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디자인- 소설 갈래

[양 쌤]

◉ 다양한 소설 수업 활동

1.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 파악하기

▶ 소설의 의미를 깊이 새겨 읽기 위해서는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과 등장인물의 성격, 그리고 서술자의 태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을 소설 속의 세밀한 정보를 통해 정리한 뒤에 등장인물이 각각 그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뒤에 등장인물의 판단과 결정에 대해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활동을 하면 세상에 대해 좀더 깊이 성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의 사례:

인물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을 찾아 쓰고, 내가 만약 인물의 입장이라면 어떤 생각(심리)을 가졌을 지에 대해서 써보세요.

2.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파악하기

▶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등장인물에 대한 신상명세서를 매우 세밀하게 작성하는 학습활동을 구상해 볼 수도 있다.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세밀히 파악한 후,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났고, 왜 그런 말을 했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추론하게 하는 활동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 파악하기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 파악하기



◉그러한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등장인물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3. 꼼꼼하게 읽도록 이끌기

▶학생들에게 소설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 주려면 작품의 내용 전개와 관련된 생각거리(질문)를 적절하게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소설을 다시 뒤적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질문 사례

ㆍ‘나’가 처음 <그 여자네 집>이라는 시를 읽고 놀란 이유는?

ㆍ만득이가 곱단이네 이엉 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ㆍ만득이네와 곱단이네의 가정 형편은?

ㆍ곱단이의 속눈썹 길이는 어느 정도였다고 했는가?

ㆍ곱단이가 방구리를 깨뜨린 이유는?

ㆍ만득이와 곱단이는 등하굣길을 함께 다녔는데 그때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ㆍ등하굣길에 건너던 흙다리를 연애 다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ㆍ만득이는 곱단이네 울타리 밑의 꽈리나무를 무엇이라고 표현했는가?

ㆍ만득이가 징용에 가면서 곱단이와 혼례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ㆍ딸 가진 사람들을 가위눌리게 한 끔찍한 사건은?

ㆍ곱단이의 오빠가 구해 온 신랑감은 곱단이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

ㆍ‘나’가 만득이를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어떤 자리에서인가?

ㆍ순애의 말을 빌리면 백두산 관광을 갔다가 압록강 유람을 하던 중에 만득이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

4. 표현하기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활동. 이 활동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하기 어려우므로 소설 단원의 수업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교실에서 직접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소설 <그 여자네 집>을 만득이, 곱단이, 순애의 입장에서 각각 요약해 보는 활동이 있을 수 있다.

▶작품을 읽은 뒤에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활동도 의미깊다. 이때는 가급적 논리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좋다. 감정보다는 근거를 통해 등장인물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도록 하는 것이다. 복수의 등장 인물 중,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하여 옹호 또는 비판하게 할 수도 있고, 한 인물의 행동을 옹호 또는 비판하게 할 수도 있다. (단, 분량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근거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작성하게 한다.)

☞ 등장인물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활동의 사례:

‘최서해의 <홍염>을 읽고 나서는 문 서방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써보세요.

▶작품을 내면화하는 글쓰기도 시도해 볼 만하다.

☞ 작품을 내면화하는 글쓰기 활동의 사례:

이청준의 소설 <눈길>을 수업하고 “이 소설에 나오는 ‘옷궤’처럼 인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봅시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가까운 가족이면 더 좋습니다. 소재에 얽힌 사연을 중심으로,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이 잘 드러나도록 써 봅시다.”

<언어능력을 기르는 국어수업> 고용우 저-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