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가습기 '워터 코인' 수경 재배하는 법

[지란지교]

브런치스토리 2018.05.15 06:30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이가 용돈을 모아 선물해준 저의 보물 '워터 코인'을 소개해요. 워터 코인은 빛과 물을 무척 좋아하고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인데요. 그러나 흙에서 기르다 물 주기를 소홀히 해 뿌리가 마르게 되면 줄기까지 금세 말라버리게 되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구니의 워터 코인 둘 중 하나를 꺼내 수경재배를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워터 코인을 수경재배하면 가습기가 따로 필요없다고 하죠. 그런데 워터 코인의 수경재배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천연 가습기 워터 코인 수경 재배하는 법' 그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꼬물꼬물 새싹처럼 작고 귀여웠던 워터 코인을 데려온지도 벌써 3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그 사이 꽃도 많이 피고 키도 꽤 자랐답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두고 물만 잘 주어도 무럭무럭 자라는 워터 코인은 성장이 아주 빠른 식물인데요. 빛이 부족하면 웃자라거나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준비물은 마사토와 용기가 필요해요. 머그컵 안에 흠이 크게 생겨 이걸 활용하기로 했답니다. 저는 워터 코인을 반으로 나눠 머그컵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각각 심어주겠습니다. 마사토는 미리 세척해 흙을 제거한 후 사용해야 흙탕물이 되지 않아요. 저는 중립 마사토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한 손으로 워터 코인을 잡고 포트를 살짝살짝 눌러주면 포트에서 금세 분리가 됩니다. 이때 워터 코인에 묻은 흙을 털지 말고 그대로 사용합니다. 저는 흙이 거의 분리되어 흙을 다시 얹어서 사용했어요. 만약 포트의 흙이 통째로 딸려온다면 아래 1/3 정도만 제거해준 뒤 심어주세요.

수경재배의 경우 대부분 뿌리를 물에 씻어 흙을 제거해주는데요. 워터 코인은 뿌리가 예민한 편이라 흙이 없는 것보다는 흙이 있을 때 더 잘 자란다고 해요. 바로 '흙'이 포인트랍니다. 또 뿌리는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게 모양 유지도 되고 손실이 없어 좋습니다. 다 풀어서 해체하면 어떻게 심어야 할지 살짝 난감해지는 상황이 오거든요. 만일 통째로 사용하시려면 기존보다는 조금 큰 용기를 사용하시길 권해드려요.

저는 뿌리를 가위로 잘라 반을 과감하게 나눠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가 없이 줄기가 혼자 노는 아이들이 생기는데요. 이 아이들은 버려야 해요. 줄기 아래 양 옆(누은 T자 형)으로 조금씩 뿌리가 있어야 살 수 있고 줄기만 있으면 말라버린답니다. 일단 심고 말라버리거나 그냥 뽑히는 줄기들을 제거해주는 방법도 있어요.

심을 높이를 잘 보면서 바닥에 먼저 마사를 적당히 깔아주세요. 낮게 심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면 물을 자주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중간쯤부터 심고 컵에 가득 채워줄게요!

뿌리를 넣고 마사토를 채워주면서 잘 심어줍니다. 뿌리를 고정해주는 과정으로 보시면 되겠죠.

마사토 정도의 높이까지 물을 채워줍니다. 물은 전날 미리 받아두었던 걸 사용했어요.

심다가 꺾인 줄기는 집게로 빼거나 끊어 주었어요. 그리고 베란다에 내놓고 빛을 보게 해줬어요.

3일 후 살펴본 워터 코인. 빛도 보게 해 주고 분무기로 촉촉하게 물도 뿌려줬어요. 초록초록 상큼한 모습이죠?

마사토 속이 제법 촉촉하게 유지되더라구요. 싱싱하게 살아남아 자리 잡아가는 워터 코인의 모습. 빛도 잘 받고 촉촉하게 폭풍 성장해서 다른 곳으로 또 옮겨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이렇게 워터 코인을 실내에서 수경 재배해주면 천연 가습기 역할도 해 1석2조겠죠. 심은 환경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가 생기는데요. 물이 줄었다 싶으면 한 번씩 보충해주면 됩니다. 참고로 흙도 같이 심기 때문에 완전 투명 용기를 사용하게 되면 물을 부었을 때 흙이 떠서 별로 예쁘지 않을 수 있으니 저처럼 물을 많이 붓고 가끔 물을 주면서 키우시려면 불투명한 용기를 사용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가드닝에 점점 자신감이 붙는 계절이지요. 워터 코인은 '아이의 선물'이니만큼 초록초록 싱그러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잘 키워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천연 가습기 워터 코인 수경 재배하는 법'이었습니다. '플러스 손'이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출처: [브런치스토리]