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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Tango De Celos | |
| 02 Love Affair | |
| 03 Check The Bomb | |
| 04 Chaque Fleur | |
| 05 Yo Solo Quiero | |
| 06 Incantation | |
| 07 Feather Weight | |
| 08 Coincidence (Featuring Budapest Symphony Orchestra) | |
| 09 Patience | |
| 10 Pla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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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 나윤선 2005년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매번 색다른 음악적 시도로 음악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나윤선은 본 앨범에서 그룹의 사운드의 전면에서 특유의 맑은 음색으로 귀엽게 때로는 육감적으로 노래한다. 풍성한 공간감이 돋보이는 리프렉토리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위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나윤선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앨범. |
(출처 : 음악창고)
나윤선 with Refractory
(2005, EMI/AMP)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새 앨범을 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에서 그녀가 그간 일렉트로-재즈 듀오인 프랑스의 Refractory와 함께 작업했던 곡들이 Refractory의 다른 곡들과 함께 샘플링되어 발매된 음반이라고 하는 게 맞다.
사실 나윤선의 청아한 목소리와 특유의 스캣때문에 그녀를 꾸준히 좋아하는 팬이었다면 이 음반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온라인 레코드샵의 사이트들을 돌아다녀보니 많이 올라와있지는 않지만 어떤 코멘트들은 이 음반을 두고 음반사의 상업성이 빚은 오바 정도로 표현하고 있기도 했다. 확실히 이 음반은 나윤선의 정규음반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존의 앨범들과는 달리 그녀가 직접 쓴 곡도 아니고, 그녀가 참여한 곡은 앨범 수록 곡 중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좀더 나아가서는 나윤선의 과외 프로젝트라고 할 만도 하다. 그렇지만 음반사의 상업성이 빚은 오바로 매도하는 것은 그 "과외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너무 냉소하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 아닌가 싶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의견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Refractory 멤버들 - 장 프랑수와 블랑코, 루이 보두앵)
우선 나윤선이 유럽에서 어떤 식의 활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좀 짚고 넘어가야 이 앨범에 대해 2% 부족히 여기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일렉트로니카가 5~6년전부터 유행했던 유럽의 리스너들은 부다 바(Buddah Bar)의 음반에도 샘플링되어 있는 Refractory의 곡들을 통해 나윤선의 이름을 들어오기도 하였듯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탠더드 재즈와 스캣과는 좀 성격이 다른 음악활동을 함으로써 음색과 활동영역의 폭을 넓혀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재즈의 범주를 혹은 한 뮤지션의 경력을 어디까지로 간주할 것이냐의 문제를 여유있고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정말 박수칠 만하다. (그렇다고 나윤선이 허비 행콕만큼 전위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즉 다시 말해 충격적인 변신은 아니라는 얘기다. "랩까지 접수했다"는 보도자료의 카피 역시 거칠기만 하다.) 또한 Refractory는 빈티지 색소폰 연주자 와 일렉트로니카 음악 프로그래머의 결합을 통해 생성된 합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전혀 "재즈적이지 않은"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러한 오해 또는 실망을 불식시킬 수 있다면 이번 음반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미덕을 발휘하고 있다.
1. 듣기에 좋다.
다른 음반들과 비교했을 때 나윤선 특유의 투명한 목소리 맛은 떨어지더라도 이만큼 육감적인 질감은 또다른 듣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게다가 유창한 스페인어 발음과 프랑스어 발음과 독특한 액센트가 살아있는 영어의 읊조림은 리스너로서 오랜만에 뿌듯한 순간을 느끼게 한다. 보컬리스트가 즐기며 성실하게 노래하고 있는 장면을 그릴 수 있게 만드는 노래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대작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오히려 듣는 데는 부담이 없다.
2. 장르의 경계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하게 만든다.
나윤선이 그저 익숙한 재즈곡만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것 - 분명 한국이라는 지형 안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여러 모로 국경을 넘나들며 다국적인 뮤지션들과 활동하고 있는 행보와도 같은 맥락으로 -은 뮤지션으로서 안주하지 않는 그녀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것은 출발점에 지나지 않겠지만, 경계를 가로지르는 음악적인 시도들은 장르의 혼종화가 이미 아주 다양하고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흐름에 그녀 역시 잘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이 얼마나 음악의 성장을, 음악 안에 내재되어있는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하는가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리스너가 솔직하게 귀를 열고 그녀에게 동감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3. 상업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대단하다.
재즈 음반이, 혹은 일렉트로니카 음반이 "상업적"일 때가 대체 백년만에 얼마나 있는가. 나는 "라디오 청취자가 뽑은 재즈 100곡" 류의 컴필레이션 음반이 아무리 많이 나온대도 그것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을 품는 사람이므로 (재즈가 시장에서 "주류"로 평가되던 장르이던가?) 오히려 이러한 음반이 상업적이라는 데 대해서는 찬성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음반이 잘 팔리면 좋다.
나마저 많이 오버한 것 같지만 (ㅎㅎ) 사실 문화예술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언제나 낯설어 죽겠든지, 아니면 신비스러워 찬양하고 싶어하든지로 이원화되는 이 공간의 소비자들에게 사뭇 소박하더라도 이러한 음반은 언제나 고마운 간식이다. 귀에 쉽게 꽂히면서도 여러 모로 다재다능한 음반은 만나기 쉬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기에.
첫댓글 이거 재 발매는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