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6일엔 충북 진천에 있는 삼수초등학교에서 1학년 30여명의 아이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강연 시간이 10시라, 늦지 않기 위해 서울에서 일찍 출발했더니 1시간 먼저 도착해 차안에서 기다리다 들어갔습니다.
먼저 교장선생님께서 제 소개를 해주셨고요.
처음에 1학년 아이들 30명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학부모들도 20여 명이 와계셔 깜짝 놀랐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가니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요.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준비를 많이 해주셔 앞에 제 책도 진열해주셨더라고요.
저는 그림책 '떼(을파소)'라는 책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다행히 미리 수업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제 책을 먼저 다 읽어주셨고요.
물론 저와 함께 읽는 시간도 가졌고, 아이들에게 퀴즈형식으로 문제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서선생님께서 따로 아이들에게 질문지도 만들어두셨더라고요.
1학년들이기에 재미를 중점을 두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서로 주고 받는 형식으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우선 진천 삼수초등학교는 학부모님의 열의가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떼에 대해 마인드맵도 해보고요. 떼라는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들려주었고요.
1학년 아이들에게 강연만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제가 따로 준비해갔던 책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이들 나름대로 '떼란 무엇이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했고, 아이들이 각자 생각한 떼에 대해 쓰며,
떼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보았더니,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서로 발표하기 위해 저요저요 외치는 목소리가 도서관이 울릴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그동안 쓴 책 몇권 가져가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발표를 잘하는 친구들보다는 손을 들지 않거나 말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했고요.
물론 발표를 몇 번이나 했던 친구들에게도 칭찬을 듬뿍 해주었답니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적어두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어머님들리 질문하는 짧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작가가 왜 싶으세요? 어떤 책을 만들고 싶으세요?
남자친구 있으세요? 등등 그런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강연을 끝내니 두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사진촬영도 하고, 아이들이 가져온 책에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지역 강연은 처음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접해보니 제가 더 배우는게 많았고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머님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는 것입니다.
강연이 끝나고도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더라고요.
강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진천구경을 했답니다.
진천 농다리를 다녀왔는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첫댓글 책날개 카페 작가가 직접 쓴 작가와의 만남 후기로는
"최초"입니다!
감사드려요^^
아이들과 진한 만남과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내년에는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작가님들도 좋은 아이디어 많이 내주세요!
백은하 선생님의 사랑이 묻어나는 글이군요~ 작가와 아이들 모두에게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기억되는 좋은 시간입니다.
어머니들도 오셨군요.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작가님 글 보니까 좋아보이는데..
다른 학교들도 학부모 참여 유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서로 발표하겠다고 손들 때 작가님 좋으셨겠어요.
아이들이 학과 공부에서 떠나 행복한 시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처음엔 아이들을 위주로 말해야 하나, 엄마들을 위주로 말해야 하나.. 순간 고민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마무리에 엄마들에게도 질문을 받았어요~ 백은하
진천은 한 번도 못 가본 곳인데....좋은 시간 되셨다니 보는이도 흐뭇~~~^^
작가님 고맙습니다~ 삼수초 인기 작가님이세요^0^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