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식습관과 과다한 당분·지방 섭취 등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주목받으며 저염·저당·저지방·저열량의 4저(低)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올해 초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소금 섭취 1일 권장량은 하루 5g(나트륨 2000㎎)이다. 이에 반해 국을 즐겨 먹는 한국인은 1일 평균 소금 12g(나트륨 4878㎎,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기준)을 섭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13일, 과도한 소금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고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정해 소금 섭취를 줄이는 식문화 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5세 이상 성인 인구 3명 중 1명이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 저염식을 통해 혈압을 꾸준히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짜게 먹는 것뿐 아니라 과도한 당분 섭취, 고지방·고열량 위주의 식습관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서울백병원 영양사는 "한식은 밥과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되어 1일 섭취 열량 범위 내에서도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지만, 밥의 양이 많을 경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되기 쉽고, 국·찌개·김치류·젓갈류 등을 많이 먹을 경우 소금 섭취량이 증가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고 염분이 많은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는 저염 혹은 무염 식품을 고른다. 외식을 할 때는 음식을 싱겁게 조리해달라고 주문하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소금 대신 허브, 레몬, 식초 등의 양념으로 음식의 맛을 낸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GI지수(Glycemic Index,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높은 설탕, 물엿 등 단순당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나 간식의 섭취를 줄인다. 또 식사 후 당분 함량이 높은 고구마, 감자 등의 고탄수화물 간식거리의 섭취를 줄여 비만을 예방한다. 고기류는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닭고기는 눈에 보이는 기름과 껍질을 제거한 뒤 조리한다. 식재료는 튀김이나 볶음으로 조리하기보다는 조림·구이 등의 방법으로 조리한다.
글 이진주 기자 | 사진 유창우 기자 | 도움말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박선희 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