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초보산꾼의 산중산담 山中山談
 
 
 
카페 게시글
일반산 산행기 스크랩 100대 명산의 기운을 공작산에서 만나다
최병의 5기 추천 0 조회 27 12.12.24 17: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9차 3450 온누리 산악회 백두대간 3기  개별 산행기

 

 

이번 29차 대간길도 진행이 쉽지 않아 홍천의 공작산에 다녀왔다.

 

山 (887m)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있는 산으로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공작새 한 마리가 날개를 벌려 비상하는 모습을 지녔다고 해서 공작(孔雀)이란 이름이 붙여진 공작산(887.4m).

 

공작새의 아름다운 자태 ㅡ 이 아름다움을 만나려 떠나다.

 

홍천읍에서 바라보면 거인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상을 발견할 수 있는 산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현의 동쪽 25리에 있는데, 정희왕후(貞熹王后)의 태(胎)를 봉안하였다."는 기록도 보인다.

 

 

 

산행들머리는 공작골 입구로 공작현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따라 가다 서북쪽 계곡을 향하여 가다가 공작릉과 안골 갈림길을 지나서 문바우골을 따라 올라 공작현갈림길 안부에서 정상을 밟은 후 안공작재에서 궁지기골을 따라 하산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완료했다.

 

 

 

 

 

대간산행을 취소하고 우여곡절 끝에 공작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아침을 해결할 시간이 훨씬 너머 있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모처럼 겨울 산행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오랫만에 맛보는 따뜻한 식사였다.

따뜻한 곳을 찾을 필요도 없이 주차장에 그대로 주저 앉아 즐긴 식사 한마당이었다.

사진 : 물아래님

 

 

남쪽이라 그런지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이젠을 포기할려는 산우님이 계실정도로 정상쪽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산은 절대로 우리들에게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산행을 보장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2월 말까지는 반드시 아이젠은 필수이다.

 

아침식사 후 출발 - 뒷편의 높은 봉우리 바로 뒤가 정상 

 

 

주차장을 출발하여 406번 지방도가 있는 입구로 나와,도로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 등산로 입구를 만나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고,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 - 사진 퍼옴

 

 

바로 공작능선을 만나고, 안골 갈림길을 모두 지나면 문바위골을 만나게 되는데, 문바위 계곡을 따라 능선을 오르게 된다.

소나무는 거의 없고 참나무류의 활엽수 낙옆만이 온 산을 뒤덮고, 눈은 이미 모두 녹아 따뜻한 날씨와 함께 봄 분위기 마져 들게 하지만, 문바위계곡의 남은 계곡물은, 계곡을 따라 얼어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어 그나마 눈요기를 해준다.

 

 

낙옆은 이미 한번 깊은 눈속에 파묻혀 있다가 새롭게 얼굴을 내민 탓인지 가을에 낙옆을 밟을 때 느낄 수 있었던 힘있는 바스락거림의 낭만은 찾을 수 없었지만,

한겨울 찬바람으로 부터 나무뿌리는 물론 흙속의 미생물까지 얼어죽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해 마지막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도 이렇게 저렇게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모진 비바람에 순응하다가 다시 영원히 자연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생명을 품에 안은체....  인간들은 언제나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련지..... 낙옆에 반만 닮았어도....

 

 낙옆만이 새 생명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이런 날씨의 산행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산우님들의 발자국에 따라 발생되는 먼지가 산행에 어려움을 주는데 눈이 녹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먼지가 거의 없어 다행이다.

 

이렇게 한참을 오르다 보면 능선을 만나게 되는데, 공작산의 가장 평이하고 짧은 산행코스로 알려진 공작현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만나게 되고,  정상을 향해 능선을 오르게 된다.  공작현(고개)는 당무에서 동면 노천리로 가는 고개이다.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의 노천저수지의 전체적인 윤곽도 한눈에 들어오고,

 

 

주차장에서 보았던 남사면은 눈이 거의 녹았는데 능선에 오르니, 동사면의 눈은 아직 남아 있어 그나마 겨울임을 알려주고 있다.  

 

 

봄의 기운과 겨울의 경계를 따라 걷는 사이 멀리서 공작산의 자태가 드러나며 왜 100대 명산인가를 마음껏 자랑하며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한자리를 차지하고 능름하게 서있는 소나무의 위대한 기품이 있어, 소나무 숲에서 맛보는 솔향기도 좋지만 이렇게 드문드문 이라도 푸른솔을 간직한 채 서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게 느껴진다.

기후변화에 소나무가 언제까지 우리곁을 지켜줄지... 슬프다...

 

참나무류 군락에서 간간이 홀로 서있는 소나무의 위용이 자랑스럽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더욱 위용을 나타내는 공작산의 시샘에 우리는 결국 아이젠을 챙기르나 바쁘고... 거 봐 !  산은 역시 우리에게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니까 ????

 

공작산의 정상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침 다른 산악인들과 겹치는 바람에 정상에 오르는 길은 더욱 더디어 가기만 하고,  그래도 오늘은 빨리 내려가야할 이유가 없으니 여유 만만이다. 

여유는 주워지는게 아니고 우리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참으로 살기 바쁜 세상이니 ?? , 우리가 산에서 배울게 뭐 있나. 이런걸 배워 가야지....  우리가 이러한 조금의 여유를 가졌더라면,

새벽 대간길에서, 회식자리에서,.. 그러한 사소한 생각의 차이는 줄어 들 수 있을 것이거늘...... 

 

 공작산 정상의 알콩총무님

 

 

암릉으로 되어 있는 정상 탓에 전망도 좋고 시계도 좋아 사방을 두루두루 살펴보니 가슴이 다 후련하다. 서편으로 보이는 홍천 읍 마을들도 보이고, 북쪽으로는 굴운계곡과 굴운저수지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홍천읍 마을들도 보이고

 

굴운저수지와 굴운계곡

 

 

하지만 정상이 너무 비좁아 오래 서있기는 무리이다. 올라 올때 하산길을 정하지 않았기에 또다른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상봉우리 안부에서 하산길 결정을 위한 停上會談은 시작되고...

 

홍천읍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하산은 수리봉,약수봉으로 이어지는 수타계곡 코스를 따라 내려오는데, 암벽과 너덜지대가 적당히 섞여 있어 산행에 어려움은 주지만 아스아슬한 즐거움도 있고,... 안공작재에 도착, 잠시 한숨을 돌려 본다.

안공작-재 [내공성현(內孔省峴)] 는 안 공작에 있는 고개로 물꼴에서 화촌면 군업리로 가는 고개 (홍천문화관광)란다.

 

잠시 쉬면서 하산길을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목표로 했던 하산길에 출입금지 표시판이 붙어있다. 아무런 출처표시도 없이 출입금지만이 있어 사유지라는 판단아래 하산은 결정되고 출입금지  계곡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안공작재에서 북쪽은 굴운저수지로 내려가는 코스이고 남쪽은 노천저수지로 하산하는 궁지기골 코스이다.

물론 계속 능선을 이어가면 수리봉,약수봉을 거쳐 수타사(壽陀寺)로 이어지는 긴 코스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수타사는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ㆍ18권을 비롯해 귀한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출입금지 표지판의 노란 리본 방향으로 내려서면 궁지기골 하산길이다.

 

 

우리가 하산을 시작한 궁지기골코스는 공작골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현재 사유지 분쟁이 발생해 제약이 따르고 있다고 한다. 공작골 방면 이정표는 없지만 리본등 표식이 잘 되어있고,

등산로도 아직은 잘 되어 있어 하산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아마 날씨가 풀리면 산행이 힘들 듯하다. 

 

마을에서는 공작산을 궁적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하는데, 궁적산아래 동네가 궁지기 또는 궁지기골이다. 地王洞과 왕터등 왕과 관련된 지명들이 아직도 노천리에 남아있다고 한다.

마의태자(신라마지막왕 경순왕)가 인제 갑둔리에 자리잡기 전 노천리의 지왕동을 거쳐 왕터에서 머물다 갔다는 자료가 남아 ?다고 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유적은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대간길에서,  미륵세계를 넘나드는 계립령 아래에 남북으로 마주보고 미륵사지터와 덕주사의 전설에 나오는 망국의 왕자 마의태자와 덕혜공주 남매의 애타는 사부곡을 만났고,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계곡에서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린 마의태자의 이야기도 들었고,

또 가야할 대간길인 한계령의 인제땅에서도  마의태자의 흔적을 만나고, 조침령에서도 마의태자의 왕궁터로 추측되는 왕승동(王勝洞)마을들의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대간길에서 만난 마의태자의 넋이 이곳 홍천에도 떠돌고 있으니... 망국의 한을.... 어찌하면 좋을꼬...  

 

궁지기골을 따라 내려오면 사유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공작산 자연 휴양림을 만나게 된다.

공작산 자연휴양림은 공작산 특유의 짙은 수림과 우리 고유의 토속 황토방으로 꾸민 산막으로 특징지어지는 사설 휴양림이란다. 궁지기골 높드리 중앙부, 과거엔 분명 큼직한 사찰이 자리잡았음직한 돋을양지라는 곳에 황토방집 여러 동을 세워 놓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

 

 

얼어 붙어 있어 돌지 못하는 물래방아있는 연못에서 잠시 동심에 젖어 보고, 아니면 물래방아에 숨어있는 사랑놀이도 상상해봤을까? ...  ㅋ ㅋ ㅋ

 

 

 

이렇게 공작산의 산행은 끝이 나고,  

 

 

공작산과 물골마을에서 발원한물이 덕우마을에서 발원한 물과 합쳐 덕치천을 이루는데 이물은 북한강의물줄기가 되고, 노천2리의 가래골에서 발원한 금계천횡성천을 거쳐 한강의 수계를 이루는 기이한 곳으로, 한마을에서 두개의 수계를 형성하는 발원지이다.

 

버스 안에서 본 노천저수지는 얼어 있고, 그곳에서 얼음을 깨고 한참 낚시에 정신이 없는 모습도 정겹게 보이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수고하신 수송대장님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면서 산행기도 끝이 난다.

3450온누리 산악회 3기 대간산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초 보 산 꾼           도             덕    산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