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구청에서 집집마다 나눠줬다는 음식물쓰레기 용기를 보면서
'길고양이들은 이제 어디서 밥을 얻나?'
'사는 게 더 고단해 지겠구나'
싶었다.
물론 음식물쓰레기 봉투에서 얻는 음식이
양질의 음식도 아니고
가끔 상한 음식으로 배앓이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린 배를 일단 채우기엔
그만한 음식창고도 없을 터였을텐데….

여기 ‘훔친’ 고양이 미유와 ‘길’ 고양이 초코봉,
이렇게 두 마리 고양이 가족과 사는
만화가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스노우캣에 열광하지만
(나도 가끔 들러 다이어리를 훔쳐 보고, 그 캐릭터를 좋아라 하긴 하지만^^)
그건 고양이 캐릭터 몸을 빌린 권윤주라는 만화가 자신의 이야기라
스토리엔 별반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달나무라는 만화가의 이야기엔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또 자신의 이야기라
솔직하고, 감성적이고, 현실적이면서 때론 비현실적이다.
그게 이 만화의 매력일지니.

비천한 계급 출신인 두 고양이와
‘미유’와 ‘초코봉’의 하녀가 된(이건 자발적인 계급하락이다!) 달나무.
뭐 별반 특별한 이야기기 있는 건 아니다.
엄마들의 인간 아가 키우기 육아일기장처럼
그 두 놈들 때문에
웃고, 울고, 가슴 아팠다가, 속상했다가, 감동 먹는,,,
그저 생활적인 사는 얘기가 전부인데
그게 순정만화식 구성과
작가의 멜랑꼴리한 감성이 합해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만나는 순간이라곤
울 찡이와 산책하다가 골목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뿐인 나 같은 사람도
순식간에 책을 섭렵하게 만드는 지 모른다.
그리고,
‘생명에 우선 순위가 없는 세상이면 좋겠다..’
는 달나무의 말에도 절대공감!!!하면서.
애묘인이 아니더라도
동물과 더불어 살맞대고 살아본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what’s Michael>의 마이클,
<묘한 고양이 쿠로>의 쿠로.
<동물의사 닥터 스크루>의 나비,
<스노우캣>의 스노우캣
<아즈망가 大王>의 길고양이
……
와는 또 다른 고양이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첫댓글 저도 사서 봐야겠어요. 요샌통 사는게 바빠서 울집 동물식구들한테 신경을 못써줘요. 예전에 울 냥이마마들 놀이터도 만들어주고 그랬는데~ 오늘은 냥이마마님들 놀이터를 만들어줘야겠어요~ 박스로 이곳저곳 창문도 만들고 놀이구멍도 만들고~ ^^;;
찡어언니~ 나머지는 또 와서 볼게요~ ^^ 그럼 빠이~
하하...바다와 나비...또 나머지 녀석들은 이름을 모르겠네....오늘 장난감 하나 생기겠네..추카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