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약 천사
김 영 홍
제주하면 참 좋은 고장 누구나 한번 가고 싶다 생각하는 제주이다. 옛날에는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였다. 지금은 신혼여행을 해외여행으로 많이 가지만 옛날 그때는 지금처럼 쉽지가 않았다. 제주라면 최고 좋은 여행지로 생각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혜주 혜인스님의 큰 불사로 창건하시어 지금에 훌륭한 약 천사에 큰 법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계종 극락 도량 약천사를 불기 2542년 11월 20일 내 나이 53 세 때 혜인 스님을 친견하였다. 스님 법문을 경청하고 나의 어둡고 얼룩진 마음은 다소 편한 마음으로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스님 법문은 내 마음에 와닿는다.
스님의 말씀 지나간 삶이 아픔이었다면 과거일 뿐인데! 왜 잡고 매달려 본인의 마음에 묻어 놓고 사는가! 하시며 전생의 업이 있다 해도 그만치 겪음으로 업장이 소멸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새봄으로 새잎으로 꽃으로 피워야 하지요?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힘이 들어 지치고 아파 울 때는 부처님을 찾아갔다. 내 삶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는 죽고 싶고 자주 죽음의 늪으로만 빠져갈 때 부처님을 의지하고 매달려 보라고 하시는 스님 법문과 아이들을 보라고 하시며 가슴에 와닿는 법문을 하시고 나를 부처님 앞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 후로 열심히 부처님한테 매달리며 살고 나쁜 다른 생각을 멀리하고 오르지 자식과 부처님을 의지하며 살기 시작하고 불교 대학도 수료하고 모든 봉사도 하고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점점 내 생활은 밝은 삶으로 살기 시작하였다.
스님 법문에 마음을 여는 그 순간 외소 하신 몸에서 법문의 음성 소리는 산자락이 울려 메아리로 가슴에 와닿는다. 그 강인하신 큰 스님도 모친의 사십구재를 지내면서 눈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았다. 부모 와 자식이란 천륜임은 어쩔 수 없는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들의 삶이란 영암 스님의 짚시인생이란 노래가사 말처럼 모든 인년 무어버리고 그 한 몸 구름에 싣고 파란 하늘 지붕 삼아 구름에 달려가듯이 이곳저곳 헤매어 제주까지 오시나 보다. 약 천사 큰 불사하실 때 얼마나 힘이 들어 쓸까? 지친 몸을 끌어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의 흔적이 여기 제주 약 천사에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 약 천사는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하여 중국 관광객 손님은 기본 코스로 약 천사는 꼭 들린다고 한다. 약 천사 앞바다에 비릿한 바다 냄새에 봄 향기 가득하고, 아지랑이가 아롱거리는 제주 서귀포 약 천사가 나를 부른다.
산수유 꽃 만발한 봄날 남편의 생일 여행 차 약 천사에서 기도 올리고 싶어 나는 약 천사 스님께 전화를 하며 숙소를 부탁하였다. 남편 생일 기도를 약 천사에서 올려달라고 큰스님께 부탁하였다.
오래전 인연으로 혜인스님 어머님 사십구재에 우리 절 용화 합창 단원들이 제주까지 가서 동참을 하였다. 그 세월이 벌써 이십 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오래전 추억처럼 아련해진다. 요 몇 년 전에 남편과 단둘이 생일 기도를 제주 약 천사에서 올린 생각을 하며 요즈음에 운동도, 글공부도 방학을 하였는데 제주 약 천사나 갈까 싶은데. 왠지 가면 오히려 허전하고 울적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혜인 큰스님도 돌아가시고 친절하신 공양주도 집으로 가고 왠지 낯설고 허전할 것 같아 망설여진다. 어디론가 훌쩍 가고 싶은데 이러 타하게 마음 가는 곳을 못 찾아 마음만 심란하다. 혜인 큰 스님이 단양 광덕서 불사할 때만 가 보았는데 광덕사를 가볼까. 하다가도 큰스님이 머무르던 그곳에 어느 스님이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무엇 때문일까. 결정을 못 하는 나는 자신감도 용기도 없다. 나이탓이련가 전에는 내 집처럼 언제고 가고 싶으면 전화 한 통화로 가곤 하여는데. 지금은 부모가 없는 친정집처럼 갈까 말까 망설여진다.
약천사, 절로 가는 길가의 귤 나무에는 귤이 많이 달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법당이며 구석구석 이곳저곳 한 바퀴 돌며 산책하던 길로 내려오던 길에 큰 스님과 차 마시며 하시던 스님 말씀도 생각난다. 이제는 모두 지난 추억일 뿐이다.
포항 농산 스님 큰 행사로 포항까지 우리 부부는 새벽길을 달려 서해전 불우이웃 행사할 때 스님들 아침 공양을 해야 했기에 우리는 새벽 4시에 청주에서 대구 시민회관으로 달려가던 추억도 생각난다. 혜인 큰스님 말씀이 추억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도 지난 추억을 생각하네요. 제주 약 천사 앞바다의 시원한 바다의 내음이 나를 오라고 유혹을 하는데 망설여진다. 남편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말을 하라고 했다. 어디고 모신다며 농담처럼 말한다. 제주 약천사 혜인스님이 하신 법문이 생각난다. 그리고 농산 스님의 대작 글을 선물로 받아 우리 거실과 안방에는 스님 글이 걸려있다.
그 스님은 글을 써서 서울. 대구. 포항에서. 글 전시회를 하시어 불우이웃 청소년들 선금으로 돌보실 때 우리 부부도 동참하면서 참 훌륭하신 분이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욕심 없는 삶, 오로지 봉사하시는 스님의 참뜻을 알면서 우리는 스님을 존경하며 자주 찾아가던 작은 암자 포항 문수암 농산 스님은 언제부터인지 소식도 없이 홀연히 떠나셨다. 포항 효성사에도 안 계시고 외국에 봉사 가시었단 말도 있고 이곳저곳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런 삶이 스님의 삶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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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에 사진을 수선대로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