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uters 2016-1-6 (번역) 난파 / 크메르의 세계
위구르족 전사들의 유입으로 중국과 공조하는 인도네시아
Indonesia turns to China as ethnic Uighurs join would-be jihadis
(사진) 인터뷰 중인 사우드 우스만 나수티온 국장
기사작성: RANDY FABI, AGUSTINUS BEO DA COSTA
인도네시아의 대(對)테러 책임자에 따르면,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슬람 지하드(jihad, 성전)에 합류하려는 위구르족(Uighur) 무장 요원들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국가 테러방지국(National Counter-Terrorism Agency)' 사우드 우스만 나수티온(Saud Usman Nasution)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슬람 국가'(IS, ISIS) 동조자들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공격활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한 자바(Java) 섬에서 남성 13명을 체포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기도 한데, 그 13명 중에는 자살폭탄 조끼를 소지한 위구르인 1명도 포함돼 있었다.
위구르족은 중국 최서부 신장(Xinjiang) 지역 출신 소수민족이다. 이들이 중국을 탈출해 인도네시아 무장단체 네트워크에 출현하면서, 망명자들이 노련하고 훈련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슬람 과격분자들 및 분리주의자들이 중앙아시아의 국경지역에 위치하면서 에너지 자원도 풍부한 신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수년 간 신장에서는 폭력사태로 인해 수백여 명이 사망했다.
인권 단체들은 신장 지역 소요사태의 대부분은 중국이 위구르족의 문화와 종교를 탄압하면서 발생한 좌절감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향을 떠난 위구르족 대부분은 탄압을 피해 달아난 것일 뿐이지, 이슬람 성전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의 권리를 억압한다는 비난을 부인하고 있다.
나수티온 국장은 화요일(1.5) 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구르족 몇 명이 작년에 산토소(Santoso)의 부름에 응했다고 밝혔다. 산토소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IS 후원자로서, 위구르족들을 자신의 무장 조직 인도네시아 동부 무자헤딘(Mujahidin Indonesia Timur)에 참가시켰다는 것이다.
(사진) 산토소 / 유투브 캡쳐
(역주: '산토소 Santoso'는 인도네시아인이 흔히 사용하는 성씨로 이 기사에서는 '인도네시아 동부 무자헤딘(MIT, Mujahidin Indonesia Timur)'의 리더 산토소를 뜻한다. [그는 이름이나 별칭 없이 그냥 '산토소'로 알려져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섬을 중심으로 무장 조직 MIT를 이끌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핵심 체포 대상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산토소 체포 작전을 벌이며 지금까지 24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수티온 국장에 따르면, 위구르족이 인도네시아 동부의 적도 지역 정글에 위치한 산토소의 은신처로 이동하는 데는 IS와 역내 인신매매 조직망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도중에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를 경유한다. 그러나 12월 23일 체포된 자살폭탄 미수 용의자는 수도 자카르타(Kakarta) 외곽의 한 가옥에 숨어있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중국 당국과 공조하여 ATM 카드나 휴대폰 같은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나수티온 국장은 인도네시아 수사팀이 중국에 가서 용의자 가족들을 인터뷰했는데, 가족들은 용의자와의 관련성을 확인해주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인도네시아 당국과 공조를 취하고 있는지 여부에 관해, 중국 외교부의 즉각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신장사회과학원(新疆社会科学院, Xinjiang Academy of Social Science) 소속 테러리즘 전문가 판 찌핑(Pan Zhiping)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우려하는 바에 관해 말하자면, 위구르족이 중국을 탈출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이슬람 성전에 참가하여 중국에 반격을 가하려 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뜨남 국제관계학 대학원(S. Rajaratnam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RSIS)의 빌비어 싱(Bilveer Singh) 교수는, 중국 내 위구르족이 동남아시아 무슬림 무장조직에 직접 참여하는 일이 "중국 내에서 자생하던 기존의 테러 위협에 더해 외부적 차원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중국)는 그들을 제지해야만 한다. 나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선 공동 방어의 관점에서, 우리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그는 <유라시아 리뷰>(Eurasia Review)에 기고한 글(http://www.eurasiareview.com/05012016-southeast-asian-terrorism-rise-of-the-uighur-factor-analysis/)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위구르족의 테러 위협은 '굴기'하는 중국의 외교 관계들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중국은 역내의 대테러 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담당하길 바랄 수도 있다.'
중국의 깊은 우려
인도네시아 보안군은 산토소에게 1월 9일까지 부하들을 이끌고 투항할 것을 통보했다. 산토소는 "인도네시아 주재 IS 사령관"을 자칭하고 있는데, 그는 약 40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광활한 술라웨시 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 IS 지지자들의 네트워크가 성장하면서 인구가 밀집된 자바 섬에서 더욱 큰 위협이 출현하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2002년 유명 휴양지 발리(Bali) 섬에서 발생한 2건의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내 무장 조직들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왔다. 그 이후 일어난 산발적인 테러들도 주로 민간인이 아닌 경찰을 대상으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 IS의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IS 전사(jihadi)들은 레반트(revant; 역사적으로 근동의 팔레스타인(고대의 가나안)과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이 있는 지역 [위키백과],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은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이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데, 그 여파로 지하드주의자들의 폭력활동 및 외국인과 소프트 타겟(soft targets: 공격하기 용이한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내에 1천명 이상의 IS 지지자들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시리아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100~300명이 있다고 한다.
나수티온 국장은 급진 단체들을 감시한 결과 크리스마스 이브와 설날 연휴에 공격를 시도하는 테러 계획들을 포착했지만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중동이나 유럽에서 했던 것 같은 테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활동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 그들은 공격 능력을 증가시킬 수도 없다. 그들의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의 자금과 폭발물의 양 역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수하르소노(Suharsono) 경찰청 대변인은 발언에서, 자카르타 근교에서 체포된 위구르족 남성은 자와텡가(Central Java) 도, 솔로(Solo 혹은 Surakarta) 시를 근거지로 하는 IS 연계 조직의 조직원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체포된 남성 외에도] 동일한 조직 소속 위구르인 2명이 도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산토소와 함께 했던 위구르인이 3명이었다는 점은 확인했다. [이번에 적발된 3명 외에도] 작년에는 또 다른 위구르인 4명이 인도네시아 무장단체와 공모한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콩코드 컨설팅'(Concord Consulting)의 테러리즘 전문가 토드 엘리엇(Todd Elliott)은 많은 위구르족이 인도네시아를 터키나 시리아보다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이 은밀하게 이동하기 위해 역내에 고질적으로 뿌리내린 밀수조직이나 인신매매 조직망을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귀환한 위구르족 전사들이 중국 정부에 심각한 걱정거리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는 IS의 강경 노선이 신장 및 인도네시아의 소수파들 사이에서 견인력을 형성하여 양자를 더욱 결속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완취재: Michael Martina (베이징) / 기사작성: John Chalmers / 편집: Robert Birse
첫댓글 작년 11월 한국에서 알-누스라를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인이 붙잡힌 적이 있죠.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18/0200000000AKR20151118086253004.HTML)
인도네시아의 알-누스라는 이슬람 무장조직이긴 하지만, '알카에다 정통 계승'을 주장하며 현재까지는 IS와는 노선이 다릅니다. 다만, 이렇게 동남아시아에서 커져 가는 IS의 영향력에 알-누스라도 따라갈지 모르겠습니다. IS가 차츰 동남아 이슬람 무장조직을 규합해나간다면 세계 정세가 복잡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