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포털 '부동산114'에 따르면 1~6월 부산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2.33%를 기록해 부산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률 4.45%보다 낮았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아파트는 수년 전부터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부진한 주택경기의 여파로 재건축 일정이 대부분 연기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개발 호재가 많은 해운대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평균 8.8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사상구(8.4%) 남구(4.19%) 부산진구(3.45%)가 뒤를 이었다. 북구와 서구는 소폭 상승했지만 금정·수영·영도·사하·동구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주요 재건축 예정 단지의 상승률을 보면 해운대구 재송동 삼익(21.7%)과 반여동 반여현대(15.6%)·삼익그린(13.8%)이 1~3위를 싹쓸이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중에서는 부산진구 당감동 서면 삼익(5.4%)과 남구 대연동 대연비치(3.2%)가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 하락은 입주 연도별 매매가에서도 확인된다. 2008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를 보면 입주 11~20년 차 아파트 가격이 17% 올랐다. 하지만 분양가가 비싼 5년 차 이하(6.37%)나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20년 차 초과(10.36%)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부산은 전반적으로 선전을 한 셈"이라면서도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 상승은 곧 고분양가와 사업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