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어원은 무엇일까? '김치'가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은 근거가 빈약한 억측일 뿐이다. '김치'가 순수 한국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언어 자료들이 있다.
'김치'는 채소를 소금에 절여서 양념을 버무려 담근 반찬이므로 복합 명사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김'과 '치'에 김치를 설명하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기 시작한 것이 김치의 시초일 것이므로,
'김치'의 '김'은 '채소'란 뜻이고 '치'는 '소금에 절이다'란 뜻이라고 보면,
김치의 어원은 '김치' 그 자체라고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하지만, 김치의 어원이 이렇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그 동안 김치의 어원은 김치 그 자체라고 볼 수 없었던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국어 사전이 '김'을 '논밭에 난 잡풀'로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믿어지지 않는 잘못이지만, 이것은 분명한 실수였다.
그래서 그 동안 '김치'와 '김장'의 '김'이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김'이 '논밭에 난 잡풀'이라면, '김'이 이런 뜻으로 사용된 예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치·김장·김밥'의 '김'을 '논밭에 난 잡풀'로 볼 수 없듯이,
'김'이란 말이 '논밭에 난 잡풀'의 뜻으로 사용된 예가 하나도 없다.
'김매다'의 '김'이 '논밭에 난 잡풀'로 사용된 예라고 볼 수는 없다.
'매다'에 대한 사전의 해석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에 '매다'의 뜻은 "논밭의 풀을 뽑다."로, '김매다'의 뜻은 "논밭의 잡풀을 뽑거나 묻거나
하여 없애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매다'에 '뽑다'란 뜻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1) '김매다'·'논매다'의 '매다'에 '뽑다'란 뜻이 있다면, '김매다'는 '김을 뽑다'로 해석되지만,
'논매다'는 '논을 뽑다'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매다'에 '뽑다'란 뜻이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2) '김매다'는 '김을 뽑다'가 되므로 '김'은 '매다'의 직접 목적어가 되지만, '논매다'는 '논에서
잡풀을 뽑다'가 되므로 '논'은 '매다'의 간접 목적어가 된다. 이렇게 격이 달라지는 까닭은 '김'
과 '논'에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고, '김매다'와 '논매다'에서 '매다'의 뜻이 각각 달라서도
아니다. 이것은 '매다'에 '뽑다'란 뜻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전이 '매다'의 뜻을 '논밭의 풀을 뽑다'로 해석한 것은 '김매다'의 '김'을 '논밭에 난
잡풀'로 보고 '매다'의 뜻을 유추했기 때문에 파생된 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매다'의 뜻은 무엇일까? '매'란 단어에 '보통보다 공을 들여'라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다'에 '보통보다 공을 들여 잘 돌보다'라는 뜻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김매다'는 '김을 보통보다 공들여 돌보다'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매다'는 '잘 다듬어 손질하다'라는 말인 '매만지다'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논매다'와 '김매다'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논매다'의 원형은 '논을 매만지다'
이고, 뜻은 '논을 잘 다듬어 손질하다'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김매다'의 원형은 '김을
매만지다'이고, 뜻은 '김을 잘 다듬어 손질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은 '논밭에 난 잡풀'이 아니고 심어 놓은 농작물이다. 따라서, '김'의 원 뜻은
'먹는 풀' 즉 '채소'를 이르는 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김매다·김치·김장·김밥'의
'김'은 어원이 같아지며 뜻이 통하게 된다. '김밥'의 '김'은 '채소'란 말에 밀려 현재는 바다의
김을 이르는 말로만 쓰이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치·김장·김매다·김밥'의 '김'이 어원이 같다는 것은 '김치'가 순수 한국어란 뜻이다. 김치가
순수 한국어이고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는 풍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이므로, 아리아 어
에도 김치란 말이 있었을 것이다. 영어에는 '김치'와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는 단어가 없지만,
영어와 같은 게르만 어계인 독일어에는 있다.
독일어의 '거미제(Gemuse)'는 무·배추·상추처럼 심어 가꾸는 채소를 이르는 말이다. '거미제
바우(Gemuse bau)'는 채소 재배, '거미제 베트(Gemuse beet)'는 채소의 묘판, '잘라트 베트
(Salat beet)'는 상추밭이다. 따라서, 경작과 재배를 뜻하는 '바우(Bau)'와, 못자리나 묘판을
뜻하는 '베트(Beet)'는 한국어의 '밭'과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어휘들이 한국어와
독일어에 있는 것으로 볼 때 '김'은 '거미제(Gemuse)'와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독일어 잘라트(Salat)는 영어 샐러드(salad)와 어원이 같다. '잘라트(Salat)'의 속어에 혼합
이라는 뜻인 '거미쉬(Gemisch)'란 말이 있다. 속어에 '거미쉬(Gemisch)'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야채(Gemuse)에 과일·달걀·햄 따위를 넣고 소스를 친 잘라트(Salat)를 거미쉬(Gemisch)라고
말했던 종족이 옛날에 있었다는 뜻이다. '거미쉬(Gemisch)'를 글자 그대로 '게미쉬'라고 읽으면,
이 소리는 '김치'와 더 비슷하다. 그러므로 '김치'는 '거미쉬(Gemisch)'와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어원이 같다는 것은 아랄 시절부터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었고, 이것을 '김치'라고 이름한
종족이 있었고, 그들의 일부가 한국과 독일 쪽으로 각각 이동한 역사가 있었다는 뜻이다.
『두시언해(杜詩諺解)』에 원문(原文)의 '冬菹(동저)'를 '겨 디히'라고 번역한 것이 있다.
'겨 디히'의 '디히'는 '오이지·짠지'의 '지'와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디히'와 '지'는 '잘라트
(Salat)'와 '샐러드(salad)'의 끝소리 't, d'와 어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독일어 '잘라트(Salat)'
와 영어 '샐러드(salad)'에는 '소금(salt)에 절이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김치'의 '치'는
'잘라트(Salat)'의 끝소리 '트(t)', '겨 디히'의 '디히', '오이지'의 '지'와 어원이 같고, 그 뜻은
'소금에 절이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치(Gemisch)의 뜻은 김(Gemuse)을 소금에 절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있는 "菹 딤 조"의 '딤 '는 '김치'의 다른 표기다. '沈菜(침채)'란
말이 있다고 해서 '김치'가 '沈菜'에서 왔다는 주장은 '김'과 '치'의 뜻을 몰랐다는 뜻이다.
'沈菜(딤 )'가 '김치'로 변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 또, '김치'의 뜻은 '김을 절이다'
이므로 어순이 목적어(O)+동사(V)이고, '沈菜(침채)'의 뜻은 '절이다 채소를'이므로 어순이
동사(V)+목적어(O)다. 이것은 김치와 沈菜(침채)는 뿌리가 다르다는 뜻이다.
한자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김치'가 '沈菜(침채)'로 음역되었고, '沈菜(침채)'를 '딤 '로 표기
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대 한국어의 어휘들이 한자로 음역되면서 원래의 소리를 잃게 되어, 그
뿌리를 찾기가 어렵게 된 어휘들이 현대 한국어에 많이 있다. 사랑(舍廊 salon), 위태(危殆
wither), 임신녀(姙娠女 epsilon), 발랄(潑剌 ballet), 살벌(殺伐 salisbury) 등이 그 예이다.
종족마다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는 풍습이 있었을 것이고, 지역이나 담그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김치'와 '딤 '가 공존하다가 '김치'가 '딤 '를 눌렀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셔울'이 '徐伐
(서벌)'을 누른 예와 같다. 서민들의 '김치'와 '셔울'이 선비들의 '沈菜(침채)'와 '徐伐(서벌)'을
수적으로 압도한 것이다. 그러므로 '김치'의 어원은 '김치'다.
- 메디치 xesus 2000님의 블로그 -
첫댓글 담그다 와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딤채 에서 변화한말인데 한자 자체가 우리말의 변형과 축약입니다. 담 듬 덤 둠 에서 모음변화 채는 따다 에서 채란 발음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