴퀴한 냄새입니다. 간성 구취라고 합니다.
한 번 경험하면 잊기 어려운 냄새입니다.
보호자분들이 입 냄새가 이상하게 달콤하다고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더 이상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대화가 되지 않고, 공격적인 행동이나 이상행동이 나타납니다. 자극을 주어야만 반응하고, 깨워도 잘 깨지 않습니다.
4단계 — 완전한 혼수입니다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집중치료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수치보다 변화를 봐야 합니다
암모니아 정상 수치는
남성 27~102ug/dL, 여성 19~87ug/dL입니다.
그런데 암모니아 수치가
증상을 완벽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수치는 참고지표입니다.
수치가 그리 높지 않아도
간성혼수 증상이 뚜렷할 수 있고,
반대로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비교적 덜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실제 변화입니다.
의식, 행동, 수면, 말투
이 네 가지를 매일 보는
보호자만이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습니다.
사소한 변화라도 꼭 얘기를 해주세요.
일상 속의 원인들
변비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물수록
장내 세균이 암모니아를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2일 이상 변을 못 보셨다면
그 자체가 이미 위험 신호입니다.
여기서 보호자들이 자주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설사를 하는데요? 변비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변이 장을 막고 있는데,
장내 분비물만 새어 나와 설사처럼 보이는
가짜 설사인 경우가 있습니다.
<참조 칼럼 : 설사와 변비 증상>
https://cafe.naver.com/vmaodus/23128
소화가 안 되는 단백질
간세포 재생에 단백질이 필요하지만,
소화가 안 되는 형태의 단백질은
결국 장에서 암모니아 부담만 늘립니다.
붉은 육류, 기름진 동물성 단백질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복적인 이뇨제
복수 때문에 이뇨제를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체액량이 줄고 신장 혈류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해독 환경이 무너집니다.
응급상황에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이뇨제 사용을 줄여나가는
근본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식품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빵, 국수,
즙 형태의 농축 과일 음료,
설탕 발효액을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에 부담이 커지고 해독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지체하지 마세요.
깨워도 잘 못 깨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고
공격성과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손을 뻗을 때 파르르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
고열과 심한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이때는 기다리지 마시고
응급실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간성혼수 응급처치 이후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안정이 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간성혼수가 한 번 왔다는 것은
간이 그만큼 지쳐있다는 신호입니다.
응급 상황을 해결한 후에 일상으로 돌아와
똑같은 생활이 반복된다면, 증상도 반복됩니다.
간성혼수 예방과 회복의 가장
현실적인 두 가지 방향은
매일 쾌변을 유지하는 것.
규칙적인 수분섭취, 천연효소, 발효식품으로
장 운동을 자극해주세요.
이틀 이상이면 관장을 고려해야 합니다.
변이 장에 하루 더 머무는 것이
암모니아를 더 만들고, 간을 더 지치게 합니다.
효소를 낭비하지 않는 식사를 하는 것.
소화가 잘 되는 형태로 드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체식이 어렵다면 미음과 유동식부터,
식물성 단백질과 분지사슬아미노산 위주로,
천연효소를 함께 활용해 소화 부담을 줄이는 것.
여기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간성혼수의 초기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매일 곁에 있는 보호자입니다.
수면이 바뀌고, 말이 느려지고,
성격이 달라지는 변화들이 나타난다면
오늘 바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매일의 식사,
매일 가는 화장실이
골든타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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