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그늘에서 무력해진 인간, 그리고 불안정한 사회>
-불안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잘못된 세계화를 낳는다-
<바벨탑에 갇힌 세계화> -미처 몰랐던 세계화에 대한 열두 가지 진실-
세계화는 왜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는가?
-페테르 빈터호프 슈푸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21세기 북스
2010년 9월10일 오후8시 토리촌에서
<가을햇볕>
책이 독특하다. 1563년에 그려진 브뢰겔의 <바벨탑>이라는 그림을 가지고 세계화라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의 광고를 보고 선정했다.
약간 지루하지만 신선하고 잘 읽히고 재미있다.
세계화에 대한 책은 많이 있지만 15세기의 바벨탑이 상징하는 바를 현대의 세계화 현상과 연결시켜 설명하기에 재미있다.
바벨탑의 그림은 “사회․경제의 변화는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고, 저자는 추가하여 “사회․경제적 변화를 제대로 조절할 책임은 시민에게 있다. 이를 정치․경제 엘리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며, 또 맡길 수도 없다”(7쪽)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고 묻는다면 우선 “사회참여의 전제조건은 사회 경제적 변화의 기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갔다. (285쪽)
소제목들도 잘 지은 것 같다. <회사는 더 이상 직원을 돌보지 않는다> <고급노동자에 불과한 ‘살찐 고양이’> <정치가는 성직자도, 아버지도 아니다>는 내용을 잘 풀어 놓은 것 같다.
브레멜이 왜 이런 그림을 그렸겠는가? 바벨탑이 상징하는 바를 잘 풀어서 설명했기에 잘 다가왔다.
제3장, 제4장이 제일 재미있다.
9장과 관련하여 <문학코드>에서 ‘대통령의 코드가 아버지가 아니라 모세상이랍니다’라는 부분에 공감이 갔다.
<여름숲>
맨 앞과 맨 뒤에 핵심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정과 통제다. 경제문제는 곧 권력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적 조정과 통제는 정치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287쪽) 라는 주장은 선동적이지만 온건하다.
세계화의 현상은 끔찍하지만 온순하기도 하다. 곳곳에 주제들이 숨어 있다. 저자는 286쪽의 5가지 기둥 (1. 가족과 공동체 2. 교육 3. 학문 4. 국가 보조 원칙(국가는 보조자다. 국가의 조치보다 개인적인 책임이 먼저다) 5. 사회적 조정과 통제)이 있는데 경제문제의 세계화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위의 5가지가 잘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상에는 최저생계비도 못 받는 사람도 있고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CEO도 있다는 현상이 참으로 씁쓸하다. 아마도 이런 CEO들은 돈에 대한 감각이 없을 수도 있겠다.
좀 더 선동적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저자는 그림을 놓고 조각조각을 세계화와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있는데, 아전인수격 해석일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브뢰겔의 놀라운 통찰력과 실력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직장인 중에 18%가 내재적으로 퇴사상태라고 하고 있는데, 나는 그 직전단계에 있는 것인가?
책은 반론의 여지는 없지만 읽으면 씁쓸하고...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성실하게 쓰여진 책이다.
<크루>
책표지의 그림에서 제목 때문에 중간이 가려져 있어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가 생각났다.
세계화에 대한 책 중에서 특이한 책이다.
저자는 심리분석을 많이 했다. 미디어 분석, 심리분석... 세계화가 인간의 심리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미디어가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
앞부분의 고양이 얘기는 심각했지만, 뒷부분에 미디어와 관련하여 조직심리학을 주제로 세계화를 설명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히스트리오닉>>에 대한 설명은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분석을 잘 해 냈다.
캘빈하고 루터하고 다른 부분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좀 헷갈렸다. <재세례파>는 생소하다.
15세기와 세계화를 비교해서 설명했는데 지식이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연결이 잘 안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드런 강철>
대개 세계화에 대한 현상을 설명할 때에는 국경없이 자본과 인간과 물질들이 넘나드는 것으로 주로 경제적인 것을 주로 얘기했는데.... 이 책은 세계화가 가장 미시적인 세계인 가족과 직장에 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얘기하고자 했다. 서문 5쪽에는 “어떤 사람은 직장을 잃고 또 다른 사람은 먼곳으로 발령받아 주말부부가 되어 친목모임에 나오지 않는다....어떤 친구는 카스테레오를 도난 당했는데 고작 그걸 훔치겠다고 자동차까지 발살 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생활의 상당부분에 세계화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세밀하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129쪽의 <흔들리는 가족>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현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비교적 안정된 사회인 독일에서의 그러한 현상이 점차로 우리나라에까지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미국은 독일보다 더 가족이 해체되었지만)
142쪽의 독일 사람들의 정치성향을 분류해 놓았는데,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극우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성향과 희생양을 찾아서 탄압하려는 현상은 (정당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드는 현상 속에서도) 눈에 띄는데, 이런 것들도 모두 세계화 때문일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의 행태를 분석해 내는데 어쩌면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똑같은지! 정치가 중독이라는 현상을 잘 포착해 내고 있고, “대부분의 의원들은 특별법 제정보다 원칙적으로 그 법률과 결부된 권력의 이용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이 열심히 정치 활동을 벌이는 지배적인 동기는 계획을 추진해 권력을 쥔 중요한 직위를 얻는 정치적 성공이다” (214쪽)라는 지적은 적나라하지만 독일에서도 한국에서도 맞는 말이다.
“‘소외된 중간계층’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잡담, 그들이 내뱉는 비현실적인 사회주의, 신낭만주의 환상세계로 후퇴하는 태도 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위 1/3에 속하는 사회집단이 상품화된 사건 세계 속에 갇혀 사는 태도 역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운둔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 287쪽 이쪽저쪽으로 휩쓸리는 독일과 한국의 정국에 아주 적절한 지적이다.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답인데...
이 책의 핵심은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가 아닐까!
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첫댓글 수고하셨슴다^^
어디 오타가 있는 것 같은데 안 보이네요!!
오타지적 전문 숲이 나서 볼까요??? 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