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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도를 방문하는 경우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민 식당에서 목격하게 되는 불결함도 그 이유의 일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인도 특유의 향료(香料)가 섞인 마살라 masala 음식들이 품어내는 특유의 냄새나 강한 맛이 사람에 따라선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음식점이나 중국식 식단에 의존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의 중국음식이 세계 어느 곳의 중국음식과도 맛이 다르듯 인도의 중국음식도 그 맛이 한국의 것과 다르다. 게다가 인도 중국 음식점의 대부분은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비싼 가격이라서 배낭족에겐 부담스럽다.
하루라도 빨리 현지음식에 적응하는 것은 주머니 가벼운 배낭족으로썬 시급한 일이기도 하지만, 현지에 적응하는 지름길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일부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육식이 허용되는 회교의 무굴 Mughul 제국에 의하여 강하게 영향받았던 인도의 북부지역과 완전한 채식을 근간으로 하는 힌두교의 전통이 잘 유지되어 왔던 인도의 남부지역의 음식 관습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비교적 쉽게 육식을 취할 수 있는 북부와는 달리 남부에서는 쉽지 않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으니 고기를 먹을 수 없을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쇠고기를 금기로 하고 있는 힌두교이지만, 회교는 이에 상관하지 않으므로, 회교도들이 거주하거나 드나드는 지역의 식당을 찾으면 쉽게 쇠고기(주로 물소인 버팔로 buffalo 고기)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회교도들에겐 돼지고기가 금기이므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기독교권인 고아 Goa나 케랄라 Kerala 혹은 고기를 먹는 것이 금기이지 않은 티벳불교권인 다람살라 Dharamsala나 라닥 Ladakh에 가면 가질 수 있다. 일부 힌두교도들은 닭과 양고기 Mutton를 흰색고기로 구분하여 이를 취하고 있으므로, 인도 어느 곳에서건 육식식당에 들어가면 닭과 양의 고기를 이용한 식단을 발견할 수 있다. 냄새가 나지 않게 잘 처리된 양고기는 양고기에 익숙치않은 한국인들이지만, 별 부담없이 즐기고 있다.
점차 깨어져가는 경향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인도는 채식주의자들의 천국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다양한 채식식단을 가진 식당을 찾기위해서 온갖 고초를 겪어야하는 세계 각국의 사정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도처에 널려있는 채식식당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식당을 고르는 자유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역에 있는 식당은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가 구분되는 곳중의 하나이다. 일부의 식당들은 기차역 식당처럼 채식과 육식을 구분시켜 좌석을 배정하거나 홀을 따로 두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육식을 취급하는 식당은 채식주의자를 위하여 따로히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
인도의 남부 지역은 한국처럼 쌀이 주식이지만, 북부 지역은 밀이 주식이다. 북부 지역에서는 여차하면 밥을 걸르고 밀로 만든 챠파티 Chapati만으로 하루가 지날 수도 있는데 반하여, 남부에서는 북부를 돌아다니는 사이에 어느듯 익숙해진 차파티가 생각나 찾아 먹으려면, 말만 잘하면 덤으로도 먹을 수 있었던 북부와는 달리 한장에 몇 루피씩(!) 주어야 한다.
인도음식의 복병으로는 기 Ghee라는 것이 있다. 늘씬한 체격의 아가씨가 중년이 되어 뚱보로 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그 이유도 다들 비슷하지만, 인도의 경우는 이 ghee가 또 다른 원인역을 하고 있다. 우유의 기름기만을 정제시켜 만든 것으로 음식에 기름진 맛을 더하는 기 ghee는 그러므로 거의 모든 인도 음식에 이용되고 있는데, 바로 이 ghee가 곱게 사리 sari를 차려입은 아가씨나 아줌마들의 힐끗 엿보이는 아랫배가 처져있음을 발견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원인인 것이다.
좋은 품질의 것일수록 깨끗한 맛과 좋은 냄새를 지니고 있지만, 이같은 기름기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겐 역작용을 하여 위장이 흥분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뱃속에 무겁게 머물며 시장기를 없애버리기도 한다. 어느 식당 특히 라자스탄주의 식당들에선 밥에다가도 기 ghee를 인심좋게 듬뿍 떨어뜨려 주는데, 뚱보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위장의 거부반응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미리 사양할 일이다.
식단표 menu를 보기가 귀챦거나 배만 채우면 그만일뿐인 배낭족들이 애용할 수 있는 곳으로는 보즈날야 Bhojnalya 혹은 다바 Dhaba라고 이름이 끝에 달린 서민들의 식당이 있다. 이들 서민 식당에서는 큰 접시라는 뜻의 탈리 thali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생활을 하는 곳의 부속식당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칸막이가 된 식기를 이용하는 탈리는 밥과 챠파티 그리고 여러 부식들로 이루어지는 지는데, 이것이 바로 보통의 인도인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식단이다. 식기의 빈 칸이 생길 때마다 무제한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무제한 탈리와 처음 받은 양으로만 끝나거나 부식의 몇가지만 채워주는 제한 탈리로 나뉜다. 남부 지역의 경우는 탈리를 취급하는 식당은 밀즈 Meals(혹은 Meals ready)라는 안내판을 붙여 놓고 있는데, 이들중 많은 식당들이 식기로 바나나잎을 이용하고 있다. 탈리는 인도 전국의 기차역 식당에서도 취급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아무리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족이라고 할지라도, 몇몇 고급숙소들이 행하고 있는 소문난 부페 buffet를 즐기는 것마져 외면할 수는 없다. 죠드뿌르 Jodhpur(라자스탄 州), 봄베이 Bombay, 마드라스 Madras 그리고 뉴-델리N'Delhi 등지에는 소문난 무제한 Buffet들(각지의 먹을 곳 편에 언급되어 있음)도 한번쯤은 참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격도 인도의 기준이라면 비싸지만, 한국의 그것에 비한다면 한결 나은 가격인 바에야!
고급식당들이야 수저나 칼 등이 나오고 중산층의 인도인들도 이들 식기를 이용하며 느긋이 즐기고 있지만, 서민들의 식당이나 특히 바나나잎을 식기삼아 내놓는 남부의 식당에선 따로 숫가락을 요구하기가 옹색하게 느껴질만큼 손으로 먹는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거지나 손으로 먹는 것이라고 교육 받아왔던 우리네의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동남아 일대에선 손을 이용하여 음식을 관습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음식의 완전한 맛을 즐기려면 음식의 색이나 냄새 그리고 혀로 느껴지는 맛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지며 느끼는 감촉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솜씨좋게 손을 오무려 걸쭉한 것을 떠먹거나 밥을 덩어리지게 비벼내는 손동작들을 바라보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또 막상 해보면 재미있고 편리하다. 그러나 반드시 오른 손을 이용하여야 한다
중급이상의 식당이라면 식사 후 레몬 lemon을 띄운 미지근한 물이 대접에 담겨 나온다. 손을 씻기위한 핑거 볼 Finger-bowl이라는 것인데, 손으로 식사하는 관습 아래에서는 매우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익숙치못한 외국인들이 마시라는 것으로 알고 마셨다는 희극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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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음식들 |
우리네의 것과 같은 품질의 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은 찰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밥을 만드는 방법도 달라서 인도의 식당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맛의 밥을 먹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플라오 Pulao는 향료 masala를 섞어 볶은 밥인데, 여지간히 인도의 음식에 숙달되지 않았다면 masala를 조금만 넣을 것을 주문하는 것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의 외국 손님을 잘 대접한답시고 향료를 몽땅 집어넣어 도저히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것이지만 더 비싼 값의 비르야니 Biryani는 무굴 Mughul식 음식으로, 카시미르 Kashimir 형식의 것이 유명하다.
한국의 국에 해당하는 것이 없는 인도는 대신 밥을 버무려 먹는데 달 Dhal이라는 것을 쓰고 있다. 콩이나 팥과 같은 잡곡에다가 향신료들을 섞어 폭 고은 것을 이르는 이 dhal은 그 종류가 6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인도의 향료들은 각종 식물들의 열매, 잎, 뿌리 그리고 씨앗 등이 이용되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인도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종류만도 3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채소, 생선, 고기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이들 향신료들중의 몇몇을 취향에 맞추어 섞어 만들어 내는 것이 커리 Curry로, 달 dhal과 함께 반찬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에선 일본식 발음인 카레로 알려진 이 (카레아닌) 커리 curry는, 지역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다양한 종류의 것들이 있는데, 그 어느 한가지도 한국에서 상품화되어 팔리는 카레와 같은 맛을 내는것은 없다.
대부분의 서민들 식사는 밥이나 챠파티(또는 둘 다)를 한 두가지의 달 dhal과 커리 curry와 섞어 먹는 것으로 끝나는데, 경제적인 식당들에서 내놓는 탈리가 바로 이런 식이다.
챠파티 Chapati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손바닥 크기 정도로 둥글게 편 다음 불에 구워낸 것으로 로티 Roti라고도 부른다. 챠파티의 변형으로는 파라타 Paratha라는 것이 있다. 감자나 콩 등 여러 작물을 양념거리로 집어넣은 후 기름(ghee)을 이용하여 구어낸 것으로 주로 아침이나 가벼운 저녁거리로 많이 애용된다. |
챠파티의 또 다른 변형으로는 주로 남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뿌리 Puri가 있다. 챠파티나 파라타보다 한결 작은 크기로 빚어 기름물에 튀겨 만드는 것이다. 챠파티라고 하기엔 좀 큰 크기를 지닌 것이 Naan으로 크기도 크지만 부피도 두툼하여 어지간한 양을 지닌 사람이 밥과 함께 난을 먹는다면 한장만으로도 족하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화덕(탄도리 Tandoori)을 이용하여 구워내면 각별한 맛을 내어 탄도리 난 tandoori naan이라 불리우며 애용되고 있는데, 여러 열매 등을 섞어 진한 맛으로 구워내는 카쉬미리 난 Kashmiri naan은 일품이다. 손수건처럼 얇게 만들어내는 로말리 로티Romali roti라는 무갈식 밀가루 음식이 챠파티의 또 다른 일종으로 있다.
사브지 Sabzi는 채소를 말하는 단어로 식당에선 채소를 이용한 부식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유럽처럼 감자를 이용한 부식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아차르 Achar는 피클과 같은 것으로 맹고나 레몬등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시거나(sour) 매운(hot) 강한 맛을 지니고 있다. 김치가 그리워진 사람들이 이것을 먹으며 향수를 달래는 것을 곧잘 목격할 수 있을만큼, 한국식의 강한 맛을 지닌 먹거리로 대용할 수 있는 것이다. 후식으로 먹기도 하고 밥과 버무려 먹기도 하는 다히 Dahi는 우유를 발효시킨 요구르트의 일종이다. 단 것을 좋아하는 인도인들이 찾는 식사의 후식으로는 수백가지로 그 종류가 나뉘는 스윗 Sweet이 있다. 쌀가루나 밀가루를 우유로 버무리는데, 설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는 먹거리이다. 단백한 맛을 즐기거나 위장의 벽이 연한 사람이라면 한번의 시도로 족하지만, 더운 기후아래 돌아다니다보면 묘하게 단것이 입맛에 당기는 것을 체험하게 되고 한두개 먹다보면 그런대로 맛을 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齒)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설탕덩어리인 스윗 sweet을 조심할 일이다. 단 것을 좋아하는 인도인들에게 아이스 크림 Ice cream이 인기 없을 수 없다. 퀄리티 Kwality처럼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아이스 크림도 있지만, 인도 특유의 아이스 크림은 쿨피 Kulfi이다. 작은 뿔과 같은 형상의 토기에 담겨 나오는 전통의 쿨피라면 한번쯤 즐길 만 하다. 인도인들의 후식은 스윗이나 아이스 크림이 끝이 아니다. 식사를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선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빤 Pan 집이다. 어떤 식당에선 아예 마지막으로 pan을 내놓기도 하는데, 인디언들의 입을 벌것게 물들여 그들을 사람 잡아먹는 야차(夜叉)로 보이게 만드는 범인이 바로 이것이다. 박하를 비롯한 각종 청향제들을 인도 후추나무 잎에 쌓아 입에 넣고 씹는 이 Pan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져 각기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였으나, 이제는 대규모 공장을 통하여 대량생산된 pan이 인도 사람들의 입맛을 획일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인도 도처에는 Pan 노점상들은 줄지어 있고, 그들 대부분이 성업중이다. 청향제이기때문에 약간의 마취성과 환각성마져 있으므로, 담배나 술을 삼가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히 시도해야 할 이유가 없다. 길거리의 이곳저곳이나, 벽에 벌건 흔적으로 남아있어 보기 흉하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pan 때문이다.
간식거리로는 사모사 Samosa가 널리 애용되는 것인데, 향료를 섞어 삶은 감자를 밀가루로 씌워 튀긴 것이다.
파코라 Pakora는 재료를 작은 크기로 잘러 튀긴 것으로, 감자나 닭고기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챝 Chat이라고 불리우는 간식거리는, 다히 dahi와 섞여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국에 걸쳐 어느 곳이나 있지만, 락나우 Lucknow 등의 북부지역이 특히 맛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단 맛이 조금 진한 감이 있지만,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먹거리이다. 이외 봄베이 Bombay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특히 애용되고 있는 벨뿌리 Bhelpuri 등 전국에 걸쳐 다양한 먹거리들을 지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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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식단표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 중 몇을 간추린다면, 알루 Alu--감자/ 짜왈 Chawal--쌀/ 치니 Chini--설탕/ 다니야 Daniya--고소/ 고비 Gobi--꽃양배추/ 코푸타 kofta--음식을 경단식으로 덧싼 것/ 마타르 Mattar--콩/ 말라이 Malai--크림(국물)/ 나맠 Namak--소금/ 님뿌 Nimbbu--레몬(라임)/ 빠랔 Palak--시금치/ 빠니르 Paneer--치즈와 비슷한 것/ 빠니 pani--물. (뜨거운 물-가람 빠니, 찬 물- 탄다 빠니)/ 아다 Adha--절반. 한 접시의 요리가 많게 느껴지거나 양을 조절해야할 때 반절만 달라는 뜻으로 사용되기에 편리하다/ (알아두면 유익한 힌디 단어들 편 참조) 바-쓰 Bas는 끝, 통과라는 의미로 갖는 말로, 충분히 먹었으니 이제 그만하겠다거나 지금은 받지 않고 통과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때 사용하고 있다. 탈리식당에서 배를 채운 후 느긋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손 저으며 바-쓰하면, 모처럼 맞은 외국손님에게 호의를 배풀어 듬뿍듬뿍 빈 접시를 채워주던 인심좋은 종업원의 흐뭇해하는 함박웃음을 그 댓가로 받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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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역의 음식 |
북부 지역에서 챠파티가 챠파티의 일종들이 아침이나 가벼운 저녁거리로 애용되고 있는 반면에 남부 지역에선 전혀 다른 매력적인 음식이 아침이나 가벼운 저녁 또는 간식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반죽한 쌀가루를 하룻 밤 재워 약간 발효시킨 것을 재료로 삼아 기 Ghee에 튀긴 후 둥글게 말아 나오는 도사 Dosa는 이같은 남부 음식의 대표적인 것이다. 이 도사는 아무것도 첨가시키지 않은 사다 Sadha(Plain) dosa로부터 감자 등의 양념거리를 포함한 마살라 Masala dosa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수십가지 종류의 도사들을 열개해놓은 남부 지역의 식당도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남부의 먹거리로는 이들리 Idli가 있다. 역시 쌀가루가 재료로 하여 쪄서 만드는 것인데, 작은 만두와 같은 모양을 가진 단백한 맛의 먹거리이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이어서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우따빰 Utappam이라는 것은 도사보다는 조금 더 걸찍한 맛을 가진 것인데, 아침으로보다는 간식이나 가벼운 저녁으로 좋은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남부 지역의 먹거리로는 주로 께랄라 Kerala 州에서 아침으로 먹는 뿌뜨 puttu가 있다. 쌀가루에 코코넛 가루 등을 섞어 떡처럼 삶아내는 것인데, 그 단백한 맛이 가히 일품이라 할 만하다.
도사나 이들리 그리고 뿌뜨등을 먹을때 곁들어 먹는 것으로는 양념장격인 챠뜨니 Chatni와 국물격인 쌈바 Sambha가 있다. chatni는 코코넛 가루를 여러 향료와 섞어 버무린 것이고 samba는 갖가지 맛의 향신료를 물에 욹궈낸 것인데, 상당히 강한 맛을 지니고 있지만, 한번 맛 들이면 잊기 힘들다.
안드라 푸라데쉬 Andra Pradesh 州, 카르나타카 Karnataka 州, 타밀 나두 Tamil Nadu 州, 께랄라 Kerala 州 그리고 마하라쉬투라 Maharashtra 州와 같은 남부 지역의 식당들중 밀즈 레디 Meals Ready라고 쓰여 있는 곳은 북부의 보즈날야 Bhojnalya와 같은 곳으로 탈리를 취급하는 곳이다. 바나나 잎을 식기삼아 밥, 사브지 Sabzi, 삼바 Sambha 등이 인심좋게 공급되어 지는데, 값도 싸 배낭족들이 배 채워지기에 좋은 곳인 것이다. 북부와는 달리 챠파티는 없는데, 간혹 뿌리 puri가 나오는 수는 있다. 께랄라 州에서는 그 지방의 특산인 붉은 쌀, 브라운 라이스(Brown rice)로 만든 밥이 보통 쌀로 만든 밥과 함께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것으로 공급된다. 인도의 중서부 지역인 구자라트 Gujarat 州는 철저한 채식을 비롯한 엄격한 계율의 자인 Jain교가 강세를 이루는 곳으로, 육식문화가 거의 발붙이지 못했던 곳중의 한 곳이다. 이에 따라 이 지방에는 특이한 맛의 채식요리들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어, 이들을 맛보기에 좋은 탈리 thali 식당을 방문하는 것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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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음식과 중국음식 그리고 서양음식 |
많은 수의 인도인들이 아침으로 식빵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식빵을 구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어렵지 않다. 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족은 바나나를 식빵 사이에 곁들여 가벼운 마실거리와 함께 하여 간단히 아침을 넘긴다. 외국인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서양식 식단을 가진 식당들이 있다. 경제적인 곳으로부터 고급의 곳까지 다양하거니와 좋은 맛을 지닌 곳도 없지 않지만, 가격은 인도의 식당들보다는 대체적으로 한수 위이다. 서양식 식단중의 하나인 뽀리쥐 Porridge는 아침으로 곧잘 이용되는 것이다. 물에 불린 차조를 불에 고와내는 것인데,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설탕을 넣지 말거나 적게 넣을 것을 다짐해해야 한다. 중국 음식점들도 도처에 있어 인도인들에 의해서도 애용되고 있으나, 한국의 중국 음식과는 다른 맛이고 배낭족이 출입하기엔 부담가는 가격들이다. 티벳계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많이 출입하는 지역인 다람살라 Dharamsala나 마날리 Manali 그리고 다질링 Darjeeling과 나닥 Ladakh 등에는 이들에 의한 식당들이 있어, 특유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델리를 비롯하여 인도의 여러 곳에 형성된 티벳촌에도 그들에 의한 티벳음식점들이 있어 비싸지 않은 값으로 즐길 수 있다. |
인도의 과일들 |
열대지방 특유의 풍부한 맛을 지닌 과일들이 다양하다. 온상 재배로 나오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철에 따른 과일들이 장마철을 제외하곤 일년내내 품목들이 바뀌며 시장이나 노점상에 진열되어 있어 보기만해도 푸짐하다. 값은 물론 한국에 비해 아주 싼 편이어서 즐기기에 부담도 적은데, 인도에서 특히 즐길 만한 것을 몇 가지 열거한다면, 맹고 Mango/암 Am: (인도산) 과일의 왕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인도에서만도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맹고가 200여 종류나 있다고 말해지고 있는데, 알폰소 Alfonso와 같이 소문난 종류의 것들이 내는 맛은 절묘하다. 북부산과 남부산의 맛이 서로 다른데, 가격은 인도 기준으로 비싼 편이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식하면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키는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4월에서 6월 사이가 절정이다. 잭 프룻 Jack fruit/카타할 Katahal: 이토록 큰 등치가 어떻게 나무에 매달려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등치가 큰 과일이다. 우둘투둘한 녹색의 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안에는 끈끈이에 쌓여있는 노란 색 작은 알맹이가 수도 없이 많다. 사람에 따라선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잊기 어려운 과일이다. 그러나 등치가 큰데다 처치하기 곤란한 끈끈이까지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채로 구입하여 먹기가 어렵다. 해서 이 제거하기 곤란한 끈끈이를 처치하여 하나씩 낫개로 파는 노점상들에 의존하게 되는데, 먼지는 물론 파리가 들끓는 거리 한복판에서 잠자고 있던 잭 프룻을 먹는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다행이 파리나 먼지를 막는 보관통을 가진 노점상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바로 껍질을 벗겨낸 것이 아니라면 먹지를 말 일이다. 7월경부터 거리에서 발견할 수있다. 파파야 Papaya: 크기는 다양하지만 모양은 참외와 같은 푸른 색의 이 과일도 그 독특한 맛에 빠지게 되면 계속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체온을 상승시킨다고 하여 인도인들은 한 두조각이상은 먹지 않는다.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시장에 나와있다. 구와와 Guwawa: 복숭아 모양의 우둘뚜둘한 껍질의 파란색 과일이며, 노란색으로 변해가며 향긋하고 기분좋은 냄새를 풍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푸른색을 띤 풋 것을 선호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노란색이 든 익은 것이 한결 낫다. 그러나 소금이나 후추가루를 찍어 먹어야 좋은 냄새와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봄에 나오는 과일이다. 시타파르 Sitapar: 생김새가 꼭 수류탄같은 과일로, 씨를 감싸고 있는 살의 묘하게 단맛이 사람을 유혹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바나나 Banana/껠라 Kela: 년중 어느때나 먹을 수있는 것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값 싼 과일이다. 팔뚝만큼이나 큰 크기의 것으로부터 손가락만큼이나 적은 크기의 것들이 있고, 별로 인상적인 맛은 아니지만 남쪽에는 붉은 색의 것도 있다. 치쿠 Chikku: 작고 동그란 밤색 과일, 맛은 감과 비슷하나 아주 달다. 인도의 사과는 카시미르 Kashmir와 꿀루 Kulu 계곡에서 주로 나오고 있는데, 한국의 사과에 비하면 한결 떨어지는 맛이다. 여름 철 나닥 Ladakh에서 먹을 수 있는 살구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만한 맛도 맛이지만, 히말라야 산들의 장쾌한 모습을 배경으로 두고 나무에 달려있는 모습이 또한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인도의 수박: 엄청나게 큰 크기의 것도 있는 반면 주먹만한 크기의 것도 있는데 한국의 것에 비해 한결 달다. 오이: 깎은 후에는 검은 소금같은 것을 뿌려주므로 미리 이야기를 해야 신선한 오이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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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거리들 |
물 한국에 널리 알려진 소문(?)에 의하면 인도의 물은 그냥 마시면 절대 안되는 것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식당이나 숙소의 물을 끓이지도 않고 그냥 마시며 오랫동안 다녔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던 사람들의 경우가 적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위장이나 적응력이 어지간만 하다면 소문과는 달리 얼마든지 인도의 물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인도 대도시의 수도물은 끓이기만 한다면 한국의 것에 비하여 그 맛과 안전성에 있어서 뒤질 것이 없다. 그러나 장마기의 물이나 좋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었던 물은 조심하지 않으면 설사병이나 구토증 등에 시달리는 곤란한 처지가 된다. 상수도나 우물이 없는 곳의 노점이나 식당은 보관에 문제가 있는 곳인데, 심지어는 심하게 녹슨 드럼깡통(!)에 물을 받아두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약 푸리탭스 Puritabs 등은 물을 정화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화력이 각종 이질균들을 없애는데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데다 물 맛 또한 괴이해져 이용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또한 이 정화제를 이용한 물을 먹고 부작용을 일으켜 식중독이나 피부병같은 현상이 발생한 경우까지도 목격한 바 있다. 미네랄 워터 Mineral water(?) 인도의 물을 불신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거추장스러움을 무릅쓰고 들고 다니는 것은 미네랄 워터라는 물을 담은 병이다. 인도의 수준으로보아 비싼 가격인 이 병물은 그러나 그 대부분의 것들이 생수(약수)와는 거리가 멀다. 가장 널리 팔리고 있는 비슬레리 Bisleri 회사에서 나온 물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소위 미네랄 워터라는 것이 실제로는 일반 수도물을 가공한 것으로, 현재까지의 인도정부에는 시판하는 물을 검사하는 기준이 없다. 먼저 끓인 물을 통하여 신중하게 현지의 물에 적응하여 단지 심리적인 위안감만을 줄뿐인 이 비싼 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이에따른 실익은 배낭족에게 작은 것이 아니다. 이 미네랄 워터아닌 미네랄 워터를 담은 병물은 또 다른 의미에서 지탄거리가 되고 있다. 라자스탄 Rajasthan의 사막에서부터 나닥 Ladakh의 오지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에 산천을 흉악하게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용기가 사정없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들을 버리는 태반의 사람들은 분명히 외국에서 온 여행객이고, 그들 대부분은 자기네 나라에서 이처럼 버린다면 벌금형을 받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기때문에 감히 그럴 엄두를 내지않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어째서 이런 형편없는 짓을 저지르는지 이해하기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리를 빌어 독자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주변에 널린 것들을 수집하여 태워버리지는 못할망정 아무렇게나 버리지는 말아 달라는 것이다. 내 나라는 아닐지라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네의 지구 아닌가? 병물을 구입할 때에는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만일 큰 가게에서 구입하지 않고, 숙소나 식당 또는 작은 가게 등에서 이 물을 사게 되었다면 먼저 뚜껑 부위를 살펴보아 이미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조일자와 병에 인쇄된 글자의 상태를 잘 살펴보아 불법적으로 재생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숙소나 식당 그리고 길거리에 나돌아다니는 빈병에 수도물을 집어넣어 파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노점의 휴대용 냉장고에 얼음과 함께 넣어두었다 파는 병물도 좋지 않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이 물이 낮에는 얼음에 채여 차가워졌다가 밤에는 다시 열기에 노출되어지는 과정을 몇일이고 반복하다보면, 그 맛이 두번 다시 맛보고 싶지않은 것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시도해볼만한 레몬 Lemon물의 제조법 인도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라임 Lime에 가까운 작은 크기의 레몬은 비타민 Vitamin이 풍부한 것이다. 맛과 냄새가 상큼하여 음식물의 청량감을 더해줄 뿐 아니라 살균력도 좋아 서구의 자연주의자들은 이를 이용하여 자연요법에 응용하고 있다. 인도인들도 이 레몬을 음식물의 맛을 신선하게 만들거나 살균력을 이용하기위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 림뿌빠니 Nimbbu-pani는 인도인들이 레몬을 이용하여 음료수를 만드는 것인데, 레몬즙에 설탕을 섞어 만든다. 그러나 설탕물을 상용한다는 것은 더한 갈증만을 부르는 일이므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어서 여행자로써는 림뿌빠니를 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필자가 특별히 물을 휴대해야 하는 경우를 위하여 고안한 것은 림뿌즙을 섞은 연한 소금물이었다. 인도의 저자거리에서 수소문하면 쉽게 암염 岩鹽(깔라-나막 Kala-namak)을 구할 수 있다. 인도인들 사이에서 의식용으로 사용되기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바위소금은 바다소금보다야 비싸지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싼 가격이고, 한번에 100g 정도만 구하면 짐스럽지도 않다. 핑크빛이 도는 좋은 품질의 것을 구해 분말로 만든 후 적당량의 레몬즙을 섞은 물에 약간의 소금기가 느껴질 정도로만 섞으면, 맛좋고 건강에 좋은 림뿌 나막 빠니 Nimbbu-Namak-Pani가 되는 것이다. 보통물이 아직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엔 끓는 물을 이용하여 만들고 차츰 보통물로도 가능하도록 적응해가면 될 것이다. 여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레몬의 용도는 또 있다. 서민 음식점에서 밥등을 먹을때 레몬을 쪼개어 즙을 뿌리면 맛도 신선해질 뿐아니라 살균도 되어 일석이조이고, 속이 거북할땐 가게의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소다 soda를 구입하여 레몬 한 두개를 짜 넣으면 훌륭한 레몬소다 Lemon-soda를 즐길수 있다. (소다는 속이 거북할때 이를 풀어주는 역활을 하지만, 과용하게되면 위장약화를 초래하니, 상용하면 좋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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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음료들 |
코코넛 Coconut 물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즐거움의 하나에는 코코넛의 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상큼하여 아무리 마셔도 질리는 감이 없는 이 코코넛 열매의 물을 한통 배부르게 마시는 기분은 겪어보지 않으면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다. 간을 정화시키는 역활도 한다고 하니 술꾼들에겐 일석이조! (신선한 것일수록 약간의 알콜기가 느껴진다). 뉴-델리 등의 인도 서북부 지역에선 만나기가 쉽지 않으나, 남부와 켈커타 등의 동부 지역에선 코코넛 장사들이 길목마다에 진을 치고 있다. 통안의 물을 마시고 난 다음에 안의 살을 긁어 먹는 맛 또한 별미중의 별미인데, 이미 딱딱하게 차버린 속살보다는 막 형성되기 시작한 부드러운 속살이 한결 낫다. 이를 원한다면 통을 고를때 말라이 malai라고 주문하면 되는데, 코코넛 열매안에 물만 들어있는지 아니면 살이 어느 만큼 붙어있는지를 거의 대부분의 상인들은 잘 구별한다. 사과쥬스 사과가 많이 산출되는 히마챨 푸라데쉬 Himachal Pradesh 州에서 기차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 설치해둔 사과쥬스 코너, 비싸지 않은 값으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과일즙 인도의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즙 노점상 또는 과일즙 가게에서 마시는 과일즙도 그 대부분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몇가지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 재료나 운반과정 그리고 보관과정을 믿을수 없는 얼음을 과일즙이나 쥬승에 첨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단맛이 아니라 지독하게 고약한 맛을 내는 설탕 대용물을 첨가하지 않도록 잃지말고 다짐을 해야 하는 일이 그것이다. 또한 미리 껍질을 벗겨 물에 담궈두거나 수시로 물을 끼얹으며 즙이 많이 나오도록 조작해 놓은 과일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미리 만들어놓은 과일즙은 피해야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이같이 여러 조건을 제시하면 특별 스페샬 special이라ㅁ Rs.1이나 Rs.2쯤을 더 요구당하는 수도 있지만 바쁘지 않은 한 대개는 순순히 응해준다. 사탕수수즙 남부지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북부지역에서도 드물지 않게 사탕수수를 짜 만드는 즙을 볼 수 있다. 피로회복에도 좋고 갈증을 해소하는데도 좋은 천연 음료수로 인도인들이 애용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깨끗하지 않은 물을 끼얹어대어 즙이 많이 나오도록 조작하지 않고, 단 맛을 더나게 한답시고 엉뚱한 것을 섞지 않고, 미리 짜놓아 시어터진 맛이 아닌 사탕수수 즙을 만나는 행운은 쉽지 않다. 만일 있다면 휴대하고 다니는 컵으로 받아마시는게 상책이다. 깨끗한 물로 깨끗이 씻은 컵은 드물기 때문이다.
랏시 Lassi 우유를 발효시킨 커드 Curd를 물에 희석시켜 음료로 만든 것으로, 기호에 따라 소금 namak이나 설탕 chini를 섞어 마신다. 위장상태가 좋지 못할때 이를 안정시키는데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대부분의 식당들이 취급하고 있다. 역시 북부지방 식당들의 것보다는 남부지방 식당들의 것이 한결 낫다. 가게에는 프루티 Frooti라는 이름의 과일음료도 있다. 맹고와 레몬 그리고 사과의 맛을 내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물론 천연음료는 아니다.
유색음료 인도 유통시장의 구조적 협소성을 이용하여 코카콜라의 공세를 차단시키는데 성공하여 결국 콕 Coke 회사를 철수하게 만들었던 인도 유색음료계의 대부 떰스 업 Tumbs Up 회사는 Coke이 철수한 뒤에 들어와 끈기있게 버틴 펩시 Pepsi에 공략당하다가, 1993년 결국 많은 액수의 권리금을 받고 자신의 권리를 다시 인도 시장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한 Coke에게 팔아 넘기고 말았다. 따라서 인도도 더 이상 코카콜라와 펩시의 전쟁에서 예외는 아니게 되었는데 아직은 대도시에서만 구하기 쉽고, 지방에선 Campa나 Tumbs Up이 유지되고 있다. 인도 물장사의 또 다른 대부 비스레리 Bisleri가 만드는 림카 Limca는 레몬 맛이 나는 것으로, 이탤리에 수출하였다가 유해성분이 검출되어 판금당한 음료수이다. 그러나 왠일인지 인도에선 아직도 문제없이 팔리고 있고 또 애용되고 있다. 차이 Chai(茶 Tea) 그리고 커피 품질이 좋은 차들이 다질링 Darjeeling을 비롯하여 께랄라 Kerala 州와 히마챨 푸라데쉬 Himachal Pradesh 州의 산간지역들 등지에서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는데, 인도인들이 즐기는 차는 우리네의 전통차나 영국식의 홍차가 아니다. 차잎과 우유와 설탕을 섞어 사정없이 푹 고와(?) 만들어내는 인도의 차는 대부분의 한국인의 입맛에 달고 그리고 때론 독하다. 열대지방 특유의 기후가 이처럼 단 차를 만들게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마땅히 마실 물을 발견하기 어려울 때 물대신 마시면 갈증도 풀리고 피로도 한결 가시는 기분이다. 길가의 찻집에서 차 한잔 받아 거리를 건네보며 느긋히 즐기는 정도라면, 배낭족으로 인도를 돌아다니는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이다. 께랄라 Kerala 州를 비롯하여 인도 남부의 산간지역에서 많이 나는 인도산 커피는 우리에게 익숙한 남미산 커피와는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쇄점을 가지고 있는 인디언 커피 하우스 Indian Coffee House는 이 인도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남부지역의 어느 곳에서나 이들 특유의 방법으로 끓여내는 커피 노점상들이 있어 나쁘지 않은 맛을 지닌 인도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역시 우유가 빠질 수 없다. 기차 여행시 느긋한 아침잠을 깨우는 악당들은 짜이와 커피장수들. 귓전을 파고드는 '짜이-----,어 짜이 짜이!' 혹은 '까피(커피)까피까피, 어 까피까피까피!' 소리가 쉴새없이 숨막히게 몰아치는데야 이것을 이겨낼 장사들이 많지는 않다. 이들이 이용하는 일회용 찻잔이 이제는 점차 플라스틱제로 바뀌어가지만, 아직도 이들중의 많은 수가 흙으로 빚은 잔을 사용한다. 한번 사용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생각이 드는 민예품들이지만, 인디언들은 아낌없이 바닥에 떨어트려 깨트려버린다. 인도의 술 천연술 토리(토디) Tori(Toddy)는 코코넛 나무의 줄기에 흠집을 내어 받은 나무즙으로,특별히 발효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네의 막걸리와 같은 시큼한 맛을 내고 있다. 코코넛 나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지만 나무에서 바로 받은 것이 아니라면 권할만 하지는 않다. 알콜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불순물을 섞었거나, 양을 많게 하기 위하여 깨끗하지도 않은 물을 섞었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창 Chang은 티벳계의 막걸리와 같은 것으로 티벳인들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구할수 있다. 아랔 Aarack은 강도가 높은 소주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메칠알콜등이 첨가되어 있는 수가 있어, 마시고 봉사가 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그치지 않으므로 확실한 것이 아니면 삼가할 일이다.
맥주는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높은 세금이 붙는 까닭에 가게에서의 구입구격이 병당 Rs.35 정도이다. 전국적으로 보급된 상표인 Kingfisher 등의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마다의 상표가 있다. 알콜농도는 5%에서 8% 사이인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는 정부 직할지인 고아 Goa와 폰디췌리 Pondicherry 그리고 Diu 등지이다. 세금이 부과되지않아 병당 Rs.15 정도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주는 인도가 제조한 외래술이란 뜻의 IMFL(Indian Made Foreign Liquor)로 불리우며 팔리고 있는데, Whisky 등이 주종을 이룬다. 육식식당이나 고급숙소들의 식당에서 식단표에 술이 포함되는 것은 일반화된 것이고, 전문 술청 Bar들도 곳곳에 점점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자인 Jain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구자라트 Gujarat 州는 아직도 술이 금지된 곳으로, 고급숙소에서나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