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5 21:15 | 수정 : 2013.02.15 21:34
- 이양 어머니 정모씨가 2010년 6월 6일 제주시립 납골시설인 양지공원에 안치된 하늘양의 유골함을 닦고 있다. /조선DB
현충일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태극기를 내걸다 떨어져 숨진 ‘태극기 소녀’, 이하늘(당시 9세·외도초 3년)양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제주도 외도초등학교는 15일 오후 열린 제69회 졸업식에서 이양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졸업장에는 ‘위 사람은 본교 3학년 재학 중 현충일을 맞아 나라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다 우리 곁을 떠나게 돼 그 마음을 높이 기리고자 이 명예졸업장을 수여합니다’라고 쓰여있다. 이날은 이양의 생일이다. 이양이 살아있었다면 이양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다.
외도초등학교는 이양의 사고 후 ‘태극기 거리 행진’과 ‘나라 사랑 백일장’ 등 매년 다양한 행사를 열어 이양을 추모하고 있다.
졸업장은 이양의 어머니 정모(48)씨가 대신 받았다. 시사제주 등에 따르면 정씨는 졸업식 내내 눈물을 흘렸고, ‘주변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이양은 지난 2009년 6월 6일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외도동 모 아파트 11층 집 베란다 밖에 설치된 국기꽂이에 태극기를 꽂으려다가 떨어져 숨졌다. 이양은 깃대를 셀로판테이프로 감기 위해 의자 위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이양이 깃대를 셀로판테이프로 감으려 한 이유는 ‘3·1절에 내걸었던 태극기가 바람에 날아간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