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모습을 드러낼 마창대교의 밤 모습은 어떨까.
경남도는 13일 오후 2시 30분 마산시청 3층 상황실에서 '마창대교 경관조명 연출' 설명회를 열었다.
◇야간 조명 어떻게 = 마창대교 조명의 콘셉트는 '돛단배'로 계절마다 조명 색이 달라지고 평일과 행사용 조명이 따로 준비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봄에는 녹색, 여름에는 파랑, 가을에는 분홍, 겨울에는 주황색이 주 색깔이 된다.
평일·행사용 구분…주변경관 무시 지적도
평일에는 관광객에 안정감을 주고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단일색으로 조명하되, 한 시간 간격으로 채도를 달리한다.
이를테면 봄의 주 색깔은 녹색으로 한 시간 마다 연두색, 연한 녹색, 진한 녹색, 짙은 녹색 등의 순으로 바뀐다.
행사가 있을 때는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깔을 연출하면서 색 변화 시간도 20분 주기로 좁혀진다. 행사의 특성에 따라 색의 가짓수나 변화 시간도 조정할 수 있다.
조명이 설치되는 부분은 △주탑 상부 △주탑 하부 △케이블 △주탑상부 연결부 △상판 배면 △교각 조명 등이다. 색이 바뀌는 부분은 주탑 상부와 케이블, 상부 연결부이고 주탑 하부조명은 안정감을 위해 단일색으로 비춘다.
예상 사업비는 35억 원이며 여름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겨울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불을 켠다.
조명 디자인을 한 빌트조명(경기도 부천지 소재) 한미라 팀장은 "광안대교와 삼천포대교, 일본 나고야의 메이코 센트럴 브리지를 참고했다"며 "운전자에게는 안정감, 관광객에게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평일과 행사용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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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마산시청 3층 상황실에서 마창대교 경관조명 연출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조명디자이너인 한미라씨가 마창대교 경관조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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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이 더 자주 변해야" = 이날 설명회에는 마산시 각 국장과 시의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색을 좀 더 자주 바꿔 볼거리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레이저 등을 이용해 살아있는 조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 주변 경관과 조화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콘크리트 주탑에 흰색을 칠해 낮에 보기 좋고 밤에는 조명을 더 잘 흡수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변과 어울림을 보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팀장은 "광안대교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색으로 조명했다가 반응이 좋지 않아 평일에는 단일색으로 바꾸고 최대 10개 색만 쓰고 있다"며 "색을 너무 많이 쓰거나 자주 바꾸는 것이 오히려 너무 흔해서 마창대교의 독창성을 뺏는다"고 답했다.
◇마창대교는 =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귀산동을 잇는다.
2008년 6월 14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70% 가까운 공정을 보이고 있고, 올해 말까지 93% 공정을 마칠 예정이다.
올 9월에는 마산과 창원 각 방향에서 마무리 상판 상량식을 계획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04년 4월에 시작했다. 총 길이는 1.7km로 주탑의 높이는 164m이다. 노선 이름은 국도 2호선(목포∼부산선) 마산∼창원간 국도대체 우회도로이며 모두 7036억 원의 사업비가 든다.
마창대교 준공을 앞두고 마산시와 창원시는 마창대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산시는 가포동에 관광단지인 '가고파 플라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08년 조명탑 등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도는 14일 창원시청에서 한 차례 더 설명회를 연 후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