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22일
설례는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직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쾌청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은 가을 이라는 계절을 실감케 한다
오늘로서 4번째 참여하는 종친 산악회다
종친 산악회!!
많은 산악회가 있어도 이런 종인들의 모임인 산악회는 들어본 적이 없다
먼저온 종인들이 합성동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힘찬 악수로 반갑게 맞이 해 준다
목적지는 꿈에도 그리는 내 고향 검암 후산, 6.25직후 어린나이에 지게목발이 바위에 부딫혀가며 나무를 했고 선조들이 고이 잠들어 있는곳이다
오늘의 집결지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못 옆이다. 마산종인들이 기동력이 모자라 제일 늦게 도착하니 먼저 온 고성,창녕,함안 종인들이 먼저와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은 추석명절도 지났고 태풍도 휩쓸고 하여 성묘 겸 등산을 하기로 종친회장의 일정과 함께설명이다
모두들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으로 괴양곡 후산으로 외길 산길을 40여명의 종인들이 올라가니 밭에 있던 노파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후산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선조는 절충장군행충무위부사직을 지내신 사훈(士訓)선조와 큰아드님 선교랑 희(僖)님은 고성종친 선교랑파의 상조요 둘째아드님 가선대부병마절도사를 지낸 간(侃)님은 병사공파의 상조이시다
한가지 아쉬움은 士訓선조의 묘가 실전되었다니 후손들 모두 가슴 아픈일이다.
발걸음을 상검암으로 돌려 주차하고 걸어서 중검으로 향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신발끈을 조이고 복장을 가다듬어 산행길에 올라서니 가야읍내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 때문인지 태풍이 지나간 흔적을 말끔히 치웠다. 요즘들어 건강관리를 위해 부쩍 등산인구가 늘어나 어디를 가나 등산로가 일품이다
산중허리를 돌아드니 상긋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어! 시원하다고 다들 솔바람으로 이마에 땀을 식힌다. 오르막길을 다 올라선 능선 아래 조부님 산소가 있으나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고 죄송한 생각으로 지나쳐 길옆에 있는 조모님 산소에 배낭을 풀었다. 가져온 과일과 술한잔을 진설하고 절을 하는데 종인들이 관계를 물으며 참배를 같이 해준다. 조금있으니 종친산악회회장인 형님과 대종회회장님이 같이와 참배하면서"대종회 회장님 왈" 자리가 좋은데..." 한말씀하신다 지하에계시는 할머니도 기분 좋을거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춘광공 후예들의 사후 보금자리 납골당과 세춘선조의 후예들이 납골당 마무리공사에 한창이다. 이제는 장례문화도 차츰 인식이 달라져서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있다. 국가시책이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 누구라서 후손들에게 숭조사상을 강요하리...시대의 한 흐름인 것을...
그러나 농경문화에서 태어난 죄로 선조들이 일구어낸 많은 유업들을 보존하고 더욱 가꾸어야 할텐데 하면서도 디지털시대의 후손들을 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4파문중산 이곳은 함안에 거주하는 성산이씨들의 상조님들의 본산이다
괴양곡에서 성묘한 士訓선조의 아우님인 창신교위행충무위부사직을 하신士허(컴에 한자가없어서 言변에 깃羽를 합치면 화살허자가 된다)님의 아드님4분중 황곡선조를 뺀 3분의 아드님과 함께 잠들어 계신다.
큰아드님 칭 (稱)(禾변이 아니고 사람人변에)님은 황곡파의 상조요 둘째가 佶(길)검계파의 상조요 셋째아드님이 令(영)(변에 사람人자가빠졌음)충순당파의 상조요 네째아드님이 塡(진)(흙토변이 아니고 사람人변에 참진)님이 학성공파의 상조이시다. 사허선조밑에서 4아드님이 황곡, 검계, 충순당, 학성공으로 4파로 나뉘어졌다.
4파의 공적이나 역사적인 업적은 다음 기회에 밝히기로 한다.
성묘와 등산을 마치고 기다리는 점심시간, 함안 종인들의 안내를 받아 잔듸가 온마당을 덮고 있는 전원주택에 신발끈을 풀었다.
동지산에 몇년전에 4파 상조들의 묘역성역화때에 와 보고 오랫만에 발걸음을 하였다. 정말 전원 주택으로 적지다 공기맑고 물좋고 조용한 곳,복잡한 도시보다 한적한 이런곳에서 말년을 정리하는 사람은 복받은 사람이다.
오늘 등산을 주관하는 함안 종인들이 많은 준비를 했다 흑돼지에 구수한 밥은 일품이다 너무 노고가 크다 한번 더 감사의 뜻을 전한다
융숭한 대접을 받고 상검암으로 내려오는 길이 대로였는데 입곡못 있는 곳으로 차도가 생기면서 함안 문화권에서 마산 문화권으로 바귀었다 곳곳에 태풍"매미"의 잔재가 길을 막는다
동산정, 오단비를 참관하고 아쉬움을 간직한채 다음을 약속하며 오늘의 행사를 마쳤다. 성묘 겸 등산, 종친산악회의 본래의 임무를 다한것 아닌가 생각한다. 종인들의 건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